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술 이야기_“내가 예술가입니다. 삶이 예술입니다”
♧ 첫 번째 나의 예술 이야기 “사회적 공생과 나눔”
2. 박지윤: 1차산업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925번개미(노고시모 활동가/목화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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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925번 개미 박지윤입니다. 나는 1차 산업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달리 말해보면 자연과, 동식물과 직접 마주하는 생활에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 2월 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둘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 나는 이제 삶의 새로운 구간에 돌입했다. 나는 항상 나의 즐거움을 좇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훌훌 털고 나오니 정말 가볍고 행복해졌습니다. 친구들로부터 표정이 밝아지고 웃음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2024년 3월 13일, 처음으로 노을공원시민모임에 방문해 개미활동을 했습니다. 다음날도 가고, 그 다음 날에도 또 갔습니다. 동네 친구 강혜인 개미님도 초대하고, 같이 노래하는 친구 롤라도 초대하고, 동생 박정윤 개미도 초대했습니다.
사실은 1차산업에 종사하고 싶어서 해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땅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가진 땅이 없어서, 내 몸만 있어도 할 수 있는 해녀가 되고자 제주도의 해녀학교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썩 나쁘지 않은 면접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안 맞았는지 최종적으로는 불합격이었고, 덕분에(?)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활동가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이루고자 나는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활동가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흙과 나무를 만지며 공원 안에서 움직일 때 나는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나무를 심고 심을 준비를 하고 돌보는 일련의 활동은 나무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람의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에 대한 애정을 품고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할 때 나는 행복합니다.
뜨거운 햇살이 등을 때릴 때, 여우비가 열기를 식혀줄 때, 꿩의 목소리가 들릴 때, 나무 그늘 아래에 바람이 지나갈 때, 바람에 나뭇잎들이 웅성거릴 때, 열중한 개미들을 볼 때, 나비가 흔들흔들 날아들 때, 물까치, 박새, 까치, 직박구리를 마주칠 때, 고라니가 앉았다 간 자리를 볼 때, 풀을 밟을 때, 숲의 나지막한 소리들이 서로 겹쳐져 이루는 조화를 들을 때, 느릿한 비가 내려서 땅을 적셔줄 때, 나뭇잎 작은 틈 사이로 태양의 그림자가 땅에 비칠 때, 마른 흙에 물을 가득 쏟을 때, 새로 움튼 싹을 발견할 때, 풀을 헤치고 작은 나무를 꺼낼 때, 노을지는 해를 바라볼 때
내 마음은 평안합니다.
노고시모에 대해 알게 해준 단골 아이스크림가게와 노고시모의 모든 친구들께 감사합니다.
★ 제2회 '숲의響然_자연의소리' 공연 전체 보기 https://cafe.daum.net/nanjinoeul/r2W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