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Karatsu (唐津), Ryokan, 자전거 주행 오늘 57km, 누계 85km (오늘의 경비 US $82: 숙박료 3,750, 식품 510, 커피 100, 자전거 백 3,600, 환율 US $1 = 97 yen) 오늘 8시간 반 동안에 57km를 달려서 Karatsu에 왔다. 30분 점심 휴식을 취했고 길을 물어보고 사진을 찍느라고 여러 번 쉬었지만 너무 느린 속도다. Fukuoka를 빠져나오는데 거의 4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대부분 보도를 달렸는데 보도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는 것도 한 이유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싸고 7시 45분에 숙소를 나왔다. 날씨가 좋다. 어제 하루 종일 비가 와서 공기가 신선하기 이를 데 없다, 날씨도 좋고 짐도 가볍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이다. 오늘 숙소를 떠나서 Fukuoka 시내를 통해서 Karatsu로 가는 202 국도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제 갔던 Tenjin 역 앞을 지나가는 길이 202 국도인데 Fukuoka 시내 도로 표지판이 시원치 않아서 지도를 사용해서 찾아가는 것은 힘들고 “숙소를 나와서 숙소 앞길로 직진하다가 철로를 건너고 강을 건넌 다음에 3블록을 더 가서 우회전을 해서 Tenjin역이 나올 때까지 직진한다” 이런 식으로 찾아갔다. 오늘이 나의 만 73번 째 생일이다. 아침에 딸로부터 생일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이 왔다. 내 생일을 항상 기억하는 큰 아들로부터도 곧 올 것이다. 작은 아들은 가끔 건너뛰기도 하니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오늘 Karatsu로 가는 도중에 두 가지 일을 해치웠다. 우체국을 발견해서 들어가서 우체국 ATM에서 처음으로 일본 돈을 찾았다. 우체국은 일본에서는 외국은행에서 발행한 은행카드로 일본 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란다 (국제공항이나 특급 호텔 ATM에서도 가능할 것이다). 우체국은 아무리 작은 도시에도 어디나 있으니 일본 돈 찾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이런 제도는 근래에 생긴 것인 것 같은데 이런 제도가 생기기 전에는 외국 여행객들이 일본 돈을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단다. 1998년 일본 배낭여행을 했을 때는 일본 돈을 어떻게 찾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미화 현금을 가져와서 바꾸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해치운 일은 도중에 자전거 상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내가 찾는 Tioga Cocoon 자전거 백을 산 것이다. Fukuoka에서 자전거 상점 두 군데나 갔으나 없어서 사는 것을 거의 포기했는데 오늘 운이 좋았다. 이제 버스나 기차 타는데 문제가 없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기차나 버스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꼭 자전거 백에 넣어야 한단다. 10시경에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면서 잠깐 휴식을 취했는데 두 시간을 더 달렸는데도 아직도 Fukuoka 교외를 못 벗어났다. 계속 202 국도를 달렸는데 가끔 씩 나오는 202 국도 표지판을 보고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갔다. 그러다가 202 표지판이 한참 동안 안 나오고 그동안 계속 있었던 보도 겸 자전거 도로도 없어졌다. 갤럭시 탭 지도에 나온 나의 위치를 보니 202 국도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래도 계속 가면 202 국도가 다시 나오는 것 같아서 고속도로 옆으로 난 옛날 도로를 달렸다. 옛날 도로라 그런지 오르락내리락 하는 고갯길이 많아서 힘이 많이 들었다. 30분 정도 옛날 도로를 달리니 예기한 대로 202 국도가 다시 나왔다. 그러나 202 국도 옆을 달리는 자전거 도로는 계속 끊어지기를 계속해서 달리기가 힘이 들어서 결국에는 차도로 들어서서 차도 갓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 도로는 달리기 좋은 곳도 있으나 좁고 길 표면이 울퉁불퉁 한 곳이 너무 많다. 그리고 길턱이 많아서 길턱을 오르내리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길턱을 오르내릴 때마다 자전거 바퀴에 충격이 가는데 그런 충격을 수천 번을 받으면 틀림없이 자전거 바퀴 타이어나 튜브가 나갈 것 같다. 차도 갓길을 달리면 훨씬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오늘 차도 갓길로 자전거를 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모두 운동 삼아서 장거리 자전거 주행을 하는 사람들 같았다. 그러나 나처럼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은 Karatsu 시내에 들어서서 딱 한 사람 봤다. 