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상 논란 종지부 찍어야 한다
새해 들어 단군상을 둘러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일요일 밤 10시께 경남 마산시 해운동 청소년 체육공원에서 의자에 앉은 자세의 단군상의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채 발견됐다.
이달 초에도 안동지역의 한 기독교 단체가 안동교육청에 서한을 보내 안동시내 모 초등학교에 서 있는 단군상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고 해당 초등학교는 “기증자의 뜻이 있는 만큼 사실상 철거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기독교인들이 ‘단군’을 역사적 주체로서가 아닌, 종교화ㆍ신격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4천332년 우리 역사 중 2천300년 실사인 '단군조선'을 건국한 ‘단군’을 종교화ㆍ신격화ㆍ사상화 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국민도 반대할 것이다.
말이 5천년 역사이지 2천년도 채 못 되는 ‘머리 없는 역사’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단군은 어느 단체나 개인에 의해 종교화ㆍ신격화ㆍ사상화 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유는 우리가 잘 아는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을 종교화ㆍ신격화 해서는 안되는 것과 같다.
윤내현 단국대 부총장 겸 사학과? 수의 ‘고조선 연구’등에 의하면 단군조선과 단군조선을 건국한 ‘단군’이 불신 받고 있는 이유는 '신화'로 왜곡한 일제와 어용학자들의 공(?)이 크다 할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흡한 역사교육과 ‘단군’을?종교화ㆍ신격화한 단체들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당군상 건립기에는 천부경(天符經)이 소개되어 있다. 천부경은 단재 신채호가 일찍이 위서(僞書)로 취급한 바 있지만, 대종교가 이를 경전으로 수용한 바 있으므로 단군상 건립이 대종교와 관련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천부경은 1909년에는 밝혀지지 않은 경전이지만, 1975년 대종교 교단의 교무회의를 거쳐 경전으로 정식 편입됐고, 1983년 간행된 ‘대종교요감’에 처음 경전으로 실리기 시작했다.
‘대종교요감’에 의하면, 천부경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를 교화하기 위해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진경(眞經)’이라고 했다. 단군상 건립기에 천부경이 언급됨으로써 단군상 건립이 대종교와 어떤 형태로든 관련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민족운동연합은 지금까지 계속 단군상 건립이 특정종교와 관련이 없다고 부정하였고, 그러기 때문에 공공시설물 안에 설치해도 거리낌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 주장은 이제 설득력이 없고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그들이 세운 상이 역사적인 국조(나라의 시조)의 상이 아니라 '종교적인 교주의 상' 혹은 '종교적인 상징물'이라고 비난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특정한 종교와 관련 있는 상징물을 공공시설에 설치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항의한 기독교계의 주장은 그만큼 설득력이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해온 정부는 이제 더 이상 국론이 분열되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왔다. 그렇지 않을 경우 1천200만 크리스천이 순교를 각오할 지도 모를 일이다.
2006년 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