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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지옥마궁의 기연(奇緣) -1
백여 권의 서적이 꽂혀 있는 서가(書架) 앞.
석탁(石卓) 하나가 있고, 그 앞 석의자(石椅子)를 놓고 앉아 책을
뒤적이는 회의인(灰衣人) 하나가 있었다. 그가 보는 책은 누가 썼
는지 모를 책이었다.
<천하기문대법서(天下奇門大法書)>
책 겉장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소림(少林)에는 나한대진(羅漢大陣)이 제일이다. 나한대진의 인
원은 대진이 펼쳐지는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데 십팔나한
(十八羅漢), 일백팔나한(一百八羅漢), 오백나한(五百羅漢)이 때와
장소에 따라 진세를 펼친다…….>
소림나한진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있었다.
<무당(武當)의 대천강검진(大天 劍陣)에는 삼십육천강(三十六天
)과 칠십이지살(七十二地煞)의 이중(二重) 진(陣)이 있다.
그 변화(變化)는 오행(五行)과 구궁(九宮)에 따른 것으로, 한번
시전되면 풍운만변(風雲萬變)하고 일제히 백팔 갈래 검기(劍氣)가
날아오른다.>
<매화검진(梅花劍陣)은 화산진산검진(華山鎭山劍陣)으로서, 구성
인원은 일흔둘에서 백여덟까지이고, 오대기주(五大旗主)가 있어
검수(劍手)들을 오로(五路)로 조종한다.
대기주(大旗主) 하나가 총수(總帥)이기에 그를 잡으면 검진은 저
절로 무너지게 된다.>
천하 각파의 진세가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는 책, 천하기문대법서
(天下奇門大法書). 그것은 서가에 있는 책 중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녹림신투절기(綠林神偸絶技),
고금칠살수비급(古今七煞手秘 ),
천면교화신술(千面敎化身術),
천외자객도(天外刺客道),
십팔도법서(十八刀法書),
잠형구절식(潛形九絶式),
강호칠대검법서(江湖七大劍法書)…….
서가에 있는 서적은 모두 비급(秘 )이었다. 그 중 반은 검장권지
(劍掌拳指)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반은 잡술(雜術)에 대한 것이
었다.
방 천정, 용안(龍眼)만한 야광주(夜光珠) 일곱 개가 박혀 빛을 뿌
리고 있다.
회의인은 책을 보는 가운데, 버섯 비슷하게 생긴 과일로 허기와
기갈을 동시에 메웠다.
백리웅(百里雄). 그가 선택되어 죽음의 술법들을 익히는 중이었
다.
백리웅은 복잡한 석도(石道)로 이어지고 있는 지하 석부(石府) 속
에서 혼자 생활했다.
그 안에는 십팔반병기(十八班兵器)가 모두 있고, 온 천하의 풍속,
지리가 벽화로 나타나 있다.
혼자 사는 것이나 생활은 단조롭지 않았다. 백리웅은 운공(運功)
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다음, 그는 초식을 익혔고 수없이
많은 서적을 보며 강호대세(江湖大勢)에 관한 것을 터득했다.
그는 주로 구파일방(九派一幇)에 관한 것을 알아야 했다. 소림(少
林)의 예식과 무공, 무당산의 지리와 상청관(上淸觀)의 복잡한 지
형.
어디 그뿐이랴? 그는 강호(江湖) 십파(十派)라고 일컬어지는 십대
세력의 독문무공에 대한 것도 익혀야 했다. 어떤 것은 알아 두기
만 했고, 어떤 것은 몸으로 익혔다.
천부적인 암기력(暗記力)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연공관 안에서
기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스슷- 슷-, 무엇인가 빛을 뿌리고 있다.
"……."
숨소리도 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검을 시전하는 사람이 있었
다. 그는 절대 파공음(破空音)을 내지 않았다.
- 숨을 죽이고 혼신 내공을 발휘하는 것을 터득해야 한다.
- 몸을 움직일 때 파공성을 내면 아니 된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엄격히 지키며 검초를 구사했다.
백리웅(百里雄). 그는 여전히 황면(黃面)이었다. 그의 눈빛은 침
침해 내가고수로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여러 가지 검초를 시전한 다음, 검을 허리춤에 꽂았다.
"이제는 눈을 감고도 적의 사혈(死穴)을 골라 검강을 쳐낼 수 있
게 되었다!"
