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처녀여! 부디 영면
하시라>
살았더라면 오늘 누군가의 연인이
되어
수려한 강변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을 그 여인,
몸을 던지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누군가의 안해가 되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 불행한
여인
탈북자 처녀여.
그리도 아름다웠던 꿈도 버리고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삶도 잃고
그 흔한 신문,방송에 한줄의 부고도
없이
나지막한 봉분조차 없이 무엇때문에
애어린 목숨을 꺽어야 했더냐,
누구때문에! 아릿다운 그 목숨을
던졌더란 말이더냐.
죽었어도 누구하나 아는이 없고
너의 억울한 사연! 너 인생의
자락 자락마다 서려 있어도
누구하나 물어보는 이조차도 없구나.
돈 몇푼으로 너의 정조를 빼앗고
돈 몇푼으로 너의 몸을 희롱한
쓰레기들조차도 너의 죽움을 알지
못하는구나.
평범한 길거리 사고에도
그리도 들끊던 남한의 수많은
방송,신문조차
억울한 사연을 안고
몸을 던진 탈북자처녀의 사고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자유가 그리워, 잘살고 싶어
한 민족의 정이 그리워
북한을 탈출해 죽움의 강을 넘고,
죽움보다 더 힘든 이국의 산과들을 헤치며
찿아온
한 민족의 품!대한민국에서
어이하여 탈북자처녀는 목숨을 버렸단
말이더냐.
하루 하루가 전쟁터같은
자본주의 삶이 힘이 들었더냐,
물 한모금마저도 돈으로 사야하는
이 사회의 메마른 인정이
원망스러웠더냐,
힘없는 탈북자처녀라고
껌 값을 들고 추파를 던지는 이
땅의
쓰레기들이 저주스러웠더냐.
사랑하는 부모형제 떠나서
낯설은 타향에서 단 한줌의 정이
그립고,
한 토막의 따뜻한 말조차 그리운
탈북자 처녀에게...
누구냐? 힘이 없고 의지가지 없는 탈북자
처녀라고
몇푼의 돈으로 정조를 유린하고
몇푼의 돈으로 소중한 삶을 가두어
몸까지 팔게한 인간들은.
그리도 꿈이 많았더란다
어린날부터 화려한 무대위에서
마음껏 춤을추며 조국의 자랑이
되고싶었던
탈북자 처녀의 그 꿈마저 빼앗은
쓰레기들은
과연 누구더란 말이더냐.
이제는 부디!영면 하시라
자유가 그리워 민족의 품을
찿아왔어도
서로다른 생각으로 살고 있는 불행한
땅에서
미처 서른살도 살지 못하고
목숨을 꺽었지만
이제는 편히 영면하시라.
희망도 잃고 꿈도 잃고
오늘하루도 살기 힘들어 허덕이는
수많은 탈북여성!너의 언니,동생들이
너의 명복을 간절히 기원하더라,
몇푼의 돈으로 힘없는 탈북자여성들의
정조를 희롱하고 있는 이땅
방방곡곡의
수많은 쓰레기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살아왔던 그 세월 다 내려놓고
이제는 편히 눈을 감으시라.
부디! 천국에 가시라
너의 이름 누구하나 기억하지
못해도,
꽃 한송이 얹을 작은 봉분조차
없어도
부디 하늘에 올라
아직도 이땅의 방방곡곡에서
몇푼의 돈을 들고 수많은 탈북자
여성들을!
너의 언니,동생들의 정조를 유린하고
희롱하는
쓰레기들에게 불비를 퍼부어라.
이제는 정말 다 내려놓고
천상에서 선녀가 되어
이땅의 방방곡곡 모텔과 여관,
너의 언니,동생들이 춤을추고 있는
이 땅의 공연장들마다에서 네가 파수꾼이
되어라,
돈 때문에 몸을뺏기고 밤마다 서러워 울고
있는
너의 언니,동생들을 네가
지켜주어라.
한 가정의 부부싸움에도 들끊던
이나라의 수많은 방송,신문들이
억울한 탈북자처녀의 죽움에는
왜 입을 다물고 침묵했는지,
하늘에 올라서 엄히 심판하거라.
그리고 통일된 그날이 오면
너의 혼이라도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가거라,
오늘 비록 너의 억울한 사연
이땅에 묻히고 너의 이름
더렵혀졌어도
통일된 그날이 오면 우리는
너 있는 천상에 너의 이름
아로새기고
수많은 탈북여성들을 희롱한
이 땅의 쓰레기들을
역사의 심판대위에 묶어서 세우려니,
탈북자 처녀여!이제는 부디 영면 하시라.
첫댓글 곱게 피려다가 시들어버린 영혼을 빕니다.~~~~
아픔을 함께 하고 치유하며 아름다운 꿈과 미래를 지켜줄
우리들이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이별의 아픔을 안고 있는 상담원들이기에 더이상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만들어 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