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있는 새끼 냥이다. 아침을 먹는데 갑자기 어깨 위에 올라타면서 발톱으로 어깨를 눌러서 놀랬고 좀 따가웠다. 직원이 놀라서 쏘리 하면서 데리고 갔다. 한 달 조금 넘어 보이는 새끼인데 어미를 잃었나 너무 쬐꼬만 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국기들이다. 밥을 먹으면서 태극기를 보는 기분은 삼삼하다.
작은 마당이지만 탁자를 둬서 숙박객들이 모여서 얘기도 하고 카드놀이도 한다. 쉬코드라 숙소가 은근히 불편한 게 트레킹을 하는 젊은애들이 주로 와서 혼자서 붕 뜬다. 티라나는 반이 늙으수레라서 엄청 좋았는데 여긴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이 든다.
트레킹을 포기했다. 알바니아에 온 목적이 발보나 테스 구간을 걷는 건데 아쉽다. 방의 애들이 거의 8시간 걸렸다고 했다. 그럼 나는 최소 열 시간은 걸릴 거라는 계산이다. 지금 몸 상태가 그만큼 걸을 체력이 못된다. 욕심내지 말자고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드는 게 속상하다.
여기에 하루 더 있어 보았자 숙소 분위기도 안 편하고 뭔가 불편하다. 떠나야겠다면서도 버스랑 숙소 예약을 못하고 있다. 많이 아쉬워서다.
쉬코드라는 볼게 별로 없다. 그나마 로자파 성이 있다고 해서 거기라도 가야지 하면서 숙소에서 나왔다. 걸어서 40분 거리란다.
저 슈퍼가 있는 건물에 화장실이 있었다.
야트만 한 언덕이다. 프랑스 그녀는 호텔에서 잡아 준 택시를 탔더니 3킬로 거리에 십 유로를 달라고 해서 씩씩거렸었다. 대중교통이 없으니 택시비가 너무 심하게 비싸다.
사진은 여러 장 찍었지만 야트막하고 볼게 별로 없다.
성의 입장료는 400레크다. 내일 떠날 생각이 있어서 유로는 큰돈뿐이고 남은 레크는 밥을 사 먹어야 한다. 구경보다 밥이 먼저. 볼 게 없다는 블로그 글을 믿고 전망만 보고 돌아섰다. 날이 뜨거워서 그늘이 전혀 보이지 않은 꼭대기를 보니 사실 올라가고픈 생각도 안 나긴 했다.
호수가 보였다. 지도를 보니 호수도 있고 강도 있다.
호수 쪽으로 움직였다. 날이 뜨거워도 그늘은 시원하다. 호수가 쪽은 나무 그늘이 있어서 걷기가 좋았다.
별로 길지는 않았지만 윗동네에서 많이 보았던 이쁜 물빛을 보니 반가웠다.
프랑스 그녀가 보내준 사진을 보고 삘받아서 저녁을 먹고 나가 보았다. 꽤 멀었는데 길가에 사람이 드물어서 좀 무섭긴 했다.
가면과 장식품을 모아 둔 박물관인데 늦은 시간인데도 구경하라고 일부러 불러서 문을 열어 주더라. 입장료도 없었다.
많이도 모아 두었다. 시간이 늦어서 대충 사진만 찍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을 달리했더니 부킹에서 본 호스텔이 이 거리에 다 모여있었다.
블로그에서 본 맛집이 여기에 있네. 못 가봐서 아쉽다. 가볼 거라고 찜해 두고 까맣게 잊었는데 저 간판을 보니 생각이 났다. 이틀 밤은 너무 짧다.
쏘다니니 수녀님 동상도 보였다. 계실 때 잘하지 이제 와서 ..
시청이란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모스크에 불이 들어와서 야경도 이쁘다는데 다리가 아프다. 쉬코드라는 이제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