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장마비가 거세게 내립니다.
지리적 위치로 강화에는 다른 지역보다 일기 순환이 빠릅니다.
기상예보에서 알려주는 시간보다 몇 시간 앞서 비가 내립니다.
자연도 앞서가는 강화의 시대 정신을 닮은 듯합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심도학사에 갔습니다.
1기생 열 분이 참석한 가운데 금요일 저녁부터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아침 식사 풍경입니다.
먼저 오늘 아침 상차림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A0E3D4E0FCDAA32)
심도학사에서는 아침에 밥 대신 빵을 주나?
토스트에 감자, 계란, 토마토, 스프, 커피, 잼은 알겠는데
까만 건 뭐야?
늘 먹는 거잖아!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건 혹 아닌가요?
평범해 보이는 아침 상에도 심도학사의 철학이 담겨져있습니다.
빵은 강화도에서 30대 젊은이 몇 분이 개발한 현미로 만든 빵입니다.
강화도 온수리가 고향인 성공회 김성수 주교님께서 촌장으로 계시는 우리마을에서 나옵니다.
쌀 빵인 셈이지요.
냉장 보관이 안되고 유통기한이 사흘뿐이라
서울에서는 돈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까만 거 뭔지 궁금하지요?
버찌입니다.
심도학사 식구로 길박사님을 도와주고 계시는 오성기 선생님이
아침에 직접 따 식탁에 올리셨습니다.
버찌를 먹으면 입안이 자주빛 색갈로 물들어버려
안먹었다고 오리발 내밀 수 없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E6F3F4E0FD08C2E)
계란은 경상도 산청에서 올라왔습니다. 말씀 안드려도 어떤 계란인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딸기 잼도 홈 메이드입니다. 박남미 선생님 친구분이 딸기로 직접 만든 거랍니다.
감자는 강화도 양사면 작품입니다. 요즘이 감자 캐는 시기입니다.
토마토는 아직 노지 수확이 일러 수퍼에서 사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75C434E0FD36402)
창 밖 풍경이 분에 넘치는 호사입니다.
이런 호사는 마음껏 누려도 사치가 아닙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D67424E0FD3B603)
먹거리에 대해 수다를 떠는 건 다름 아닙니다.
심도학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만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종의 홍보 전략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꾸벅^^
열 분의 참가자 모두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동기 모임을 결성하고 총무도 뽑았답니다.
어제 오후에는 길박사님과 참가자 전원이
저수지, 덕산 휴양림과 부근리 고인돌을 다녀 오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59A404E0FD22B31)
강의 내용이 재미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해도 재미가 없으면 울림이 없기 때문이지요.
너무 재미있다고 답하시면서
젊은 세대들이 이같은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E6F444E0FD29C06)
학교에서는 출석을 부르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지만
심도학사에서는 종을 울리고 잠시 묵상합니다.
심도학사 1기생 열 분이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종 소리를 뒤로 하고 심도학사를 나섰습니다.
빗 소리가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