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의 동포에게
통일될 그날을 간절히 염원하며 분단의 사슬에 얽메이어 그립고 애틋한 여동생등을
반세기 동안이나 만나지 못하고 찢어지는 가슴의 멍에를 안고 있는 남녁의 한 노파가
이제 저승의 문턱에서 그 여동생의 生死만이라도 알고파서 허공의 메아리처럼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
남녁의 노파
성명:함 선주(咸 善珠) 1925년 4월 6일생(음력) : 소띠
현주소: 대한민국 서울 특별시 성북구 종암동 3-1139
전화번호: 02) 912-1265
당시 주소: 평안남도 평양시 채관리 127번지 (1950년 당시)
가족사항: 조부는 함 대훈(咸 戴勳)으로 당시 대동문에서 신창리 장마당 가기전 함대훈
포목상을 운영 하셨고 滿洲에 兄들이 계셨음.
祖母는 장 희순(張 喜順)
저의 父親은 함대훈의 장남으로 함 명섭(咸 明燮)이며 남녁 노파인 나 함선주는 함명섭의
장녀이며 찾는 사람은 차녀 咸 善玉 과 咸 善愛 임
함대훈의 차남(나의 삼촌) 함 명순(咸 明淳)은 당시 스케이트와 사잍클의 평양 대표선수
였으며 함대훈의 3남 함 명준(咸 明俊)은 평양의전을 졸업하고 1950년 당시 황해도 은율군 장연리에서 신흥의원을 개업하고 있었고 함명준의 妻는 오 순후(吳順厚)이며 그 사이에
아들 함 건일(咸建一)과 딸 함 영자(咸英子)가 있었음
함 대훈의 4남은 함 명근(咸明根)
함 대훈의 장녀 함 명심(咸明心)은 그당시 안주시 칠성동에 거주 하였고 그 남편은 김 남수(金南壽)이며 당시 로동당원 이었음
찾는 사람 : 여동생 1
성명 : 함 선옥(咸善玉) : 1927년생 현재 72세
당시 주소: 평양시 선교리 근처
연관 사항: 함선옥의 남편은 개인 개업의 치과의사로서 그 성함은 이 근성(李根成)
찾는 사람 : 여동생 2
성명: 함 선애(咸善愛) : 1935?년생.. 현재 68세
당시 주소: 평양시 채관리 127번지
연관 사항: 당시 출가 안한 처녀로 상기 주소에 아버지와 같이 거주하였으며 어릴 때
병을 앓아 다리를 쩔뚝거림
위에 적은 분들이 현재 북녘의 땅에 살아 계시는지 혹은 유명을 달리 하셨는지 그 소식만이라도 알고자 하오니 이 글을 보시는 북녘동포는 북남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는 뜻에서 또한 반세기 동안이나 혈육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가련한 한 노파의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 주신다는 동포의 情으로 기억을 더듬어 위에 적은 분들의 어떠한 소식이라도 좋으니 상기 저의
주소와 연락처로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1998년 6 월 30일 남녘의 한 노파 함 선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