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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 거사는 큰 깨달음을 이룬 뒤에 속가에 머물면서 거사풍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 여러 철학 교수와 예술가들이 그를 찾았으며 청담, 전강, 구산, 경봉, 탄허, 혜두, 강혜 스님 등과 교분을 나누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청담 스님은 백봉 거사에게 삭발출가를 권하며 조계종 본산 조실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하기도 했으나 그는 절대성 자리를 깨치는 불교라는 종교가 기복과 상대성 시비 놀음에 빠져있다고 일축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재가자로 남은 백봉 거사는 성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친숙한 일상 언어로 전달했다. 내가 있어야 우주도 있고 부처도 있다는 ‘허공으로서의 나’, ‘참다운 주체성’을 요체로 삼는 백봉거사의 설법은 활달한 표현과 자신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도솔천에서 만납시다’는 백봉 거사의 대표적인 법문집으로 1996년 출간된 초판에 일부 원고를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다. 1장은 백봉 거사의 생애를 소개하며, 2, 3, 4장은 백봉 거사의 저서인 ‘절대성과 상대성’ ‘유마경대강론’ ‘금강경강송’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한 법문과 철야정진 법회나 수시법회 때 전한 설법 중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 실었다.
1985년 8월2일 아침, 열반에 들기 직전까지 제자들을 지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백봉거사. 그의 열정이 오롯이 담긴 설법은 일체의 허망함을 꼬집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집착과 망상을 돌아보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백봉 거사 법문을 정리한 장순용씨는 백봉 거사의 직제자로 고려대 사학과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 역경위원으로 활동하며 많은 경전을 번역하기도 했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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