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 [금남호남정맥] 수분재-팔공산-삿갓봉-신광재 (완주)

[평산지기]

  ※보다 많은 이미지는 galleries  정맥 방에 있습니다.

   ■제04차 금남호남정맥 구간종주<최종회> (수분재 ⇒ 신광재)

   ▲정맥구간: 제6구간 (※임의설정구간)

   ▲소요일차: 제06일차

   ▲도상거리: 약17.3km  (신광재-중리 접속2km 미포함)

   ▲소요시간: 9시간 <휴식, 중식포함> 

   ▲산행일시: 07/11/28 수요일 <05:30 수분재 ~ 14:30 신광재>   

   ▲산행구간: 수분재 →신무산-팔공산-삿갓봉-시루봉- 신광재 -중리(와룡2교)

   ▲동행산행: 홀로

   ▲교통상황: (승용차 . 택시이용)

                      승용차 : 함양 ⇒ 수분재 휴게소 (주차)

                         택시 : 와룡2교 ⇒ 수분재 휴게소 (차량회수 차)

자투리 사간을 활용한 마루 금 잇기

함양군의 처갓집을 찾을 때마다 이어가기로 한 호남/금남정맥의 마루 금 잇기 - 내겐 더 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다. 주변의 진안, 장수 등으로의 접근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한북정맥은 고향인 고양시를 경유하고 있고, 군 시절을 보낸 철원군 역시 거주지에서의 접근이 용이하기에 백두대간을 마무리한 후 한북정맥과 금남/호남정맥을 선택하기에 이르렀었다. 한북정맥에서 도봉지맥과 오두지맥이란 지맥이 지나고 있음을 알고 두 지맥을 모두 답사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주에는 그 두 지맥 모두를 답사- 마무리하게 된다. 정맥이나 기맥이 있음에도 지맥부터 한다고 볼멘소리를 할지 모르나 - 그것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편하게 접근 - 답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옳은 생각이다. 아무튼 내게 있어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호남/금남정맥 마루 금 답사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하겠다.

호남/금남정맥의 제1일차에서 제3일차 까지는 하루 서너 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옆 지기와 동행하였으나  4일차에서 6일차인 이번 답사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홀로 산행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어디를 가든 산과 연관을 지어 준비를 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3시간이면 서울에서 함양에 도착이 가능한 시대라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볼일만 보고 귀경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많다. 허나 우리네에겐 산에 들 수만 있다면 모두가 만사형통이다. 화요일에 출발 - 함양에 도착하여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며 내일의 기상을 점쳐본다. 새벽산행을 준비하고 잠자리에 든다. 새벽4시 -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켜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셔댄다. 이른 시간이지만 먹은 만큼 진행이 가능하니 간단하나마 조식을 하고 집을 나서 대진고속도로 장수ic를 나와 19번 지방도로로 갈아타고 수분재에 도착하니 05:20분 -영하의 차가운 바람, 그리고 어두움 - 산행준비를 하고 주차를 한 후 도로를 건넌다.

05:30   수분재를 지나다.

지난번 수분재에 내려섰을 때 마을 입구에 내걸린 커다란 지도가 있는 곳이 오늘의 들머리다. 영하4도의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마을로 진입 - 마을회관 앞에서 좌측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잠시 후 뚜렷한 임도를 만나면 이때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오늘의 구간은 장수군답게 잘 정비해두었다. 어둠속이라 무엇을 분별하기 어렵고, 잡목 숲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옮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1시간정도 오르면 그래도 시야가 트인 신무산(896m)에 도착할 수 있다. 밝아오는 지나온 능선의 붉은 여명은 가슴까지 파고들며 사나이의 감정을 불러낸다. 지금까지는 줄곧 오름이었으나 지금부터 차고개까지는  계속 내림 길이다. 빤히 바라다 보이는 저 아래까지 내려서는데 까지 약 40여분이 소요된다. 입산금지를 알리는 테이프와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을 뿐, 감시요원은 없다. 물론 차량의 통행조차도 볼 수가 없다. 너무 이른 시간 인가보다. 강원도와는 전혀 딴판이다.

팔공산(1,147.6m) - 5km . 大成高原. 그리고 수많은 시그널들. 이것이 차고개의 모습이다.

