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한해살이 초본 식물로서 학명은 콩속(Glycine Linne)에 속한 콩(Glycine max Merrill)이다. 일반적으로 콩 또는 대두(大豆)라 부르지만 열매의 크기에 따라 큰 것은 왕콩, 중간 것은 중콩, 작은 것은 좀콩, 쥐눈이콩, 나물콩, 기름콩, 콩나물콩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콩의 열매의 색깔에 따라 흰콩, 누런콩, 푸른콩, 밤콩, 검정콩, 얼룩콩, 우렁콩, 선비제비콩, 대알콩, 아주까리콩 등으로 불린다.
콩을 한자어로는 대두(大豆, 大荳), 숙(菽), 융숙(戎菽), 황두(黃豆), 원두(元豆), 두자(豆子), 태(太) 등으로 쓴다. 콩은 발아할 때 발생한 한개의 어린 뿌리가 자라서 곧은 뿌리인 원뿌리가 되며, 여기에서 많은 곁뿌리가 발생하고, 뿌리에는 많은 뿌리혹이 착생한다. 뿌리혹 속의 뿌리혹박테리아는 공중질소를 고정하고, 이것을 이용한다.
콩의 역사는 중국의 시경(詩經)에 숙(菽)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꼬투리가 나무로 만든 제기인 두(豆)와 비슷하여 숙은 두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팥처럼 알맹이가 작은 콩무리가 들어오게 되어 이것은 소두, 본디의 콩은 대두라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콩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콩과의 한해살이풀인 콩(Glycine max Merr)의 종자이다. 잘익은 콩을 찧어서 뽕잎과 개똥쑥의 잎으로 싸서 발효시킨 다음 이 잎을 버리고 노천에서 3일간 말린 것을 담두시(淡豆?)라 하며, 콩을 발아시켜서 건조시킨 것을 대두황권(大豆黃卷)이라 한다. 검은콩을 생약명으로 흑대두(黑大豆)라 한다. 흑대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담두시는 맛은 달고 매우며 약간 쓰고 성질은 차다. 대두황권은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다. 흑대두의 효능은 활혈, 이수, 거풍, 해독하며, 담두시의 효능은 해독, 제번하고 대두황권의 효능은 청리습열, 발한해표한다.
흑대두는 거풍작용이 있어서 사지마비, 근육경련, 산후 경련발작으로 입을 다물고 사지경련이 있을때 쓰고, 이뇨작용이 있어서 전신이 부었을 때나 각기병 및 간염부종으로 복부가 창만할 때 유효하다. 모든 독극물에 해독 작용을 나타낸다. 담두시는 신체 표면의 사기를 제거하므로, 감기로 인한 풍한과 풍열 증상을 치료하고, 가슴 속의 번민과 울체되어 있는 기운을 풀어 준다. 대두황권은 여름철에 습기가 과다하게 쌓여서 일어난 사지마비와 사지가 땡기는 증상을 없애주고, 수분 정체로 배가 더부룩하고 소변의 양이 적은 증상에 효력이 있다.
성분은 흑대두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비원, 비투가 함유되어 있으며, 그 밖에 다이드진과 제니스틴, 포도당이 확인되었다. 담두시에는 지방, 단백질이 알려졌다. 약리작용으로 흑대두 중의 다이드진 성분은 소장 경련을 풀어주는데, 그 작용은 papaverine 의 37배에 이른다. 담두시는 발한 작용이 미약하고, 건위 작용이 있어서 소화를 돕는다.”
황대두(黃大豆)의 효능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열절독창(熱癤毒瘡)
콩을 까맣게 태워 가루를 만들어 참기름에 개어 바르면 된다.
위장 무력(胃腸無力), 소화불량
콩 1되를 노랗게 볶아 계내금(닭 내위의 내피를 말함) 300그램을 노랗게 볶은 것과 함께 가루로 만들어 매일 식후에 따뜻한 물로 한 숟가락씩 복용하면 된다.
두피 풍습(頭皮風濕)이나 비듬이 많을 때
밤에 머리를 잘 씻고 콩기름을 솜에 묻혀 머리 피부에 3~5 차례 문지르면 곧 낫는다.
젖이 적을 때
콩(또는 검은콩도 가능)과 둥근 배추로 국을 끓여 먹으면 된다. 신체 허약에도 좋다.
폐열, 황담(黃痰), 농담(濃痰), 해수
콩 싹 600그램을 삶은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된다.
내장 조열(內臟燥熱), 입이 마르고 혀가 타는 것, 인후 동통, 마음이 초조한 것, 목소리가 갈갈하는 것, 가래를 뱉기 힘든 것, 흉륵(胸肋), 창통(瘡痛)
콩나물 1800~2400그램에 진피(陳皮) 300그램을 같이 삶은 물을 수시로 마시면 된다.
