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가 잘 아는 회원 한 분이 불법체류로 인해 공안에 구속을 당했습니다.
제가 그 분을 안 지도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중국에 초기 제조업 투자로 들어 온 기업 중 현재 남아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만히 보면 퇴각하는 형태가 대략 세가지 종류로 대별된다고 봅니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공장을 제3국으로 안전하게 옮기거나,이것저것 계산한 후 역시 안전하게(?) 야반도주를 하거나, 돌아갈 곳이 없어 공장문을 닫고 다른 인생길을 모색중이거나,,,대충 그렇습니다.
야반도주도 두 종류입니다.
완전히 털고 무일푼으로 돌아가는 사람과 빼돌릴 것은 다 빼돌려 놓은 채 쓰레기만 엄청 쌓아놓고 돌아가는 사람.
도의적으로는 손가락 받을 짓을 했지만, 그래도 무일푼으로 돌아가는 사람보다 좀 더 영악하게 세상살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존중과는 거리가 멀지만, 험한 앞날을 생각하면 측은지심이 일어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습니다.
통상 공장문을 닫은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인생 끝까지 가보자고 이것저것 궁리를 하는 사람은 계산에 그리 밝지 않고, 우직하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엔지니어나 학자풍의 사업자 중 그런 분이 많습니다.장사꾼 기질을 가진 사업가는 절대 그렇게 어리석지를 않습니다.특히 해외에서는 말입니다.
제가 아는 K씨도 그런 성품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대대로 양반동네 출신입니다.
80년대 말 부터 중국을 여행하면서, 지금으로부터 17년전인 1993년에 백만불을 투자하여 공장을 설립한 사람입니다.당시 100만불의 투자는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분야에 꽤 알려 진 기업이었는데, 신대륙 개척의 정신으로 한국공장을 모두 정리하고 중국에 올인했었습니다. 지금은 어리석게 보이지만,당시만 해도 대다수 중소기업이 그렇게 올인해 왔습니다.
그렇게 기업을 운영하던 중.
1998년에 공장부지가 주택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그만 사단이 생겼습니다. 시정부에서 부지를 개발상에게 매각하면서 기존 거주자들에게는 보상을 했는데,임차인에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당연히 토지 사용권을 가진 계약 당사자인 촌정부가 임차인에게 적절한 이전보상을 해 주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이 중국이 어떤 동네입니까. 하물며 십수년 전의 도깨비 동네였던것을...
15년 임대계약을 했는데 보상 없으면 도저히 물러서지 않겠다며 법원에 소송하랴 변호사와 함께 따지러 다니랴 정신없이 버티던 중에 1999년 불도저가 그냥 공장을 밀어버렸습니다. 어느날 밤을 기해 기계.장비 모두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빼돌려지고, 하다못해 노트 한 권도 못 건지고 순식간에 매몰되어 버렸습니다.이후 거의 5년동안 무려 8번의 법정다툼과 성정부,중앙정부 등 수십번의 투서로 이전보상을 주장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려왔었습니다.
뒤에 오는 후학들의 권익을 위해 관습과 끝까지 싸운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던 2003년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밤새도록 술 잔을 주고받으며 지나온 시절의 애환을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털어 놓았습니다. 천상 계산 없는 양반이요, 고집불통입니다.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종업원과 그 가족을 위해 어느것이 유익한가 따져 이익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기업가인데, 정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는 그 고집.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수 없지만 미래를 위해 진로를 바꾸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시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렸습니다. 사업은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절대로 인생 그 자체는 될 수가 없다는 고언과 함께...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털이로 청도에서 이것저것 기웃거린 지가 벌써 7년이 흘렀군요.
그사이 오랫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차츰 성정이 변해가는 것을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개인적 사정이야 속속들이 알수는 없으나, 가족도 각자 흩어져 생활하는 듯 보이고, 나이는 들어(올해 63세입니다.) 홀로 새로운 것을 하기엔 기력도 모자라고 아마 한국엔 돌아가도 있을만한 곳이 없는 듯 보입니다.그래도 오래 있은 여기 청도에서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조그만 소일거리라도 있으면 욕심없이 편히 지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 않았나 봅니다.
중국에 오래있어 중국실정을 손 금 보듯 훤한 지식을 갖추었으며, 또 원래의 성품대로 역사나 문물에 대한 깊은 조예가 있어 최근엔 남들에게 조언도 하면서, 역사적 현장을 안내하기도 하며, 청도교민과 많이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무슨 밥벌이가 되겠습니까. 저 역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옆에서 조용히 남들의 입을 통해 근황이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기업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큰 지식을 채용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컸습니다.
그 분이 며칠 전 불법체류로 인해 공안에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기간은 알 수 없으나 상당기간 비자연장을 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어제 영사관에 연락하여 상황파악과 필요한 조치를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영사관에서 담당 공안에게 확인해 본 결과 구류기간은 아직 확정나지 않았으나 조사가 끝나면 연락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통상 구류기간은 10일~15일 이라고 하는군요.). 조사가 끝나면 친인척이나 영사관에 연락을 하여 강제 출국시킨다고 합니다. 아마 반드시 출국해야 할 듯 합니다. 벌금은 5천위엔에 편도 항공권+비자료 해서 약 7천위엔이 나올 듯 합니다. 아마 그분은 그 돈도 장만하기 힘들 듯 합니다.
