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밥 음계 (The Bebop Scales)
비밥 음계는 메이저 음계와 멜로딕 마이너 음계의 이오니안, 도리안, 믹소리디안 선법으로써 전형적인 음계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특히 반음계 경과음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F7-1은 F 키의 Ⅱ-Ⅴ-Ⅰ코드진행으로 된 비밥 음계의 한 악절이다. 이 악보에서 보면 F 키임에도 불구하고, B 내츄럴과 D♭가 사용되었다. 이들은 F키가 아니고, 반음계 경과음을 이용해서 F 메이저의 일반적인 Ⅱ-Ⅴ-Ⅰ코드를 연주한 것이다.
F7-2는 하행 C 믹소리디안 선법인데, 여기서는 C7 코드가 사용되었다. 이 소리의 리듬은 보다 투박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그 코드의 음(근음, 3음, 5음, 그리고 7음)들이 해당 마디에서 어색한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이다. 근음은 첫 번째 비트에 있지만, B♭(7음)은 첫 비트 “다음”에 위치하고, G(5음)는 두 번째 비트의 “다음 위치”에서 연주되고, E(3음)는 세 번째 비트의 “다음”에 위치한다.
F7-3은 C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C7 코드이다. C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소리는 C 믹소리디안 선법에서 보다 훨씬 부드러운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F7-3은 각 비트에 C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코드 음을 사용하였다. C를 근음으로, E는 3음, G는 5음, 그리고 B♭은 7음으로 각 마디의 비트에 쓰였다. D(9음), F(11음), A(13음)등은 사용되지 않았다. 이 악보는 멜로디이지만, 각 비트를 코드로 연주함으로써 C7 코드의 화음이 강조되고 있다.
비밥 음계는 일종의 과도기적 단계의 것으로 이오니안, 도리안, 믹소리디안, 그리고 멜로딕 마이너 음계와 같은 전형적인 7개-음 음계로 발전되어져가는 것이다. 루이 암스트롱은 릴 하딘(Lil Hardin)의 “Hotter Than That"를 연주한 그의 독주곡(F7-4)에서 1927년에 벌써 비밥 도미넌트 음계를 선보였다. 첫 마디의 끝에 쓰인 A는 B♭ 믹소리디안 음계에 추가된 반음계 경과음이다. 비밥 음계는 1930년대에 들어서는 많은 재즈 음악가들에게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에 이르러서는 비밥 음계가 재즈의 전분야에 걸친 주류로 형성되지는 못했다. 반음계 경과음이 추가되어져서 변형이 된 비밥음계는 이후 7개-음 음계에서 기원하여 8개-음 음개로 발전되게 되었다.
비밥 음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 데이빗 베이커(David Baker)를 들 수 있다. 재즈 교육가로써 탁월한 인물이었던 그는 풍부한 악절과 패턴을 담은 비밥 음계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저술했다. 데이빗 베이커의 말을 인용하면, 전형적인 음계에 반음계 경과음을 추가하는 것은 기존의 음계에 “보다 정확하게 드러나는” 리듬을 선사한다.
반음계 경과음은 어떠한 음계나 선법에도 추가시킬 수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밥음계는 그 중에서도 비밥 도미넌트, 비밥 도리안, 비밥 메이저, 그리고 비밥 멜로딕 마이너 음계이다.
■ 비밥 도미넌트 음계 (The Bebop Dominant Scale)
비밥 도미넌트 음계는 믹소리디안 선법의 7음과 근음 사이에 반음계 경과음을 추가시킨 형태이다. F7-5는 F7-2와 F7-3에서 보여 준 C 믹소리디안과 C 비밥 도미넌트 음계를 비교한 것이다. C 비밥 도미넌트 음계에 있는 반음계 경과음은 B 내츄럴로서 B♭(7음)과 C(근음)사이에 있는 것이다. 비밥 도미넌트 음계는 특히 Ⅴ코드와 Ⅱ-Ⅴ코드진행으로 자주 연주된다. 비밥 도미넌트 음계에 있는 반음계 경과음은 7음과 근음 사이에 있다.
■ 비밥 도리안 음계 (The Bebop Dorian Scale)
비밥 도리안 음계는 도리안 선법의 3음과 4음 사이에 반음계 경과음을 삽입한 것이다. F7-6은 G 도리안과 G 비밥 마이너 음계를 비교한 것으로 둘 다 G-7코드를 썼다. G 비밥 도리안은 3음인 B♭과 4음인 C사이에 반음계 경과음을 가지고 있다. F7-7에선, G-7코드로 연주되는 G 비밥 도리안 음계의 음들이 C7 코드의 C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음들과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G-7과 C7이 F키에서 Ⅱ-Ⅴ코드를 이루기 때문에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비밥 도리안 음계의 반음계 경과음은 3음과 4음 사이에 있다.
■ 비밥 메이저 음계 (The Bebop Major Scale)
비밥 메이저 음계는 5음과 6음 사이에 반음계 경과음이 첨가된 메이저 음계이다. F7-8은 C 메이저와 C 비밥 메이저 음계를 비교한 것이다. 여기서 C 비밥 메이저 음계에 첨가된 반음계 경과음은 G#인데, 이는 5음인 G와 6음인 A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비밥 메이저 음계에서 반음계 경과음은 5음과 6음 사이에 있다.
