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김옥춘
가지려 하지 않으니 비로소 부족함이 없도다.
행복해지려 하지 않으니 비로소 불행하지 않도다.
사랑하려고 하지 않으니 비로소 자유롭고 평화롭도다.
2024.5.21
| 그대 생일에
김옥춘
생일 축하해요. 잘 지낼 거라 믿어요. 행복할 거라 믿어요.
믿어요. 믿어요. 믿어요.
남이 가족이 되고 가족도 남이 되는 세상살이 중에 참 귀했던 인연 참 예뻤던 사랑 참 고마워요.
사랑해요. 사랑했으니까 사랑해요. 오늘도 내일도 세상이 끝나도 사랑해요.
정해져 있는 것 같아도 내가 만들어 가는 게 삶이네요. 행운과 행복이네요.
오늘도 행운과 행복을 만들며 귀한 인생 만들 그대의 생일 축하해요.
세상에 태어나서 세상을 안아준 그대 참 고마워요. 세상을 품에 안은 그대의 생일 축하해요.
부디 평생 아프지 마세요. 괴롭지 마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2024.5.22 |
엄마의 86세 생신날에
김옥춘
8.15해방을 맞고 6.25전쟁을 겪고 산으로 피난을 다니고 도랑으로 비행기 폭격을 피하고 인민군과 국군을 번갈아 만나고 피난 열차를 타고 풀뿌리 캐서 쑨 풀죽을 먹고 그렇게 그렇게 위험하게 큰 내 엄마의 86세 생신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굶고 당신은 구멍 난 속옷을 입어도 자식은 남 부럽지 않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싶었던 내 엄마 그래서 고생이 더 달았던 내 엄마의 86세 생신 축하드립니다.
누구보다 고운 심성으로 조상님과 자식에게 지극 정성으로 살아오신 내 엄마 세상에서 가장 존경합니다. 태어나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평생을 고스란히 자식의 행복을 위해 바치시고 끝끝내 좋은 꼴을 보지 못해 울분을 삼켜야 했을 내 엄마 속이 까맣게 타셨을 내 엄마의 86세 생신 축하드립니다. 버텨주셔서 고맙습니다.
자녀에게 사기당한 듯 참 서운한 게 많았을 내 엄마 참 죄송합니다.
엄마! 날마다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든 오세요. 언제든 보살펴드릴게요.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웃으며 사세요.
2024.5.23 | 그리고 나의 소쩍새
김옥춘
자다가 아니 잠들지 못하다가 아니 잠들 만하면 팔다리 허리가 아파서 깬다.
그럴 때마다 소쩍새가 나를 깨운 듯 소쩍소쩍 운다. 아니 아파아파? 안부를 묻는다.
내 할머니 젊은 날의 소쩍새는 밥솥에 밥이 왜 그리 적냐고 먹을 걸 못 구해 어쩌냐고 소쩍소쩍 내 할머니와 함께 울었겠지?
내 엄마 젊은 날의 소쩍새는 보증금과 월세 올려달라는데 돈이 적어서 어쩌냐고 돈쩍돈쩍 내 엄마와 함께 울었겠지?
노년으로 든 나의 소쩍새는 온몸이 아파서 어찌 먹고사냐고 아파아파? 묻는다. 다치고 아프고 일자리 찾기 어렵고 가족들 걱정 어쩌냐고? 걱정걱정? 위로한다.
사랑해! 사랑해! 소쩍새는 사랑을 노래하는데 할머니는 소쩍소쩍 들으셨을 것이고 엄마는 소쩍소쩍 돈쩍돈쩍 들으셨을 것이고 지금 나는 소쩍소쩍 돈쩍돈쩍 아파아파 걱정걱정으로 듣는다.
자다가 깨어 듣는 새소리에는 내 마음이 들어있다.
2024.5.26 |
볼 수 있을 때 보는 것도 행운과 행복
김옥춘
산에 갔다. 산새를 만날 수 있을까?
산새 소리 저기서 들렸다. 그러나 저기에 산새는 안 보였다.
고개를 들고 허리를 젖혀도 빙글빙글 돌아도 산새는 안 보였다. 소리만 들렸다.
산새는 소리로 만나도 만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해할 일 아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만나도 만나는 것이다. 눈 맞출 수 없다고 외로울 일 아니다.