발꿈치가 아플 때
콩 뿌리 즉 대두근을 진하게 삶은 물로 자주 씻고 또 그 물에 담그면 효력을 본다.
모든 독창(毒瘡), 옹절(癰癤), 또는 타박상, 또는 각기증(脚氣症)
대두를 씹어서 바르면 된다. 하루에 두 번 갈아 준다. 또 한 가지는 대두를 물에 불켜 가지고 으깨서 발라주면 매우 효력이 있다. 또 대두 삶은 물로 자주 씻어도 좋다. 대두를 창에 바르면 부기를 없애고 고름을 빼게 하며 이수(利水)에도 좋다. 실로 외과의 좋은 약이 된다.
구급환(救急丸)
이 환약은 난리중이나 등산 또는 여행시에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즉 대두(청대두도 좋다) 두말과(또는 두 되) 깨 한 말(또는 한 되, 검은 깨도 좋다)을 잘 씻어 흙 모래를 제거한 뒤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잘 으깨서 복숭아만한 크기의 환약을 빚는다. 이것을 양식이 없을 때 급할 때 한 개를 씹어 먹으면 3일간 기아를 견디어 낼 수 있다.
식보탕(食補湯)
신체가 허약한 사람이나 또는 산후 쇠약자 또는 병후 쇠약자에게 필요하다. ① 돼지 발 한 쌍과 대두 2 홉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맛을 고르게 한 다음 물 10 사발을 붓고 삶아 반이 되면 다시 물 5 사발을 넣어 또 반이 되면 즙을 내고 찌꺼기는 버린다.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후마다 한 사발씩 복용하면 된다. ② 닭 발톱 10 쌍에 대두 2 홉을 넣고 상기와 같이 만들어서 장복하면 비단 몸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리통증과 각기(脚氣)병도 치료할 수 있으며 여자들의 미용에도 좋다. 오래 계속하면 각기병이나 피부병에 걸리지 않는다.
습한 지대에서 살거나 또난 산간이나 해변 그리고 섬 같은 데 살 때
콩밥을 자주 먹으면 풍습 따위에 걸리지 않는다. 수토병에 걸리지 않을려면 쌀 2 대두 1의 비율로 지어 먹으면 된다. 또는 밀가루 4 대두 1의 비율로 반죽하여 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각기종양통(脚氣腫痒痛)
대두 150그램과 팥 75그램 그리고 백변두(白偏豆) 75그램을 물 6 사발에 삶아 반이 되면 즙을 내서 3 등분한다.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간 마다 따끈하게 해서 1 등분씩 복용하면 된다. 경한 것은 3~5일, 중한 것은 장복해야 효험이 있다. 콩 팥의 찌꺼기는 쌀을 넣고 죽을 쑤어 먹으면 된다. 이 처방은 수종병(水腫病)에도 유효하다. 각종(脚腫)에는 대두를 씹어 바르고 하루에 2~3 회 바꿔 주면 종기를 없애 준다.
황수창(黃水瘡)
날 두부를 편으로 썰어 붙이거나, 마른 두부를 붙이면 된다. 하루 3~4 회 바꾸고 7~8 회가 지나면 두부편에 석고(石膏) 가루를 발라 준다. 다시 2~3 일이 지나면 두부는 제거하고 석고 가루만 가지고 볶아서 발라 주면 된다.
화상이나 물에 데인 뒤 창구(瘡口)가 아물지 않거나 또는 썩어 진물이 나거나 또는 모든 창종에
콩 즉 대두를 씹어 발라주면 된다. 하루 두 차례 바꿔 준다. 진물이나 핏물이 많이 나오는 데에는 콩을 볶아 검게 태워 가루를 만들고 이것으로 발라주면 된다. 이것도 하루 2 차례 바꿔 줘야 한다. 바꿀 때에는 참기름으로 씻은 다음 콩가루를 바른다. 이 처방은 신기할 정도이어서 경시해서는 안된다. 또 콩가루를 참기름에 개어서 발라줘도 좋다.
신경 쇠약증
콩깍지에 들어 있는 콩 반 되, 돼지 골 1 개, 천마 7.5그램을 물 6 사발로 달여 반이 되면 3 등분해서 이것을 매일 3 차례 식후마다 1 등분씩 복용하면 수일 내에 효력이 난다.
풍습 마비
콩 즉 대두 2 홉, 압신(鴨腎) 즉 오리콩팥 10 개 또는 양(염소 등)의 불알(睾丸) 1 쌍을 함께 삶아 3 차례 먹으면 된다. 이것이 1 일분이므로 많이 만들어 장복하면 효력이 있다. 수족 마비 상태에 있는 것도 콩과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