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환이 이르되 내가 어찌 이것을 백 명에게 주겠나이까 하나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 (열왕기하 4장 43-44절)
주님의 일을 하는 선지자 생도들이 배고픔에 힘겨워할 때에 어느 사람이 보리떡 20개와 채소 한 자루를 들고 왔습니다. 이것을 엘리사 선지자는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사환에게 명령했습니다. 사환이 그 보리 떡과 채소를 받아들더니 양이 터무니없게 적은 것을 보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엘리사에게 “충분히 먹고 남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환은 어쩔 수 없이 그 명령에 따랐는데 실제로 그것을 나눠주었더니 먹고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명령하신 일에 대해 분명히 이루실 것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올해도 그렇게 이루셨던 것처럼 이 곳에서의 삶속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 곳에 들어오면서 준비된 것이 아무 것도 없이 교회도 없는 이 곳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 곳에 들어왔습니다. 그 때가 올해 1월 중순이고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 12월이니 벌써 1년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교회 설립과 전도, 교회 건축등의 굵직한 사업을 따져보자면 별 성과가 없지만 하나님께서 차츰차츰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시작하시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 곳에 들어오면서 아무 것도 준비가 안된 우리가 주춤거리고 있을 때 말씀해주셨던 그 무서운 말씀이 이 곳에 들어오면서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이루시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 곳으로 우리를 보내셨기 때문에 이 곳에서 묵묵히 기도하고 전도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전도하면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을 기대해봅니다.
이곳에 들어올 때 주춤거리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순종하지 않을 때 하윤이의 병(심장병)이 심화되어 죽게 될 것을 보여주셨는데 순종하면 고쳐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부산에서도, 그리고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병원에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하윤이의 심장병(심장승모판이상으로 인한 혈액역류)이 지난 11월 병원 검진을 통해 거의 완전히 낫게 되어 정상적인 아이와 별 다르지 않다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지난 1월,2월에 드렸던 편지의 내용처럼 이곳의 교육환경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사립유치원은 매월 30만원 이상의 교육비가 필요하고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교육비가 적은 반면 정원이 그리 많지 않아서 들어가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형편에 하나님의 은혜로 첫째 딸 하빈이는 이사오자마자 모집기간이 끝난 형편임에도 인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하여 1년을 지냈습니다. 11월 말경 지역의 어린이집, 유치원의 모집이 있어 둘째 딸 하윤이의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교육형편이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근처 신도시 지역에서도 국공립 유치원, 어린이집에 지원서를 많이 내었습니다. 하윤이가 원서를 낸 공립 유치원 하윤이 반에도 정원이 16명인데 무려 120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무정원(국가유공자 자녀,기초수급자,다문화가정자녀)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정한다고 했습니다.
12월 1일 오후에 추첨이 있어 유치원을 방문했고 총 100여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만 3세반 추첨을 실시했습니다. 나머지 정원은 9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이 되었습니다. 내 년에는 하윤이도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오전시간이 약간 여유로워지면서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와 전도와 신앙훈련에 관계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편지는 2010년의 마지막 편지일 것입니다. 2010년이 어떻게 지내왔는 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전도가 어려운 시골 무교회지역에 들어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을 품고 지내오면서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신앙생활하며 자랐고 부산과 일산,분당등 대도시에서 목회훈련을 했던 지금까지의 삶과는 너무나 다른 1년을 보내었습니다.
특별히 12월이 되니 지금까지는 너무나 다른 삶속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어린시절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크리스마스 발표회준비와 성탄장식 활동등으로 12월이 바빴고 청년대학부이후로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던 12월이었는데 이곳에서의 12월은 아직까지는 너무나 조용합니다. 교회당이 세워지고 성도들이 생겨나면 교회장식과 연말연시행사로 바쁘겠지만 지금은 조용한 크리스마스시즌과 연말연시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 저에게 주어진 목회환경과 사명이라면 감당하며 은혜가운데 지내야할 것같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더 힘있는 목회와 환경들이 열려지기를 기대하며 새 해를 맞으려고 합니다.
후원자 여러분들의 계속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축복합니다. 편지를 받아보시는 모든 분들이 영혼과 육체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 기 도 제 목 ◆
1.무교회지역인 이 곳에 교회당이 세워지도록 인도하소서.
2.전도의 물품과 전도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게 하소서.
3.이웃관계가 활성화되게 하시고 성령님의 인도로 오픈된 마음과 환경이 되게 하소서.
4.전도와 목회, 가정생계에 필요한 재정을 채워 주소서.
5.온 가족들이 영육간에 건강하여 개척 사역에 힘들지 않게 하소서.
첫댓글 목사님의 비전이 곧 하나님의 비전인 것으로 믿습니다. ^^ 기도하신대로 이루어지길.....^^
집사님 감사합니다. 정말 뵙고 싶네요... 현화와 우림이는 더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