처음에 오름은 완만하게 이어지나 지금부터 합미성을 지나 팔공산정상까지는 계속되는 오름에 힘을 좀 써야 된다. 성벽은 무너져 방치되고 있으나 그래도 기념물이란 표지판이 서 있다. 저 멀리 우측으론 헬기장 안내 표시천이 바람에 나부끼고, 정상엔 통신안테나들이 우뚝 서 있다. 그러한 시설물을 보며 한없이 올라야한다. 거의 다 오르면 지나온 정맥 길이며 지리산이며 - 주변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조망지다. 힘들게 오른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싶다. 오른 자만이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 ! 오늘 같이 좋은 조망지에서의 어울림이랄까?  정맥 길은 경계철책을 따라 우측으로 - 그러니까 헬기장 유도 깃발이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헬기장에서면 그야말로 최고의 조망지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이 시계가 좋아 먼 곳 까지를 조망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작은 디지털 카메라지만 연신 셔터를 눌러대 본다. 동서남북으로 막힘이 없다. 저 멀리 지리산이나 덕유산 등 백두대간 뿐 아니라 지나온 정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들게 올라온 모든 것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착각까지 든다. 저 산들을 언제나 다 오른 다 요?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 덥게 느껴진다. 차라리 봄 날씨로 견주어야할 정도라 할까? 가야할 능선들이 장쾌하다. 조망에 취해서 한참을 쉬었나보다. 겨울철이라 일출은 늦고, 일몰은 빠르니 서둘러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지리적으로도 잘 아는 곳이니만큼 여유롭게 진행하기로 한다. 호남/금남정맥을 홀로 답사하는 것은 오늘까지 세 번째. 오늘의 구간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긴 거리이며, 또한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한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구간이 많다. 팔공산에서 서구리재까지는 한참을 내려서야한다. 알면서도 직진하지 않고 시그널을 따라 내려서면 도로다. 직진하면 동물이동통로이기 때문이다. 이곳역시 입산통제 안내판이 나부끼고 있을 뿐, 도로엔 차량통행조차도 없다. 도로를 따라 우회하여 다시금 우측의 절개 지 사면을 조금 오르면 된다. 가시거리가 길어 잡목사이로 보이는 산하들이 마냥 정겹다. 내 그림자만이 나와의 동행이랄까? 계속해서 모든 것을 따라서한다.

지선각산이란 곳엔 나무의자 두 개가 서로 등을 돌린 채 설치되어있다. 대미샘(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을 알리는 표지목도 있다. 의자에 앉아 먼 산을 보는 포즈를 취해보며 셀프로 뒷모습을 기념으로 남겨본다. 무엇을 생각했을까? 지나는 나그네의 쉼터로 설치된 의자 !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  여보시게 - 잠시 쉬었다 가시게나.  ] 그래- 편히 쉬었다가자. 이제 가면 언제 또 이곳에 오리니. 옆 지기와 둘이 왔다면 의자가 두 개이니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았을까? 각각의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면 볼만했을 게다. 오계치 네거리에 내려서기 전에 이미 삿갓봉의 위용에 주눅이 들었었지만, 실제로 네거리에 내려서서 올려다보니 산수를 해야 할 것 같다. 몇 번을 쉬었다 올라갈까나? 이정표엔 홀/대/모 조진대 고문님의 시그널이 걸려있다. 오름에 힘이 될 것 같다. 그랬다. 단 한 번의 쉼으로 무지막지한 오름의 그 끝을 보고 말았다. 지나온 팔공산이 저만치다. 조망이 결코 뒤지지 않는 삿갓봉이다. 차라리 압권이 다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조망이 시원하다. 편안하다. 역시 시그널들이 많다. 이제 저 멀리 보이는 시루봉까지만 오르면 오늘의 힘든 오름은 없다.

정맥 길은 이리저리 돌아 우측으로 진행이 되고, 시루봉에 오르기 바로 전에 힘을 요 할뿐이다. 헬기장이 바로 시루봉이라 한다. 좌측의 봉우리가 덕태산이고...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신광재까지는 이렇게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조심해서 내려서는데 앞에 낙엽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 보니 포수다. 인사를 나누는데 - 일행은 여섯 명이고 사냥개가 여러 마리 있으며, 현재 골짜기로 멧돼지를 몰고 있는 “사냥작업 중“이란다. 총 맞고 싶지는 않으니 혹시나 싶어 일행에게 무전으로 등산객이 하산하고 있음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신광재에는 지난번 한번 왔던 곳이다. 인삼밭과 고랭지 채소밭들이 있으며 비포장 길(임도?)이 중리까지 약2km정도 이어진다. 신광재에 내려서며 호남/금남정맥의 구간종주 답사를 마무리한다.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답사를 했기에 6구간으로 나누었고 - 6일차로 마감하게 되었다. 물론 4구간4일차 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는 거리이다. 호남/금남정맥의 산줄기는 아름다웠으며, 산줄기의 본 모습을 알차게 답사할 수 있었고, 안전하고, 또한 즐겁게 산행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중리의 와룡2교까지는 두 번째 걷는 것이라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9월26일의 풍성했던 오미자 밭은 수확이 끝나 나뭇가지만 남아있는모습이다. 지난번에 이용한 택시를 호출하여 수분재까지 이동 - 차량을 회수하여 함양의 처갓집에서 옆 지기와 함께 함양읍내로  - 숭인당님과 백두장군님과의 반가운 만남에 건배를 - ♡두 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 이 구간의 참고사항

1. 마루 금의 상태는 양호하며, 80%이상은 장수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 해 두었습니다.

2. 지형도<지세>를 잘 살펴본다면 알바 할 일은 없겠습니다.

   <단, 수분재(원수분마을)에는 철탑이 두 개 있는데 좌측의 철탑을 향해 오르면 됩니다.>

3. 천천면 택시 : 정병효 063-352-0556.    011-653-0556

※ 금남호남정맥  (도상거리 약67km)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가기 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금남호남정맥이다. 금남호남정맥은 금강과 섬진강, 낙동강 등 3강의 분수령인 영취산(1,076m)에서 시작되어 장안산(1,237m), 사두봉(1,015m), 수분재, 신무산(897m), 팔공산(1,148m), 성수산(1,059m), 마이산(678m), 부귀산(806m)을 거쳐 조약봉에서 끝나고 이곳에서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분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