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구간
백두대간 종주기 (구룡령~조침령) 도상거리18.8km (누적거리 650.1km)
□ 산행일시/ 2006년 10월 5일 목요일 흐린 후 비
□ 참가인원/ 나 홀로
□ 산행진행상황
09시 00분 : 구룡령(1013m) / 어제 강릉에 내려와 아침에 양양을 거쳐 구룡령에 도착.
09시 30분 : 1121봉(1121m) / 주변의 단풍이 노란색에서 연분홍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임.
10시 25분 : 갈전곡봉(1204m) / 이곳 산림청에서 손질을 한듯 돌 계단이 잘 정돈되어 있슴.
11시 45분 : 왕승골 갈림길 /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함/ 간간히 보이는 붉게 물든 단풍.
14시 10분 : 1061봉(1061m) / 점심식사후 잡목지대에 접어드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함.
15시 40분 : 쇠나드리 갈림길 / 구 조침령/ 민박을 유도하는 안내판이 세 군데 걸려있슴.
16시 30분 : 조침령(770m) / 쇠나드리마을 민박집에서 민박을 하며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림.
(산행시간/ 7시간 30분) (누적 산행시간/ 280시간 35분)
□ 산행 소요경비
고속버스(화정~강릉)/ 14,500원, 여관/ 8,000원, 버스(강릉~구룡령)/ 9,300원, 식대/ 8,000원, 햄버거/ 3,200원
(합계경비/ 43,000원) (누적 합계경비/ 1,845,500원)
□ 산행후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과 내일 한계령까지 산행계획으로 어제 강릉으로 내려왔다.
강릉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첫 버스를 타고 양양으로 와서
양양에서 8시 10분에 첫 버스로 갈아타고
양양의 오지 서면과 홍천의 오지 내면을 연결하는 고개인 구룡령으로 향하였다.
버스는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들 10여 명과 나를 태우고 산길을 오른다.
산골의 도로를 30여 분 올라가니 버스의 할머니들은 모두 내리고 나 흔자만 남았다.
구룡령 굽이굽이 고갯길을 시골의 시외버스는 힘겹게 오른다.
아홉마리 용이 살아 움직이는 형상과 같다는 구룡령 고개의
9부 능선쯤에 오르니 주변의 단풍이 노란색에서
연분홍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창밖으로 완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해발 1013m 구룡령 정상에 버스는 도착하여 나를 내려주고
승객이 아무도 없는 버스는 홍천의 내면을 향해 내려갔다.
구룡령 정상의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있다.
지난주에 내려왔을때 느낌과 전혀 다르다. 기후 탓인 것 같다.
바람이 심하여 자켓을 껴입고 9시 정각에 오늘산행 목표점인 조침령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였다.
1121봉에 올라서니 아까 버스로 올라온 구비구비 구룡령 고개가 실감나게 보인다.
연분홍빛 단풍이 여기서 보니 색상이 너무나도 곱게 보인다.
갈전곡봉쪽으로 등산로의 단풍도 붉은 빛을 띠며 한창 보기좋다.
갈전곡봉으로 오르는 길은 이곳 관할 산림청에서 손질을 했는지
고개길에 돌로 쌓은 등산로가 더무나도 잘 정돈이 되어있었다.
걸음을 걸으면서 돌을 정돈해 길을 정리한 사람들의 정성이 고맙게 느껴졌다.
산행을 하는 입장에서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왕승골 갈림길 3거리에 도착하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이 고행길이 될 것을 예고하는 비는 점점 더 굵게 내리기 시작하고...
할 수 없이 잡목지대를 지나서 956봉 정상에서 간신히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때문에 우산을 받치고 을씨년스럽게 흔자서
아침에 양양의 버스터미널 식당에서 식사후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다행이 비는 더 심하게 내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 산행도 비에 젖은 산행이 외로운 산행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래도 오늘 구간은 짧게 잡았으니 다행이다.
날씨가 이러니 주변의 단풍 감상할 여유가 없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비가 내릴 것 같아 급히 조침령을 향했다.
예상한 대로 단풍군락지를 조금 지나자 비가 심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비옷을 입고 가는데도 30분도 안 되어 옷은 완전히 젖고
등산화속에도 들어와 산행길을 힘들게 하고있다.
등산화가 고어택스지만 비는 금방 양말을 적신다.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오히려 고어택스 등산화가 일반 등산화 보다 못하다.
왜냐하면 고어택스는 등산화안으로 들어 온 물이 밖으로 잘 나가질 안는다.
하여간 오늘산행도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나의 산행길을 청승맞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젖은 몸과 마음을 비우고 묵묵히 그저 앞만 보면서
조침령아 빨리 나와라~ 는 심정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내 앞을 가로질러 커다란 개구리 한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 지나간다.
무심결에 깜짝 놀랐다.
평소에 보던 개구리인데 산행중에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비에 젖은 고난의 오늘 산행중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해서 인지 개구리지만 반가움이 앞섰다.
백두대간 첩첩산중 능선에서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하였을 개구리도 나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으리라...
개구리가 이곳에서 잘 살기를 바라며 조침령을 향해 발 걸음을 옮겼다.
쇠나드리 갈림길(구 조침령)에 도착하니 한참 내리던 비는 거의 멈추었다.
이정표 주변에 보니 좌측 아래 쇠나드리 마을에서
대간꾼들을 상대로 민박을 한다는 안내판이 세 군데나 걸려있다.
나도 오늘은 쇠나드리 마을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어제 쇠나드리 마을 조명호씨 집에 예약을 해 놓았다.
비는 멈추었지만 옷과 등산화등 비에 젖은 내 몰골이 말이 아니다.
내일까지 산행을 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좌측 저 멀리에 도로가 간헐적으로 보이는 것을 보니 조침령에 가까이 온 것 같다.
조침령 거의 도착할 위치에 나무로 만든 긴 사다리길이 나온다.
이 나무사다리길 역시 이곳 관할 산림청에서 설치를 한 것 같다.
예상했던 것 보다 일찍 조침령에 도착했다.
빗길에 서둘러 온 덕분인 것 같다.
조침령 표지석에서 쇠나드리마을 조명호씨 집에 전화를하여 도착을 알리고
보온병에 남아있던 물로 대충 세수를 하고나니 겔로퍼 한대가 올라온다.
민박집에서 나를 데리러온 차다.
오늘의 산행은 짧은 구간이지만 비에 젖은 고난의 산행이었지만
모처럼 별장같은 쇠나드리 마을 민박집에서 옷과 신발을 말리고 내일 산행을 위해 따뜻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무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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