그는 두 손을 쳐들었다. 그의 손은 아주 희었다.
"훗훗, 나의 이 손이 두렵다!"
그는 잔혹하게 말하며 서재로 돌아갔다. 서재에는 영주가 남긴 봉
서 한 장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너는 막강해져야 한다! 그 누구도 너의 무공을 감히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너는 막강해진 후에야 이곳을 나설 수 있다. 이곳은 연공관인 동
시에 너를 가두는 함정이다.
십오실(十五室)에 가면 만년한철벽(萬年寒鐵壁)이 있을 것이다.
일검(一劍)으로 그것을 가를 때 비로소 이곳을 나갈 수 있을 것이
고, 그 순간 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십오실에는 만년한철벽이 하나 있다. 그것을 일검으로 벤다는 것
은 백리웅의 지금 무공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오성(五成) 더 강해져야 한다!"
백리웅은 차게 내뱉으며 의자 뒤에 깊숙이 몸을 기대었다. 문득
자기도 모르게 한 가닥 애닯은 곡조(曲調)가 휘파람으로 흘러나왔
다.
휘이이- 휘이이-, 구성진 휘파람 소리. 그것은 백리웅이 말을
몰며 드넓은 광야(曠野)를 가를 때 즐겨 부르곤 하던 휘파람이었
다.
그는 천천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되어 갔다. 마음의 문이 꽁
꽁 닫혔다기보다 마음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갑자기 쏴아아-, 백리웅은 무슨 소리를
들었다.
"바람 소리 같은데?"
백리웅은 귀를 쫑긋 세웠다. 쏴아아- 쏴아아-, 아주 가는 바람
소리는 바닥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전에는 들으려 해도 듣지 못했
던 경미하고 신비한 소리였다.
"저 아래, 공간이 있단 말인가?"
백리웅은 돌바닥을 바라보았다.
'영주가 어떤 꾀를 쓰는 것일까?'
백리웅의 생기 잃은 눈에서 한 줄기 혜광(慧光)이 쏟아졌다.
'찾아보자!'
그는 바닥으로 내려와 귀를 돌바닥에 갖다 댔다. 지청대법(地聽大
法)을 일으키자, 바람 소리가 더욱 강하고 크게 들렸다. 백리웅은
어느 정도 그 위치를 알아낸 다음,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칠실(七室) 바닥에서 나는 소리일 것이다!"
슷, 그는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져갔다.
칠실(七室). 그곳에는 병기창(兵器倉)이 있다.
백리웅은 며칠마다 거기 가서 마음에 드는 병장기를 골라 연무하
는 데 쓰곤 했었다.
"이 바닥에 공간(空間)이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백리웅은 몸을 기울여 돌바닥에 귀를 댔다. 쏴아아-, 바람소리가
꽤나 강하게 들려왔다.
"훗훗, 내게도 이런 호기심이 남아 있다니!"
백리웅은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하여간 그는 이상한 충동을 이기
지 못하고 석판(石板) 한 장을 떼어냈다. 과연 석판 아래에는 좁
은 공간이 있었다.
"들어가 보자!"
백리웅은 날렵하게 공간으로 떨어져 내렸다. 스슷-, 그는 십 장
을 단숨에 떨어져 내렸다. 넓은 석굴(石窟)이 있는데, 그 안에 널
려 있는 것이 백리웅을 흠칫하게 했다.
해골산(骸骨山)이랄까? 수많은 시체가 백골이 되어 너절하게 흩어
져 있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해골. 그것들은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많은 해골의 유래는 어떠한 것인가?"
백리웅은 해골을 밟으며 걸어갔다. 광장처럼 거대한 석굴, 그곳은
과거 제단(祭壇)으로 쓰이던 장소 같았다.
백리웅은 무수한 석상(石像)을 볼 수 있었다. 사자(獅子), 용
(龍), 호(虎)의 모습이 대리석으로 깎여 병졸들이 도열하듯 제단
주위에 도열해 있었다.
뼈를 오싹하게 하는 냉기. 시체 썩는 내음이 공포감을 불러일으키
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백리웅에게만은 그렇지 않은 듯, 그는 담담한 눈빛을 하고
걸어 들어갔다.
제단 위, 형체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앉아 죽은 노인의 시신이 하
나 있었다. 죽은 후에도 모발이 자란 듯 머리카락의 길이가 일장
(一丈) 정도였다.
