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년간 거의 아버님의 전집 준비와 한글 박물관의 여진 문자 연구 계획 참여에 골몰했다. 작년 말로써 여진 문자 논문도 완성해 보냈고, 아버님 전집 교정도 끝내었다. 아버님 전집 작업은 1920년도부터 1960년대까지 아버님이 여러 잡지와 신문에 발표하셨던 글들을 모아서 입력하고 현대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는데, 이 일이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다행히 한국 언론 진흥 재단에서 구축해 둔 한국 역사 정보 종합 시스템이 있어서 보다 쉽게 아버님의 글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우리 옛글을 번역하는 일이, 한국어 역사를 전공한 교수 명색인 나에게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다. 어쨌든 올해는 그 동안 손을 놓았던 만주어 성경 역주(譯註) 작업을 다시 하게 되어 기쁘다. <만주어 마태오 복음>(2011)과 <만주어 에스델기>(2013)에 이어 이제부터 <만주어 사도행전>의 역주를 계속할 생각이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 누가 바라지도 않고 격려해 주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베이징의 외로운 성당 안에서 이 힘든 작업을 한 루이 드 푸와로(Louis de Poirot) 신부님(중국 이름 : 賀淸泰)을 생각하며 게으름을 이겨내야 한다.
첫댓글 내 눈엔 인형이 언제나 거대한 바위처럼 보입니다.
건필 하신다니 참으로 고맙고 반갑네요.
아리조나와 뉴멕시코에 걸쳐있는 Navajo Country 출신 기술자들과 친분을 맺던중 성경책 이야기를 했더니 그들의
문자로 표기된 성경은 없고 없고 알파벹으로 표기한 나바호어 성경책 하나를 줍디다.
인터넷으로도 구매가능한 것이지만 준 성의를 생각해서 인형께 보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까삐딴 선생이 새로 카페를 개설했고 해서 글 하나 올렸습니다. 늘 잊지 않고 저의 성경 수집에 관심 가져 주시니 고맙습니다. 현재 번역된 성경 언어 수가 2,500개 정도 되고, 제가 수집한 성경 언어 수가 800여 개 되니 아직 1/3도 수집 못한 꼴이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언어의 성경 수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닥치는 대로 외국어 성경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복본(複本)은 적당한 때에 다른이에게 기증하더라도...그래서 눈에 띄는 대로 일단 확보해 주세요. 잘 부탁합니다. 아버님 전집 나오면 부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