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2006. 3. 4. 10:20 - 17:55 (7시간 40분)
2.장소:만인산-식장산
3.코스 및 시간:만인산휴게소 출발(10:20) - 만인산(10:42-43) - 정기봉(11:40-45) - 머들령 터널(13:00-15) - 닭재(14:15)
- 산내터널(15:43-45) - 식장산 해돋이전망대(17:05-10) - 세천유원지 도착(17:40)
4.인원:나홀로
5.차량:갈때 50번 마전행버스, 올때 828번 시내버스
6.준비물:점심용 김밥 3줄, 물 3통, 아이젠, 렌턴, 간식
오늘은 민석이가 첫등교하는 토요일이다.
학교에까지 데려다주고 오니...이젠 학부형이 된 것이 실감난다.
집으로 돌아와 산행준비를 한뒤 시내버스를 타고 원동사거리로 이동하여 마전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501번 좌석버스 대신 50번 일반버스가 먼저온다.
잠시 고민하다 시간도 늦어 그냥 버스에 오른다.
일반버스라 이리저리 들리는곳도 많다.
역시나 산내쯤 오자 좌석버스가 떡하니 앞에 가고 있다.^^
10시 20분 만인산 휴게소에서 하차하여 간단히 몸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대략 23km거리인 만인산에서 식장산!
목표시간은 빠르면 7시간이고 늦어도 8시간이다.
늦은출발로 인해 만인산 초입의 급경사를 쉬지않고 오른다.
팔각정 앞에서 한번 호흡을 고른뒤 다시 정상으로 올라선다.(10:42)
앞을 떡 하니 가로막은 정기봉때문에 내가 가야할 길이 잘 보이질 않는다.
만인산 태실앞에 이르러 유격용 외줄다리를 통과한 뒤 태실을 한 컷 찍고 정기봉을 향해 오른다.
재작년에는 정기봉을 오를때 제법 힘들었는데 오늘은 후다닥 올라선다.
정기봉에 도착하여 잠시 호흡을 고르고 내가 가야할 산봉우리들을 본다.(11:40)
끝이없는 듯 하다. 하지만 저멀리 식장산이 보이긴 한다.
저 아래 능선길에 두명의 산객이 가고 있다.
<1> 정기봉 아래 외줄다리...옆에 우회로가 있긴 합니다.^^
<2> 태조 이성계의 태를 모셨던 태실.
<3> 정기봉에서 바라본 충남최고봉 서대산의 모습.
<4> 정기봉에서 바라본 능선길....식장산은 좌측 맨끝에 있는 부분임.
<5> 머들령 가기전 무명봉에서 바라본 모습...좌측 끝에 보이는 것이 식장산이고 그 아래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임.
다시 계속해서 이어지는 지루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시간을 단축하려 가능하면 내리막길에서는 종종걸음으로 뛴다.
앞서가던 두 산객을 만나 인사를 나누니 만인산 들렸다 오냐고 묻는다.
그렇다고하니 빠르시네요한다.
...^^
아직 젊은데요라고 답하고 발길을 서두른다.
재작년 4월경 처음 이곳을 산행하며 보았던 수많은 고사리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때 어머님 모시고 고사리뜯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한번을 못왔다. 이번에는 올수있을까?
어느새 예전산행에 점심을 먹었던 곳이 나온다.
그냥 지나치며 봉우리를 올라서니 허물어진 봉화대가 나온다. 그리고 대진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잠시뒤 머들령 터널에 도착한다.
재작년 직장동료들과의 산행시 k여직원은 무릎이 아프고, j여직원도 컨디션이 저조했고, 박지부장까지.....
도저히 그네들을 이끌고 식장산까지 갈수없어 여기서 일찌감치 하산하여 참나무찜질방에서 찜질했던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다.
터널을 올라서니 따듯한 햇볕이 드는 무덤가에 앉에 등산화를 푸르고 양발도 벗고 제일 편안한 상태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해본다.
