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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선]

[눈에띄는집]ALC블록과 북미산 목재를 접목시킨 숨쉬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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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와 북미산 목재를 접목시켜 만든

"숨쉬는 주택"

앞으로는 넓은 저수지와 닿아있고 데크 위로 올라서면 멀리 바닷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사방에 시야가 탁 트인 이곳에 숨을 쉬는 집 한 채가 들어섰다. 보기만 해도 아늑한 느낌의 이  주택은 숨을 쉴 뿐 아니라 단열과 방음이 뛰어나고 불에 타지 않으며 비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 위치한 ALC 주택, 그 매력을 파헤쳐본다. 

외부마감에
치장벽돌 +목재 채널사이딩

주택 외부는 적색의 치장벽돌과 차분한 녹색빛을 띄는 목재 채널 사이딩을 혼합 시공해 단순한 디자인을 배제하고 이국적인 분위기 연출에 주안점을 주었다.

치장벽돌은 외벽 마감재로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건축자재다. 여러 가지 질감과 색상의 이 자재는 건축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만족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함이 느껴지게 하는가 하면 내화성능이 크고 내구성이 우수하며 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

또 외부 소음을 줄여주며 스타코와 각종 외벽널을 포함한 다른 재료와도 잘 조화된다. 그러나 무거운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적절한 기초가 필요하므로 꼼꼼한 시공이 기본이 되야 한다.

콘크리트 기초 +ALC 벽체 +북미산 목재

주택의 기초는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세운 후, 벽체는 경량기포 콘크리트인 ALC 블록으로 쌓았다. 그리고 천장 부분은 북미산 목재를 접목시켜 마무리해 안전하면서도 다채로운 입면을 연출했다.

ALC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자재이지만, 시공이 간편해 공기를 줄여주고 건축비를 절감해주는 등 기본 목구조와 결합해 시공할 경우 경제적일 뿐 아니라 다양한 입면을 실현 할 수 있어 최근 들어 부쩍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일년 전 본지를 통해 ALC 주택을 처음 접했던 건축주는 ALC 전문업체인 송강주택산업의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그 안전성과 경제성 그리고 시공 후의 만족도를 책정한 결과, 자신의 집을 ALC로 짓기로 결정했다. 한달 여 남짓 자재 선별에 대한 의견 조율 끝에 공사가 착수 되었고 시작한지 70일 만에 주택 한 채가 완성됐다. 이처럼 다른 주택에 비해 공정기간이 짧은 것 또한 ALC 주택만의 특징이다.

단층주택의 단조로운 입면 탈피, 2층 주택 모습 실현

건축주는 단층주택을 짓되, 단순한 입면을 보이는 평범한 구조를 탈피하길 원했다. 1층이지만 외관상은 2층처럼 규모가 느껴지는 주택, 이것이 건축주가 가장 먼저 요구한 사항이었다.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작업이 이뤄졌다.

입체적인 외부를 위해 거실 공간을 데크 쪽으로 내고, 거실 천장은 2층 높이로 천장고를 올렸다. 또 높인 천장으로 인해 생긴 남는 공간에는 작은 방과 사다리로 연결되는 4평짜리 자그마한 누다락방을 설계했다. 단순히 2층 같은 단층주택을 원했던 것이었지만, 오히려 답답할 수 있는 단층주택의 내부까지 한층 넓게 시공돼 결과적으로는 내외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셈이다. 

천연내부마감재, 산호석과 옥미장

주택 내부의 가장 큰 특징은 벽체 마감 부분이다. 거실과 주방 곳곳에는 산호석과 파벽돌로 치장하고 모든 방은 옥으로 미장해 장식적인 효과와 더불어 건강 주택 내부를 실현했다.

옥과 산호석은 천연내부마감재로 다른 자재에 비해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산호석의 경우, 습도 및 온도 조절 기능이 있어 표면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일반 내외장재와는 차별화된다.

해저층의 해초 및 어패류, 산호석 조각 등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대리석의 일종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또 기공이 많아 단열성, 보온성, 불연성이 우수하고 색채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일반 천연 석재에 비해 다소 가벼워 하중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 시공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충남 보령시 남포면 옥서리
대지면적 : 200평
건물규모 : 1층 40평, 다락방 5평
건축면적 : 40평
연면적 : 45평
건폐율 : 20%
용적률 : 22.5%
공법 : 기초-철근콘크리트
       지상-ALC 블록 + 목구조
구조재 : ALC 블록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재 : 치장벽돌, 목재 채널사이딩
지붕재 : 금속기와
마루재 : 원목마루
욕실재 : 옥미장 월풀욕조
시공비 : 평당 3백만원
설계 및 시공 : 송강주택산업 043-263-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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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란?
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의 약자로, 규석 시멘트 생석회를 주원료로 고온고압에서 증기양생을 한 경량기포 콘크리트를 말한다. 석회와 규산을 혼합한 원료에 물과 기포제를 넣고 고온고압의 오토클레이브(Autoclave)에서 구워낸 것이다.

공기 단축과 공사비용 절감
ALC는 스웨덴에서 개발되어 유럽, 일본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ALC가 값싼 자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ALC 자체는 골조건축비가 다른 자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슈레이션이나 스티로폼과 같은 별도의 단열설계가 불필요하고 공기가 짧아 인건비가 줄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

ALC 블록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4~5배는 가볍고 공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잘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수월하며 시공과정도 까다롭지 않아 공기 단축에 의한 공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구조하중 감소에 의한 구조비용 감소와 벽체두께 감소로 인한 내부사용 면적 확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콘크리트의 약 10배의 단열효과
ALC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단열성과 축열성으로 사계절 기온차가 심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건축 자재다. 겨울철 단열 뿐 아니라 여름에도 내부 온도를 일정하고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해 관리비와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별도의 단열재가 필요 없으며 일반 콘크리트의 약 10배, 조적조의 2~3배 정도의 단열 효과를 발휘한다. 
 
뛰어난 습도 조절과 차음성
ALC는 많은 공기층을 확보하고 있어 실내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할 시에는 습기를 방출 해 실내를 항시 쾌적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조직이 균일하고 무수한 독립성 기포들로 구성되어 있어 차음과 흡음에 뛰어나며 제품의 운반이나 현장 작업이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내화성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내화성이 2배에 이르며 완전 무기질로 불에 타지 않으며 화재 시 유독가스도 전혀 방출되지 않아, 지진 등 자연재해로 화재가 잦은 일본에는 ALC 건축이 발달되어 있다.

무공해 자재
한국과 일본에서는 ALC 주택의 건축 폐기물을 비료로 재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자연친화적이며, 유럽에서는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재로도 인정받고 있는 자재다. 실제로 시공 후 남은 블록을 부수어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ALC는 높은 습도에 약하므로 시공 전 보관에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 자재 보관은 항시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 좋으며, 습도가 70%를 넘을 때는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조적으로 많은 기포를 함유하고 있으며, 수분과 접촉 시 물을 빨아들이는 현상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블록 외부에 방수층을 따로 시공하지 않고 물기와 접촉되는 경우 강도 약화에 따른 크랙 발생과 같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물기와의 접촉만 확실히 개선된다면 별다른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는다. 

취재 : 최미현 기자 | 사진 : 변종석 기자 |취재협조 : 송강주택산업

지료 : 전원속의 내 집 2005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