"누구일까?"
백리웅은 더 바짝 다가갔다. 그 순간 파팟- 팟- 팟-! 갑자기
바닥에서 암기(暗器)가 튀어올라 백리웅의 상체를 휘감았다.
"으음, 기…기관이었군. 죽은 자도 조심하라는 교훈을 잊은 것이
실수다!"
백리웅은 휘청 두 걸음을 물러났다. 다행스런 것은 몸이 강철보다
단단해 암기가 뼛속까지 뚫고 들어가지는 못했다는 것이고, 기관
이 노후해 만들어질 때에 비해 그 위력이 십분지일(十分之一)에
불과했다는 것이었다.
- 다가서지 마라!
죽은 자는 말하고 있었다. 그는 타인이 사후의 정적을 깨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놓고 있었다. 그의 손 위에는 연검(軟劍)
한 자루가 들려 있는데, 그 끝은 놀랍게도 죽은 자의 등 뒤로 삐
져 나와 있었다.
괴인은 자결(自決)한 것이었다.
무수한 해골들은 괴인의 자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듯했다. 하여
간 백리웅은 비급에서 배운 바대로 요상술(療傷術)을 재빨리 발휘
해 출혈을 멈추게 한 다음 다가갔다.
그는 괴인의 몸 아래 양피지(羊皮紙) 한 장이 뒹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글이 있군!"
백리웅은 금나수(擒拿手)를 써서 종이를 취했다. 그 위에 전서(篆
書)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옥마궁(地獄魔宮)은 무너졌다!
군림천하(君臨天下)하고자 했던 것은 망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분
하게도 꺾이고 말았다.
노부 지옥마후(地獄魔侯)는 자결에 앞서 일천이백 궁도(宮徒)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노부는 사대천마(四大天魔)라는 상고신마(上古神魔)들의 절기를
얻었으나, 그것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해 구파일방의 장로들의 협
공에 패하고 만 것이다.
사대천서(四大天書).
그것은 바로 이 종이다! 이 종이에는 네 가지 검결(劍訣)이 있다.
그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에 군림할 수 있다는 천 년 전 거마들의
유언을 믿었는데 군림하지 못하고 꺾인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전혀 없기에 자결한다.
언제고 인연이 있는 사람이 이것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나,
익히려 하지는 마라!
익히려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백 년 내내 터득한다 해도
삼성(三成)밖에 익힐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남긴 사람은 지옥마후(地獄魔侯)였다. 그는 오백 년 전 천하
제일마(天下第一魔)라 불린 사람이었다.
그는 수하들을 이끌고 장강(長江)의 남과 북을 피로 씻다가는 구
파일방의 협공 아래 패배했던 사람이었다.
시산(屍山)으로 덮인 곳, 그곳은 바로 지옥마궁(地獄魔宮)의 비밀
대전(秘密大殿)이었다.
"익히지 말라고?"
백리웅은 양피지를 뒤집었다.
<사대천서(四大天書)>
맨 위, 소전체(小篆體)로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 아래, 사대천마
(四大天魔)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림은 아주 정교
했고, 한 가지씩의 검결(劍訣)을 나타내고 있었다.
"흠, 그림만 해도 만금(萬金)의 값이다!"
백리웅은 그림을 거머쥐고 눈길을 지옥마후 쪽으로 돌렸다. 자결
한 전대거마의 시체.
백리웅은 그것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자결은 어리석은 결정이었소. 물론 순간의 분기를 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나… 절대 자결해서는 아니 되었소. 장부(丈夫)였다면
어떻게든 살았을 것이오!"
그는 다가가 검자루에 손을 댔다. 그 순간 스슷, 공기의 흐름이
유해(遺骸)를 먼지로 만들어 버렸다. 시체는 먼지 무더기로 화했
고, 다만 검(劍)만이 남아 백리웅의 손에 쥐어졌다.
혈흔마(血痕魔). 피의 흔적을 남기는 마검. 그것은 설화빈철(雪花
檳鐵)에 몇 가지 신기한 금속이 합금되어 아주 잘 휘어지게 만들
어져 있었다.
요대로 찰 수 있도록 검집이 교룡피갑(蛟龍皮甲)으로 되어 있는
것이었다. 검집의 색은 흑색이었다. 그 날(刃)은 피에 굶주린 듯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대단한데?"
