有達道之士 先觀其機發所在 則固窮而獨善 視功名以草芥 望富貴如浮雲 食蔬飮水有方丈之 不如採薇茹芝 有列鼎之 不易矣
여기 達道 선비는, 낌새가 나타날 곳을 미리 보시고는 困窮(곤궁)함을 견뎌 홀로 善을 행하시니, 功名을 草芥(초개)처럼 보시고, 富貴를 뜬구름처럼 바라보셨다. 채소나 드시고 물을 마시었으니, 큰 밥상의 음식이 있어도 백이숙제의 채소나 고사리를 먹는 것만 같지 않으셨고, 珍羞盛饌(진수성찬)을 차려도 얼굴색을 바꾸질 않으셨다.
※固窮: 困窮한 것을 잘 겪어냄. 獨善: 自己 혼자만이 善으로 생각되는 바를 行하는 일. 自己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客觀性을 생각지 아니하고 行動하는 일. 草芥: 풀과 티끌이라는 뜻으로, 하찮은 事物을 이르는 말. 芥겨자 개/작은 풀 개, 티끌, 하찮은 事物, 자잘하다(여럿이 다 가늘거나 작다).
※方丈: 東海에 있다고도 하며 智異山이 그것이라고도 하는 삼신산의 하나. 和尙, 國師, 籌室(주실) 等 높은 僧侶의 處所. 한 절을 主將하는 僧侶. 籌室: 불법의 수행, 교리, 선리에 밝고 덕망이 높은 사람.
※食前方丈: 四方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飮食이란 뜻으로, 豪華롭게 많이 차린 飮食을 이르는 말.
※伯夷叔齊의 採薇茹芝: 伯夷 叔齊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 薇장미 미, 고비(여러해살이 양치식물). 茹먹을 여, 부드럽다. 芝지초 지, 菜蔬. 列鼎: 그릇이 많이 놓인 식탁. 珍羞盛饌.
然則 形寓山水 德合天地 叅爲三才 而中立不倚 是士之居 卽天下之廣居也
그러함에 山水를 집으로 삼고, 德이 天地와 합하여 三才를 이루고, 中立으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것, 이곳이 선비의 居處이니 즉, 天下가 넓은 居處임이라!
※寓부칠 우, 맡기다, 委託하다, 寄託하다, 붙어살다, 임시로 살다, 남에게 依支하여 살다, 머무르다, 客地에서 묵다, 핑계 삼다, 구실 삼다, 寓居(남의 집이나 타향에서 임시로 몸을 붙여 살다), 宿所, 客舍. 倚기댈 의
※天地德合: 天干과 地支가 모두 합치는 것. 三才: 陰陽說에서 萬物을 制裁한다. 는 뜻으로,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 中立不倚: 中立을 取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
雖世之庸主 未能拔用 必有天下後世 之爲君子者 慕其人用其道焉 不可謂終泯然 不用公之居窟巖 亦有是德也夫
비록 세상의 어리석은 임금이 拔擢(발탁)하여 쓰지 못했더라도 반드시 天下 後世에는 君子가 되시기에 이 사람을 사모하며 그 道를 쓸 것이다. 자취가 끝내는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公이 거처하셨던 굴암이 쓰이지 않았어도 또한 이러한 德이 있었음이여!
※庸主: 어리석고 변변하지 못한 임금. 泯然히: 자취가 없이. 泯망할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