늦은출발로 인해 거의 쉬지 않고 왔지만 아직까진 체력이 괜찮다. 하지만 아직 절반도 못온상태다.
충분히 쉰뒤 다시 닭재를 향해 출발이다.
조금더 가자 다 무너져가는 돌무더기가 보인다.
처음에는 봉화대로 생각됐는데 그 범위가 너무 넓고 한쪽에는 성곽의 흔적도 보인다.
아마 보고되지 않은 퇴뫼식의 성일것이다.
다시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이젠 솔직히 지겹다.
내려갈때는 신나게 뛰어내려가지만 다시 오르막길을 오를 생각을 하면...
힘든 오르막길을 오르자 봉화대터가 나타나며 처음보는 모양의 깔끔한 이정표가 나타난다.
조금만 더가면 닭재이다.
내리막길을 한참내려가자 두개의 성황당 돌무덤이 나타난다.
지금생각하니 이곳이 닭재였다.
아쉽게도 이정표에는 닭재라는 팻말이 붙어있지 않아 그냥 지나쳤지만...
우측은 충북의 군북면(?), 좌측은 대전의 산내초등학교(?) 방향였다.
바로 앞의 무덤가에 두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행내내 앞서간 이들의 발자욱과 스틱자국이 보였는데...
그분들은 아닌듯 하다.
하긴 내가 출발이 워낙 늦었으니 따라잡을수가 없겠지..^^
다시 오르막길을 오른다. 여기부터는 대전시에서 만들었는지 옥천군에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간이형 정자쉼터가 보인다.
한참을 오르자 이번엔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성터가 보인다.
삼태기모양의 퇴뫼식으로 이정도 규모면 문화재로 지정될수 있을텐데...
아무런 안내문도 보이질 않는다.
잠시 쉬면서 자세히 살펴보고 다시 출발이다.
어느새 산내터널에 도착했다.
산하나를 두고 두마을이 보인다.
산능선을 경계로 대전시와 옥천군으로 갈라져있으나 두 마을은 분명 예전부터 산을 넘나들며 교류를 했으리라...
터널을 올라서 한참을 가자 고산사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식장산방향으로 진행하며 앞에 보이는 마지막 커다란 봉우리를 올라서면 끝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봉우리의 9부능선쯤에 나무로 만든 허름한 의자가 보인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의자를 만들때 사용한 대못이 끔지막한게 보인다.
...
왜 사람들은 이런것을 보면 위험한 생각이 안드는 것인가?
아니면 내 눈에만 보이는 걸일까?
만약 누간가 아주 산행에 지쳐 그냥 털썩 그 대못이 박힌 나무에 앉는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못을 발로 밟아 휘어놓고 다시 출발한다.
드디어 식장산 주능선상에 올라서니 구절사방향, 세천유원지방향, 해돋이 전망대방향의 이정표가 보인다.
세천유원지로 그냥 하산할까 하다 그래도 중계소있는 데로 가야할 것 같아 좌회전하여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에 도착하여 내가 걸어온 아득한(?) 길을 되돌아 본다.
이젠 하산만이 남았다.
포장된 도로와 계곡을 타고 세천유원지로 가는 두갈래길에서 도로를 택하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운치도 없고 포장길을 걸어야하고...
그래서 계곡길을 택한다.
거의 뛰다시피 내려오자 졸졸졸....
물소리가 들린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듣는 반가운 물소리...
서둘러 내려가 맑은 물로 세수를 하고 열이나는 발을 탁족한다.
정말 이 기분에 산을 오른다면 과장일까^^
기운이 다시 난다.
서둘러 내려서는데 길이 질퍽질퍽한게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바지가랭이는 진흙투성이...
드디어 저수지를 지나 세천유원지 입구로 하산을 완료한다.(17:40)
대체로 양호한 속도로 다녀왔다.
그런데 몸은 역시 뻑적지근하니...힘들다.
이제 그동안 묵혔던 만인산-식장산을 끝냈고, 식장산 계족산은 여러번 다닌코스이니
언제 해가 길어지면 큰 도전인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보만식계)을 종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