백리웅은 날의 빛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검인(劍刃) 중 최상의
것은 흰 빛임을 그는 알고 있다.
금채(金彩), 은채(銀彩)는 그 이하이다. 푸른빛이 나는 것은 최하
로 마검(魔劍)된 것이다.
백리웅은 자신이 즐겨 쓰고 있는 천뢰전도(天雷電刀)라는 것을 꺼
내 혈흔마검과 부딪쳤다. 순간 아주 경미한 소리가 나며 천뢰전도
(天雷電刀)의 도신(刀身)이 반으로 끊어졌다.
땅! 도편(刀片)은 석판 깊이 파고들었다.
"천뢰전도만 해도 금석(金石)을 두부처럼 베는 보도인데, 혈흔마
검 이놈은 그보다 십 배는 날카롭구나!"
백리웅은 검신을 살짝 만져 보았다. 손가락을 타고 냉기가 전해졌
다. 어디 그뿐이랴? 웅-웅-웅-, 혈흔마검은 백리웅의 손 안에
서 울기 시작했다.
주인을 알아보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검은 살기에 운다. 검을 울
게 하는 것은 백리웅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지독한 살기였다.
"훗훗, 나를 닮은 녀석! 너는 운명적으로 나의 애검(愛劍)이 될
녀석이었나 보다!"
백리웅은 중얼거리며 천뢰신도를 버리고 혈흔마검을 요대삼아 둘
렀다. 이어 그는 미음완보(微吟緩步) 나온 유생(儒生)마냥 지옥마
궁 비밀전 안을 뒤져 보기 시작했다.
마경비급(魔經秘 ) 같은 것은 모두 소각되었다. 독약도 모두 불
탔고, 지옥마궁이 천하 정복을 위해 수집한 모든 것이 산산이 파
괴되어 있었다.
오백 년 전, 이 장소에서 벌어졌던 집단 자결극은 기억해서는 아
니 될 고금에서 가장 끔찍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살기(煞氣)가 좋다.'
백리웅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돌아다녔다.
백여 장 갔을까? 재가 수북이 쌓인 곳이 눈에 띄였다.
그 곁, 허리가 끊어진 해골 세 구가 품자형(品字型)으로 누워 있
었다. 그 중 한 구의 해골은 손을 가슴에 품은 상태로 죽어 있었
다.
"이 자들은 서적을 태우고 난 직후 살해되었다!"
백리웅은 과거 살겁이 벌어지던 그 날의 모습을 바로 눈앞에 선명
히 그릴 수 있었다.
으아아-악-! 제…제발 살려 주십시오! 흐으-윽-.
비명 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왔다.
"훗훗, 어떤 자였을까? 하나, 깊은 사연이 있었겠지?"
백리웅은 발끝으로 해골을 툭, 찼다. 파삭, 해골은 그 순간 형체
도 없이 으스러졌다. 그와 함께 소책자 하나가 떼구르르 나뒹굴었
다.
제목이 없는 소책자. 백리웅은 무심결에 그것을 손에 쥐었다.
양피(羊皮)도 아닌 아주 기이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무엇일까?"
백리웅은 겉장을 넘겨 보았다. 거기엔 깨알만한 글이 가득 적혀
있었다.
백리웅은 야안(夜眼)을 일으켜 글씨를 살펴보았다.
<천환인마(天幻人魔)가 남긴다!
노부는 강호계에서 악마로 낙인 찍힌 사람이다. 사람을 수없이 죽
였기 때문이다.
강호인들은 노부에게 공적(公敵) 칭호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나, 노부가 왜 살인을 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
을 것이다.
노부는 면구술(面具術)에 흥미가 대단했었다. 여러 가지 가죽으로
면구를 만들어 보았으나,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인피(人皮)였다.
노부는 인피로 면구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죽였던 것이다.
한데, 죽기 직전 인생을 헛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부는 기연(奇緣)으로 천축비전(天竺秘傳) 화신마경(化身魔經)이
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안에는 변체환용절기(變體換容絶
技), 축골이형절기(縮骨易形絶技)가 수록되어 있었다. 노부는 그
것을 보고 면구나 변성환(變聲換)을 쓰지 않고도 체격과 목소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절기를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구결(口訣)과 노부의 모든 심득(心得)을 이 칠매(七枚)의 인피
비급(人皮秘 )에 남긴다. 완전히 터득하게 되면 남녀노소(男女老
少)로 마음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