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붐이란 무엇인가?
이 종권 대표
미국은 불국정토일까요, 아닐까요? 우리와 너무나 이질적인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가진 나라이므로 편안하게 불국정토라고 대답하기 어려워들 하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해서 지금은 불교적 인식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체유심조"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답니다. 믿습니까?
제가 바라보는 미국은 이미 완전한 불국정토입니다. 궤변이라고요? 현실을 부정한다고요? 현실이란 무엇일까요? 같은 집에 살아도 엄마가 처한 현실과 아빠가 처한 현실과 아이가 처한 현실이 다릅니다. 누구에게는 지옥인 것이 누구에겐 서방정토인 것이 세계입니다. 요지경과도 같은 것이 세계입니다.
그 세계가 내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우리는 "현실"이라고 부릅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용어입니다. 현실은 그러니까 "객관적 사실" "불변의 진리" 뭐..이런 말들하고는 구분하여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의 "객관적" 현실은? 부처님의 말씀이 넘쳐나는 불국정토이기도 하고 또한 부처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불모지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보면서 사느냐에 따라서 내가 바라보고 있는 미국이 혹은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 불국토이기도 하고 불모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미국이 이미 불국정토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 현상들은 많이 있습니다. 우선 전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의 불교만큼 다양한 불교적 전통을 수용하고 따르면서 열심히 배워나가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의 불교를 정의하기 위해서 많은 학자들이 여러 가지 용어로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만일 제가 그러한 라인에 서서 한 말씀 한다면 미국의 불교는 초발심의 불교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설픈 듯하면서도 진지하고 순수한 모습들. 아마도 아실 겁니다.
"초발심시 변정각"이라고 했던가요. 불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저는 거기에 있다고 보는데요, 불교계 전체의 모습이 이렇게 묘사된다고 한다면, 그런 불자들이 사는 곳이 불국정토가 아닌가요?
헌데 미국이 불법의 불모지라고 할 , 수 있는 객관적 현상들도 많습니다. 정말로 미국이란 나라가 부처님 법을 알고 실천하는 나라였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침공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전쟁 일으킨 조지 부시, 복음주의 기독교 교세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 기세로 강권을 휘두르며 나라 안팎으로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만일 미국에서 수행하는 그 불자님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면 혹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아마도 미국은 지금보단 좀 더 좋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좋은 나라란 강한 나라가 아니라 존경받는 나라를 뜻합니다. 확실히 미국이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다르마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미국은 불법의 불모지이다...할 수 있는 겁니다.
미국이 불교적 관점에서 불국토일 수도 있고 불모지일 수도 있다면...그걸 증명해서 뭐할 건데? 하려는 말이 뭐야? 하실 분들이 있겠네요.
중요한 것은 "의지"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불국토냐, 불모지냐? 이미 불국토라면 현재에서 만족하는가 아닌가? 불모지라면 절망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뭔가를 시도할 것인가?
달마붐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매우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낙관적인 자세와 입장을 갖고 미국의 불교계가 더 많은 Dharma 더 큰 Sangha를 실현하기를 바라면서 활동하는 벤쳐 캐피탈입니다.
현상계에서 매우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견인하고 협조해 간다는 점에서 달마붐은 하나의 운동이고 그러한 운동의 토대와 여건을 바로 그 운동을 통해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달마붐은 하나의 사업이자 기업입니다.
해서 달마붐은 달마붐의 이상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에게 기쁨과 편의와 만족을 제공하고 그러한 서비스로 주어지는 댓가를 갖고 다시 더 큰 기쁨과 편의와 만족을 만들어 공급하고 보급하고 판매하는 순환구조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미대륙을 불국정토로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달마붐은 더 많은 분들이 달마붐의 이상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궁극에는 달마붐이 위치한 미대륙 전역이 불국정토가 될 수 있도록 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지켜보면서 달마붐을 걱정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 일이 돈이 되냐? 하는 걱정입니다. 이런 걱정들에 대해서 달마붐은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 그러한 염려와 우려에 대해서 이렇게 되물어 봅니다.
돈이 안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가? 세상에서 보살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불자된 도리라면 어떤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판단은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일인가 아닌가에 따라야 하지 않는가 하는 말씀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달마붐은 분명하고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불교 사업은 정말로 돈이 안되는 일일까? 부처님 일은 반드시 가난을 각오해야 할 수 있는 일일까? 이 사업이 경제적으로는 그렇게 가치 없는 일일까? 그것이 부처님의 뜻일까? 달마붐은 개인적으로 바로 이러한 질문들의 답변을 직접 찾아내기 위하여 일어섰습니다. 부처님의 사업도 인과의 법칙에 의해 물질적 보상이 충분히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하여 일어섰습니다. 사업의 성공을 통해서 우리가 위치한 이곳 미국 땅에서 다르마의 붐을 일으키기를 서원하였습니다. 아니, 다르마의 붐을 일으켜 사업의 성공을 성취하기를 서원하였습니다.
달마붐이라는 벤쳐 기업을 통해 불교사업의 경제적 성공이라는 과제를 설정했을 때 그 성공의 조건으로 지적되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교적 사업방식을 통한 성공이라는 과제입니다. 달마붐은 경제논리와 보살도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기업의 이윤추구와 보살정신의 구현은 그 자체가 하나이다...라는 믿음으로 길을 가고자 합니다. 얼핏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개념의 간극을 봉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바로 그 능력과 기술로써 달마붐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근면의 기술이고 희생의 기술이고 봉사의 기술이라고 달마붐은 믿습니다. 그러한 근면과 희생과 봉사의 근거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야말로 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처방이라는 확고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공유하는 사부대중에 대한 존경과 사랑입니다.
제가 서두에서 미국은 이미 완전한 불국정토라고 말씀드렸지요? 이렇게 항상, 세븐 데이 스물 네 시간, 부처님을 시봉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 어디가 되었건 불국정토가 아닐까...하는 뜻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미대륙, 달마붐만의 불국정토가 아닌 우리 모두의 불국정토가 될 때까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초심 변치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달마붐 카페에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