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민재(21.신성대학교)가 지난 2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이하 대한민국 인재상)'에서 스포츠인재로 선정됐다. 태권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고딩 파바로티’ 김호중(김천예술고 3년)과 ‘골프여제’ 신지애 등을 비롯한 대학생 40명, 고교생 60명 등 미래 한국의 핵심 동력원 100명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김민재는(휴대폰 문자로 확인)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려운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를 이끌어 준 부모님과 스승님(지도교수 한권상)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태권도계에 놀라움과 기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해나갈 창의적인 우수인재를 발굴, 격려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01년부터 매년 주최한 사업.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가운데 총 5단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발했다. 사전 학교장 등의 추천을 받은 전국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상대로 지역심사, 실사, 심층 면접, 중앙 심사가 실시됐다.
김민재의 능력치를 평가위원들에게 보이기 위해 지도교수인 한권상 학과장(신성대 태권도학과)은 ‘대리인’을 자처했다. “민재의 능력치가 일반선수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민재의 가능성은 농아인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준비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휘날렸죠. 당연히 지도자로서 민재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제 소임입니다”면서 “저는 민재를 단 한번도 '장애'와 결부시켜 본 적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번에 인재상을 받았으니, 다음번에 더 큰 상에 도전해야 되겠죠.”
김민재는 유도와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9년 9월의 제21회 타이페이 농아인올림픽 태권도 경기 -68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무소속의 설움을 금빛으로 날리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 바 있다.
김민재 수상경력
제5회 전국 농아인체육대회 태권도 개인전 1위 제5회 전국 농아인체육대회 태권도 단체전 1위, 종합우승 2008 대만 국제초청경기태권도대회 개인전 3위 제6회 테프림픽 한국 국가대표 선발대회 개인전 1위 제6회 전국농아인체육대회 개인전 1위 제6회 전국농아인체육대회 태권도 단체전 1위, 종합우승 2009 타이페이 세계농아인올림픽 태권도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