■ 비밥 멜로딕 마이너 음계 (The Bebop Melodic Minor Scale)
비밥 멜로딕 마이너 음계는 멜로딕 마이너 음계의 5음과 6음 사이에 반음계 경과음이 들어간 것이다. F7-9는 C 멜로딕 마이너와 C 비밥 멜로딕 마이너 음계를 비교한 것이다. 여기에서 첨가된 반음계 경과음은 G#으로써 이는 5음인 G와 6음인 A사이에 첨가된 것이다. 비밥 멜로딕 마이너 음계의 반음계 경과음은 5음과 6음 사이에 위치한다.
■ 비밥 음계 악절 (Bebop Scale Licks)
F7-10은 비밥 메이저로 된 악절의 하나로써 C 코드로 되어있다. F7-11은 앞의 것과 거의 같은 것인데, 여기서는 비밥 도미넌트 음계로서 C7 코드를 보여준다. F7-12는 또 다른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악절이다.
발표된 음반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비밥 음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조 핸더슨, 프레디 허버드, 존 콜트래인, 그리고 소니 스티트(Sonny Stitt)가 사용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았다.
F7-13은 리 모건의 “Totem Pole"을 조 핸더슨이 연주한 것의 일부로서 여기에서 F 비밥 도미넌트 음계를 F7 코드로 연주한 것이 있다. 여기서 조가 F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제 5음에 해당하는 C로 시작하는 것에 주의하라. 반드시 음계의 근음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F7-14는 프레디 허버드의 A♭비밥 도미넌트 악절을 A♭7코드로 연주한 해리 워렌의 “You're My Everything"의 일부이다. F7-15에선 프레디가 자신의 곡인 ”Hub Tones"에서 하행 F 비밥 도미넌트를 Ⅱ-Ⅴ코드진행으로 연주한 것을 볼 수 있다. F7-16은 프레디의 매우 도전적인 블루스인 “For Spee's Sake"의 일부이다. 여기서 프레디는 G♭코드로 하행 비밥 도미넌트 음계를 연주했다.
F7-17은 존 콜트래인의 “Moment's Notice"의 일부로써 하행 비밥 메이저 악절이다. F7-18은 콜트래인이 연주한 하행 비밥 도미넌트 악절의 일부이다.
F7-19는 “Lazy Bird"에서 연주한 하행 비밥 도미넌트 음계의 한 예이다. 세 번째 예에서 ‘콜트래인이 비밥 도미넌트를 Ⅱ-Ⅴ코드진행(A-7, D7)으로 연주한 것’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소니 소티트는 “The Eternal Triangle"에서 F 비밥 도미넌트 음계를 Ⅱ-Ⅴ로 연주하였다(F7-20).
■ 피아노와 편곡에 사용되는 방법 (Piano and Arranging Stuff)
비밥 음계는 보통 즉흥연주에 쓰이며, 피아니스트와 편곡자들은 비밥 음계를 흔히 ‘four-way close'라고 부르는 스타일에 사용한다. F7-21은 메이저 6도와 디미니쉬 코드로 변환되어 이루어지는 C 비밥 메이저 음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사용되는 코드들을 ’four-way close'라고 하는데, 왜냐면 각 코드의 네 개 음이 가능한 가까이에서 어울려 화음을 내기 때문이다. 코드에 해당하는 음(C, E, G, 그리고 A)으로 된 멜로디 음은 C6코드로 되는 반면, 코드에 해당하지 않는 음인 D, F, A♭, 그리고 B는 디미니쉬 코드로 연주된다. 편곡자들은 이들을 네 개의 색소폰, 네 개의 트럼펫, 네 개의 트롬본, 등등의 방법으로 이러한 음계를 사용한다.
‘Four-way close'는 매우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다. 그 이유는 F7-21을 다시 보면 알 수 있다. 디미니쉬 코드를 보면 이들이 모두 실제로 근음이 빠진 일종의 가짜 G7♭9 코드인 것이다. F7-22도 역시 같은 디미니쉬 코드를 보여준다. 디미니쉬 코드의 음(B, D, F, A♭)은 각각 G7♭9의 3음, 5음, 7음, ♭9음에 해당한다. F7-21을 연주해보면, C6와 G7♭9코드가 교차하며 사용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C키의Ⅰ-Ⅴ-Ⅰ-Ⅴ-Ⅰ-Ⅴ-Ⅰ-Ⅴ-Ⅰ코드진행(F7-23)에서 Ⅴ-Ⅰ코드진행이 서양음악 화음에서 가장 부드러운 코드진행이 된다는 것도 들을 수 있다.
◈Drop 2
F7-24는 재즈 피아니스트나 편곡자가 ‘four-way close'를 보다 풍부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이 방법음 ’drop 2'라고 불려지는 방식으로 코드의 위에서 두 번째 음을 한 옥타브 아래도 끌어내리는 것이다.
F7-25는 역시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여기서는 C 메이저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꽤나 멋진 피아노 보이싱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해리 워렌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의 처음 두 번째 마디에서 ‘drop 2'가 적용되었다(F7-26). 그리고 케니 도어햄의 ”Blue Bossa"의 처음 네 마디에서도 역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