보고 싶을 때 보고 볼 수 있을 때 보는 일도 행운이 되고 행복이 된다고 느낀다.
산새도 사람도 보고 싶을 때 부지런히 챙겨 보겠다. 볼 수 있을 때 행복하게 감사하게 보겠다.
볼 수 있을 때 눈감지 말자고 만날 수 있을 때 외면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나에게 행운이 되고 행복이 되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응원한다.
2024.5.27
| 비 오는 날
김옥춘
비가 오네요. 풍년 되라는 나의 기도 들었을까요? 들었겠죠? 나의 우주니까! 나의 지구를 품은 기후니까?
그대가 보이네요. 사랑하고 싶다는 나의 기도 하늘에 닿았을까요? 닿았겠죠? 나의 하늘이니까! 나의 우주니까?
기도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적당히 눈과 비가 내리고 생명에 이롭게 바람 불기를 생명들 불편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서로 배려하고 서로 자유롭고 서로 평화롭기를. 사랑으로 불편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는 동안 아프지 않기를 괴롭지 않기를 사랑하는 동안 평화롭고 자유롭기를.
비가 오네요. 풍년이 되겠네요.
그대가 보이네요. 사랑하게 되겠네요.
20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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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없는 인생도 없는 게 인생
김옥춘
가족 때문에 나 때문에 일 때문에 사랑 때문에 수시로 아프고 괴롭다. 수시로 몸과 마음이 무겁다. 수시로 정이 걱정으로 태산이다.
그래도 그래도 아침마다 창으로 드는 햇살 맑고 밝고 따사로우니 하늘과 바람의 위로로 느낀다. 하늘과 바람도 마음이 있다고 느낀다.
그러하니 아파도 행복하다. 그러하니 걱정 많아도 축복으로 감사하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리라. 걱정 없는 인생이 없듯이 희망 없는 인생도 없는 것!
아프고 두려운 날에도 걱정 가득한 날에도 햇살은 희망으로 가득하니 희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날마다 희망을 향해 마음을 열고 아픔과 걱정과 괴로움과 두려움을 마침내 마침내 행복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아프고 괴롭고 두려운 게 모두의 인생이다. 햇살 가득한 아침이 날마다 내 세상이다. 그러하니 나는 오늘 행복한 게 맞다! 맞지?
2024.5.28 | 52번째 헌혈했어요
김옥춘
어제 기다리고 기다려서 52번째 헌혈했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냐고요? 8주나 기다렸답니다. 헌혈하러 가는 길에 매우 설렜답니다.
어제 기다리고 기다려서 헌혈했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냐고요? 헌혈하기 위해 산다고 느낄 만큼 간절하게 기다렸답니다. 헌혈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전혈 연간 5회 성분 헌혈 연간 24회까지만 가능한 헌혈자 보호 헌혈 금지 기간 때문에 다음 헌혈은 10월 17일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벌써 연간 5회를 채웠답니다. 잘했죠?
어제 헌혈하고 헌혈하자마자 또 헌혈할 날을 기다립니다.
나 헌혈하기 위해 산다고 느끼는 이유는 헌혈할 때 나의 가치를 가장 훌륭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헌혈은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축복입니다. 헌혈하는 세계의 모든 사람을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202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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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날 기도 담은 인사말
김옥춘
5월에도 사랑 가득한 세상을 만든 당신 존경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고 사회를 올바르게 바로잡으며 생명을 보호한 당신 덕분에 나 평화로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5월 내내 온 세상에 진한 향기들이 가득했네요. 나도 모르게 눈감고 갈비뼈를 들어 올리며 깊게 들이마신 5월의 향기들은 신이 주신 또 하나의 쉼표 신이 주신 또 하나의 평화 같았습니다. 그중에 당신의 인간적인 향기가 가장 훌륭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내 이웃이니 내 가족인 당신 지구의 인류이니 인류의 친구인 당신 사는 모습 그대로 존경할 만한 당신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생 친구로 5월을 함께한 누구보다 존귀한 은혜의 당신 6월에도 복으로 세상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6월에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괴롭지 말고 행복하세요. 희망 많이 품으세요. 기도합니다. 응원합니다.
20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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