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계에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1987년에 개헌이 되고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1988년 봄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어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여소야대 국회가 됩니다.
5공청문회, 12.12와 5.18 청문회가 열리고 全斗煥 전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노태우 대통령 측에서는 백담사에 전두환 전대통령 부부를 유배 보내는 것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실제 추운 겨울에 이들 부부는 백담사로 떠났습니다.
백담사행이 결정 되기 전,
전두환 전대통령 측근이 유명 역술인에게 주군의 운명이 어떻게 되겠는가 물었고 그 역술인은 초씨역림으로 占을 쳐서 괘를 뽑았다고 합니다.
그 때 나온 괘가
「三狸捕鼠,遮遏我後。死於還城,不得脫走。」
였다고 하지요.
세 마리 삵이 쥐를 잡으니, 나의 뒷사람이 가리고 막는다.
돌아온 성에서 죽으니 도망치지 못한다.
야당, 재야운동권, 그리고 여당내 김영삼 계등 여러 세력이 전두환의 죄를 물어야 한다고 했으니 이들이 세 마리 삵이라고 할 만 합니다.
당시의 상황이 잘 묘사된 것 같은 괘가 나온 것이지요.
단, 괘에는 죽는다는 말이 나왔지만 사형에 처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박탈되는 등 정치적으로 죽은 것은 맞고요.
참 기가 막힌 점괘를 내 주는 것이 초씨역림입니다.
저 자신도 기가막힌 괘를 뽑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