위의 K씨는 우리마을 회원이신 산동명인(이전 부밍런)님이십니다.
※성금모금 현황(바로가기).
산동명인님 돕기 성금현황.
(기간: 2010.9.2~9.11. 마감)
중국(인민폐) | 한국(원) |
닉네임 | 금액 | 비고 | 닉네임 | 금액 | 비고 |
스프링 | 1,000 | | 하얀나래 | 100,000 | |
섬을사랑하는바다 | 1,000 | | 비타500 | 100,000 | |
낙엽의전설 | 500 | | 송화무역 | 200,000 | |
무다 | 300 | | 태평양 | 50,000 | |
무딘칼 | 500 | | 대하동 | 100,000 | |
잡초 | 500 | | haeun | 100,000 | |
낙천대 | 500 | | 무명 | 50,000 | |
이용만 | 400 | | 신세기안경 | 100,000 | |
비자나라 | 500 | | YCIS | 50,000 | |
odette | 500 | | 천상천수 | 50,000 | |
소화 | 500 | | 하천 | 50,000 | |
도우미산악회 | 1,000 | | 21C부동산 | 50,000 | |
elsolkim | 1,000 | | 서울산악회 | 20,000 | |
죠수아정(청양한인교회) | 7,000 | | 한엔터 | 50,000 | |
따후즈 | 500 | | 지영아빠 | 30,000 | 추가입금(9/12) |
Soppy2 | 200 | | | | |
대영솔 | 500 | | | | |
검독 | 200 | | | | |
연명흠 | 500 | | | | |
칭화 | 300 | | | | |
kilimanjaro | 500 | | | | |
무진향 | 500 | | | | |
프른섬 | 300 | | | | |
이오 | 200 | | | | |
아직 | 200 | | | | |
우담바라 | 200 | | | | |
쨍하고 | 200 | | | | |
carlos | 200 | | | | |
장빠 | 300 | | | | |
삐죽새 | 200 | | | | |
고명진베이커리 | 200 | | | | |
한국기원기우회 | 500 | | | | |
에어우먼 | 200 | | | | |
고개길 | 200 | | | | |
정화장군 | 100 | | | | |
칭다오 나그네($100) | 700 | | | | |
| | | | | |
중국 합계 | Rmb.22,100 | | 한국 합계: | 1,100,000 | (Rmb:6,300) |
총합계: (rmb: 28,400) |
(지출)
벌금+항공료+비자료: 7.000元(공안국)
한국정착비용:21,400元(현금전달)
첫댓글 대륙에 대한 애정이 대륙에 대한 애환으로 바뀌는 듯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그일이 있기 전에 공예품성에서 만났는데 공안에게 체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황당했습니다.
새삼 대륙에서 한국인의 지위가 가랑잎 같습니다.
역지사지 입장으로 그 분이 건강하시고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집 앞에 꼬치 집에서 뵜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조속히 해결 되었으면 바래봅니다.
가슴아픈 일입니다. 또한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우리가 조금씩이라도 십시일반 모아서 가시는 경비라도 보태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산동명인님 힘 내십시요.
찬성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여의치 않아 자주 뵙지 못했는데... 공허한 마음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도움도 못 되고. 부디 건강하시고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게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그간의 경위를 떠나 서로 조금씩이라도..십시일반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스프링님께서...어려운 결단이었을텐데 이 일을 이렇게 흔쾌히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성의를 보태겠습니다.
하이난으로 오면서 산동명인님 의 소식을 들었는데 스치는 바람처럼 어쪄지도 못하고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저도 성의를 보태겠습니다)
가슴아픈 일입니다.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군요. 조속히 일이 처리되길 기원합니다. 다시금 중국 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식이네요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한숨만 나오네요
마음이 아프군요...당연히 도와 드려야지요.
어려운 일이 어서 잘 해결되길 바라며 건강하시길~ ...작은 성의 보태겠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들의 일이기에 마음이 착찹하네요~
도우미 산악회에서 작은 성의지만'''1,000원 보내드리겠습니다.
역시 대장님 화이팅!
누군가가 빨리 창구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네요. 무다님이 안계시니...빨리 회계한사람 뽑아서...수금하러 다녀야지요. 하루라도 시간이 아쉬우니...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그 안에 있는 사람은 하루가 여삼추일 것 같아서...마음이 조급해지네요.
실은 제게 어느 분이 쪽지로 모금 어떻게 진행 되는냐고 물으셨는데.... 스프링님이 결정을 하셔야 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긴 저희 회원님들 중에서 더 힘든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에 안 좋은 결과도 있었고... 하지만 결정을 해 주셔야 겠습니다.
뵌적은 없지만 .. 암튼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 도와드릴 방도가 있다면 동참하고 싶습니다... 건강이라도 해치지 않으셔야 할텐데...ㅠ.ㅠ
맛기행에서 뵈었었는데 그런아픔이 계셨군요, 정말 가슴아픕니다.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동참합니다..님의글을 읽으니 아프네요. 연락해주세요. 구체적인방법을
저도 동참합니다, 한달전에 만나고 일이 바빠 여직 연락을 드리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올 하반기부터 중국은 인구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귀국 하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신다면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011-314-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