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다보니 존대말이 아닌 점 양해 부탁드려요😊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아주 많고, 그들에게 자기 변명의 기회가 허락되는 걸 우린 매우 자주 본다.
그들에게 악행의 이유를 물어보는 순간 피해자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가해자의 동기와 배경과 심정 따위만 남는다.
5화에서 동료선수 왜 때렸냐고 묻는 육상부 애들한테 선겸이는 “왜냐고 물어봐주면 안 되지. 그냥 나쁜 사람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한다.
박시현 작가님은 가해자에게 자기 변명의 기회를 주는 건 옳지 않음을 아주 명확히 짚으셨고, 그건 마지막회에도 변함없이 드러났다.
기정도는 명실상부 런온의 빌런.
시청자인 우리는 그가 저지르는 만행들의 이유를 알고 있고, 이야기 속 인물들도 알고는 있지만...
극이 끝날 때까지 기정도에게 “왜”냐고 직접적으로 묻고, 기정도 본인이 스스로를 위해 해명하는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기정도는 자신이 한 일들로 “그냥 나쁜 사람”이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본적으로 따스한 우리 드라마 런온은 여기서 끝내지 않는다.
가해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진 않았지만 돌이키고 새로워질 수 있음을, 그럴 기회를 선물한다.
모든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박시현 작가님답다.
작가님을 얼마나 봤다고 ‘답다’고 말하냐며 누군가는 묻겠지만...
러너라면 다 알지, 박시현 작가님의 사려깊고 사랑 가득한 시선을.
작가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 누구도, 하다못해 지나가는 길냥이도 외면당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작가님 다음 차기작 ‘진짜’ 기대되는 이유이다.
또 어떤 이야기로 이 세상 사람들을 보듬어줄지 궁금하고 설렌다.
박시현 작가님이 만들어낸 ‘런온’이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섬세하고 다정하며, 상냥한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지 않는 이야기.
코로나로 참 힘들고 어려웠던 2020년의 마지막을, 새로운 2021년의 시작을 런온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큰 영광이었다.
아름다운 대본을 써준 작가님과 그 대본을 사랑스러운 실재로 연출해준 감동님, 그 실재 속에서 행복한 완주를 보여준 배우들 모두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우린 블레에서 또 만납시다!
첫댓글 너무너무 공감해요!! 길냥이, 북극곰까지ㅎㅎ 다음 작품마저 넘 기대됩니다ㅎㅎ
넘나 공감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시선이니 인물 하나하나 소중한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블레에서 서면인터뷰나 코멘으로 다시 뵙고 싶어요.
아 너무 좋은글ㅠㅠ 맞아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보는 시선 자체가 따뜻한 작가인것 같아서 울 드라마도 따뜻할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차기작도 기대가 많이 돼요
넘나 좋은글^^이네요♡♡♡♡
이 장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어요 갓시현
그래서 더 블레가 기대되요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에게 묻고싶은것도 많고^^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