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의 비밀

[김의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1-1498까지 무려 7년동안이나 걸쳐 완성한 대작

<최후의 만찬>의 비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 자신이 체포될 것을 알고

유월절을 기념하는 만찬을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함께 하는 장면입니다.

기다란 식탁 한가운데 그리스도가 앉아 있고 제자들이 양편으로 균형있게 앉아 있습니다.

음식을 나눌 때 예수께서 말씀하셨죠.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제자들은 근심하며 저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해명을 합니다.

예수는 '그 사람은 너희 열 두명 중 하나인데, 지금 나와 한 그릇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

사람의 아들(그리스도의 또 다른 명칭)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죽을테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 한 그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구나'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14:18-21)

 The Last Supper
1498
Mixed technique, 460 x 880 cm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괴테는 다 빈치가 수도승들이 사용한 실재 테이블을 재현했을 뿐 아니라

테이블커버, 양쪽 가장자리에 수 놓아진 모양, 빛의 줄무늬도

그대로 재현 했으며 수도승들이 사용하는 접시,

유리잔 등 모든 것을 똑같이 재현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빈치가 스케치 한 종이에는

팔각형 속에 동그라미가 들어 있습니다.

동그라미는 식당의 바닥과 둥근 지붕으로 커다란

직사각형 그림의 비밀스러운 기하를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다빈치는 자와 콤파스가 필요한 수학적이며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대칭의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전후좌우 벽들의 선이나 천장의 선들 모두 예수를 향해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성서에 기록된 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를 모델들의 제스처와 태도,

얼굴에 그대로 들어내 성격의 특징을 침묵속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림만 보고도 누가 누구인지 알수 있죠

의심이 많은 도마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누가 선생님을 팔아 넘길 수 있겠느냐고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고, 바돌로메와 빌립은 벌떡 일어나 시몬베드로에게 배반자를 묻습니다.

제자들과 달리 예수는 차분한 모습이며,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 요한은 예수의 오른편에 앉아

예수와 유사한 의상을 입고 있네요.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약간 숙인 요한은 그리스도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음을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요즘엔 요한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는 설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요한 옆에 얼굴이 검은 유다가 앉아 있고, 그의 손이 그릇에 거의 닿을 듯합니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과 배신의 대가로 받은 30개의 은화가 담긴 주머니를 움켜쥐고 있고,

여기에서 발견되는 의문점은 유다 등 뒤로 보이는 단검을 쥔 손입니다.

주인이 없는, 단검을 쥔 이 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베드로가 손을 요한의 목을 가리키며 화를 내는듯한 표정은?

사람들은 오른쪽의 인물이 요한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라고합니다.

예수가 사랑했던 제자 중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옆, 즉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를 향해 위협하는 듯 뻗은 베드로의 손은

예수 사후에 진행 될 예수 운동에서 그가 막달라 마리아와 경쟁 관계에 놓일 것이며

또한 예수가 이 운동의 중요한 자리를 자신이 아닌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여한 것을 두고

베드로가 느끼는 질투심을 보여줍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을 위한 습작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예수, 제자들의 얼굴을 밀라노 거리에서

행인들을 관찰하여 그린것으로 추정됩니다.

예수의 얼굴은 모르타로 추기경의 측근인 공작 조반니를 모델로 했고

손은 파르마의 말렉산드로의 것을 모델로 한것으로 전해지죠.

1497년 다빈치는 11명의 제자와 유다의 몸을 그렸지만

유다의 얼굴을 그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레오는 1년 동안 유다의 얼굴을 찾기 위해 모델을 찾아다녔고

감옥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어느 사형수의 얼굴을 보고 유다를 그렸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유다의 모델이 된 사형수는 예수의 모델을 했던 조반니 공작이었고

맑고 깨끗했던 젊은이가 시대 최악의 살인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된 다빈치는

다시는 성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수가 없었대나 뭐래나.. 

<최후의 만찬>은 이후 1796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들이 이탈리아를 점령했을 때

벽화가 있는 수도원을 마구간으로 사용하기도 하여 습기와 수많은 덧칠로 인한 훼손이 심하였죠.

설상가상으로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폭격으로 식당이 무너졌는데,

수도원장이 벽화 위에 천을 덮어두어 이 세상에서

이 벽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후 500년 동안 쌓여있던 먼지와 곰팡이를 제거하고 보수작업을 통해

화려한 채색과 선명한 인물의 묘사가 돋보이는

지금의 상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20여년간의 복구 공사를 마치고

1999년 5월 28일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기중의 습기와 먼지로 말미암아 점점 퇴색 되어가고 있는

이 걸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한 그룹당 25명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The Refectory with the Last Supper after restoration
1498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The Last Supper
1498
Mixed technique, 460 x 880 cm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The Last Supper
1498
Mixed technique, 460 x 880 cm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palgongsan]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최후의 만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