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돌벗배 바둑축제 이모저모
글. 이제민
최근 들어 아마바둑대회가 많이 생겼다. 이번 한국기원 대전 서구지부인 돌벗기원(원장 : 조휘보)에서 열린 아마대회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일반적인 아마바둑대회는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어 시간과 심적으로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돌벗배는 아마강자 64강을 초청해 6개월에 걸쳐 대국이 이루어져 한결 여유있게 바둑을 둘 수가 있다. 특히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에서 대회를 개최하니 참가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주마다 열린 본선대회는 하이텔 생중계와 주간바둑361, 대전 가로수신문에 연재되어 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2000년 4월 1일 오후 2시. 완연한 봄 날씨답게 선수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 보인다. 이학용 7단, 박성균 7단, 반문흥 7단, 서부길 7단, 임동균 7단 등 내노라는 아마강자가 다 참가를 하고 심장섭 5단이 진행위원장으로, 프로기사 안관욱 4段이 심판위원장으로 돌벗배가 전국대회임을 실감케 했다.
이번 예선에 선보인 초시계는 시간과 초읽기가 자동으로 조정되고 특히, 초읽기는 예쁜 목소리로 읽어준다. 그래서 따로 계시원이 필요가 없었다.
예선 첫 대국부터 승패를 알 수 없는 무아지경에 빠진 선수들의 표정엔 그들만의 긴장감이 주위를 흥분시키고도 남았다. 대마가 얽히고 섞인 바둑판이나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에는 대국 당사자는 물론 관전자들끼리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대국이 끝난 후, 복기하는 과정은 승패를 떠나서 대국 당사자는 물론 관전자들에게도 친밀감을 더해주었다.
각 조에서 2명씩 선발해 본선 32명을 가린 예선대국은 많은 파란을 일으켰다. 이학용, 박성균, 김철중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4개조가 3자동률 끝에 심우섭, 김형섭, 정성재, 이철주, 유경남, 김시환, 허정식이 추첨 끝에 힘겹게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 첫 대국은 4월 8일(토) 오후 4시 서부길 7단 대 임동균 7단 대국(해설 : 프로기사 안관욱 4段)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계속 토요일 오후 4시마다 하이텔에 생중계된다. 그리고 8강까지 2국과 준결승 1국은 전남 나주에 있는 다보사에서 대국이 치러진다.
2000년 4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