예상대로 패니어 백에 짐을 많이 싣고 있었다. 오후 1시쯤에 어느 창고 건물 옆에서 점심 휴식을 가졌다. 아침에 싸가지고 온 샌드위치, 사과, 피망을 들었다. 반주 한 잔도 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점심을 먹는 것이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 점심을 들면서 여행 일정을 조금 수정할 것을 생각했다. Kyushu 섬 일주가 끝난 다음에 Honshu 섬 남부지역을 여행하는 대신 Okinawa 여행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Okinawa는 Kyushu 섬 남쪽 끝에 위치한 Kagoshima에서 페리선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결정은 Kagoshima에 가서 할 생각이다. 오후 4시 15분에 Karatsu에 도착했으나 숙소를 찾아서 들어가니 5시였다. 숙소는 Karatsu 기차역 안에 있는 여행안내소에서 찾아주었다. 하루 밤에 3,500 yen 하는 숙소를 원한다고 했더니 3,750 yen 짜리가 제일 싼 곳이라 해서 들었다. 기차역 근처에 있는 여관인데 아주 허름한 곳이다. 그러나 방은 깨끗하다. 하루 밤 자고 가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 오늘 보니 일본에서도 4,000 yen 이내에 숙소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숙소를 쉽게 잡는 방법은 기차역에 있는 여행안내소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기차역 여행안내소에는 항상 부근 숙소 정보가 있고 직원 중에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직원이 한명은 꼭 있는 것 같다. Karatsu에는 오늘 매년 이맘때쯤 항상 열린다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3일 간 열리는 축제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고 나는 운 좋게 마지막 날의 마지막 한 시간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축제의 클라이맥스인 행진을 하는 시간이었다. Karatsu는 우리말로 당진인데 (唐津) 한국에도 당진이 있지만 당나라로 가는 배가 떠나는 항구라는 뜻이다. 아마 옛날 일본 사람들이 중국에 갈 때는 이곳에서 배를 타고 간 모양이다. Karatsu는 내일 지나갈 Imari와 (伊万里) 내일 밤을 묵을 Arita와 (有田) 함께 Kyushu의 도자기 중심지 도시란다. 그런데 그 세 도시 모두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잡혀온 도공들로 도자기 만드는 것이 시작되었다 한다. 일본은 옛날에 한국에서 배워간 것이 참 많다. 쌀농사, 한자, 불교, 철공기술, 도자기 기술 등, 모두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들이다. 내일은 아침 8시쯤 숙소를 떠나서 Karatsu에 있는 도자기 공장 두어 곳을 둘러본 다음에 다시 202 국도를 달려서 Imari를 거쳐서 Arita까지 갈 생각이다. 여행지도 Fukuoka의 아침 이곳에도 자동차 폭주족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드디어 Karatsu로 가는 202번 국도에 들어섰다 간편한 옷차림이다 우체국에 있는 ATM에서 일본 돈을 찾았다 맥도날드 앞에 주차해 있는 자전거들을 보면 일본에 자전거가 얼마나 생활화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자전거 상점에서 내가 원하던 자전거 백을 샀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기차, 버스에 운반하려면 자전거를 백에 꼭 넣어야한다 더 이상 작은 자전거 백이 있을까 위는 고속도로이고 아래는 202번 국도이다 202번 국도 옆으로 난 자전거 길을 달렸다 농촌 풍경, 일본 시골에는 한국과는 달리 고층아파트는 볼 수 없다 아담한 소도시 주택가 아름다운 단독주택 일본처럼 도로공사가 많은 나라는 없을 것 같다 202번 국도를 잃어버려서 고속도로 옆으로 난 옛날 도로를 달렸는데 언덕길이 많아서 힘이 들었다 202번 도로로 다시 들어섰다 점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 길을 달렸다 Karatsu 근교에 있는 원시림 같은 숲속을 달렸다 Karatsu 시내에 들어섰다 일본 전통주택이 아직도 사용된다는 것이 부럽다 Karatsu는 우리말로는 당진,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떠나는 항구였다 당진성이 (唐津城) 아름답다 당진 같은 소도시에도 성이 있다니 옛날 일본에는 번주들이 아주 많았던 모양이다 이것도 내 사진을 찍는 한 가지 방법 매년 한 번씩 열린다는 이 고장 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형 투구 같이 보인다 3일 동안 열리는 축제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이란다,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이다 축제 포스터 Karatsu 기차역 여행 안내소의 도움으로 숙소를 찾았다 조그만 여관에 묵었다 조그만 다다미방인데 침구는 깨끗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