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8
- 처음 사랑을 고백할 때 혹은 결혼할 때 예물로 받은 보물, 하나씩 있을거예요.
아이는 보물보다 더 소중해요. 당연한 말이지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소중한 아이에게 맨날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릅뜹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숨기지 마세요. 고백하세요. 잠에서 깨어 부스스 눈뜬 아이를 지그시 보다가 고백해보세요. 아이가 평생 기억합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말이에요. 소리내어 읽어주세요.
" 아빠는 네가 내 아이라서 진짜 행복해 "
" 엄마는 널 보면 우와, 어떻게 이런 보물이 태어났아? 하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행복해 "
p.46
- 아이를 씻길 때마다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씻기 싫어서 버티면 혼내고 설득하다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씻으러 갈 때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자, 씻어야 돼' 하면서 아이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세요. 그러곤 "아이, 눈부셔. 우리 아기 얼굴이 반짝반짝하네." 하면서 얼른 씻기고 나오면 됩니다. 아이가 좀 컸다고 "싫어요. 귀찮아요" 하면 "그래도 씻으러 가야 하는거야.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하고 욕실로 들어가 얼른 씻깁니다. 다 씻기고 나서는 "아이 반짝거린다. 잘했어,." 하고 칭찬해주시면 됩니다.
p.58
얼마 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있던 일이에요. "너 음식을 골고루 안 먹으니 똥을 토끼처럼 누잖아"
"엄마,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이젠 진짜 잘 먹을게요"
"너 분명히 약속했어? 골고루 먹어야해! 알았어 엄마가 이번엔 용서해줄게."
저는 볼일을 보다가 하마터면 뛰쳐나갈 뻔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 이런 상황이 꽤 많아요. 소아과에 다녀와서 엄마가 "너 그러니까 골고루 먹으라고 했지?" 그러면 아이들은 "미안해요 엄마." 합니다. 식탁에서 음식을 흘리고는 "죄송합니다" 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상황은 아이가 사과할 상황이 아니에요. 부모가 용서해줄 문제도 아닙니다. 몰라도 가르치고, 실수해도 가르치고, 잘못해도 가르치고 심지어 나쁜짓을 해도 가르쳐야 하는 '아이'이니까요.
음식을 흘린 아이가 미안해한다면 휴지를 옆에 가져다부면서 "흘릴 수 있어. 이건 네가 미안해할 일이 아니야. 닦으면 돼. 흘리지 않고 먹는 법을 천천히 배우면 되는거란다" 라고 가르치면 됩니다.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어. 이번에 좋은 경험 했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겠네" 하고 말을 건네주면 됩니다.
* 우리가 몹시 사랑하는 오은영박사님의 신작입니다. 왠지 절대백과사전처럼 오은영박사님의 말은 전공자인 저도 다 맞게 느껴지는데요. 상황별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조금 더 다정한 말들이 담겨져있습니다. 상황 하나에 한장 정도의 분량으로 되어있으니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읽기에도 부담없으실거예요.
* 원에서 올라오는 글에 소개된 책은 유치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입니다. 혹시 읽어보시고 싶으시다면 댓글, 알림장으로 남겨주시면 1주일간 대여해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