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의 호텔 입구,,
불상이라기보다는 힌두신상인듯,,,
부처는 힌두교의 수많은 신들중 서열 9위의 신입니다,
호텔로비에는 아주 많은 신상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익숙한 불상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들이 눈으로 보는것은 모든것을 다 보는듯 싶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보이는 것들을 모두 다 보는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것만 봅니다,
늘 같은 거리를 지나치다가 내가 필요할 때에
"저것이 원래 저기에 있었나?"
놀라곤 하지요,
내가 듣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경험한 세계는 실재 존재하는 세계의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내가 내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진리는 아니며,
"내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 반드시 진실인 것은 아닙니다,
내가 보고 들은 세계가 모든것이 아님을 인정할때 우리는 인생에 좀 더 겸허해 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캄보디아로 왔다고 사탕수수를 안 마실쏘냐,,
사탕수수부터 찾아 마시고,,,
왕궁앞으로 왔습니다,
왕궁에 들어갈려면 무릎과 팔꿈치가 안 보이게 입어야 한다고해서
이렇게 복장을 하고 왔는데,
왕궁은 문 닫은지 2~3년 되었답니다,
아마도 코로나가 시작되며 문을 닫아 아직도 닫힌 상태인듯 싶습니다,
문 닫으면 안 가면 됩니다,
왕궁을 들어가본 사람보다 안 들어가본 사람이 훨씬 많은데,
우리가 왕궁을 들어거봐야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왕궁 못 들어간 것이 무슨 별일인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부딪히는 모든 일들이 사실 잘 살펴보면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해야할 일이란 세상에는 본래 없습니다,
여행을 와서 왕궁을 안 들어간다고 별일이 아닌 것처럼
지구별 여행에서 안하면 안 될 일이란 본래가 없습니다,
다만 인연따라 주어진 길을 열리는데로 걸어가는것 뿐임을 이해하면
삶은 하늘로 날아 오르는 풍선보다 가볍습니다,
닭과 오리를 구어서 팝니다,
오리구이 한마리에 5달러,,
지금부터의 여행은 아파트를 사용 안하고 호텔을 쓰기로해서 밥은 모두 호텔식이나 사먹기로 작정을 했지만,,
오리고기를 산 김에 상추사다가 호텔방에서 잘 먹습니다,
우리가 계획표대로 살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계획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위해 짠 일정일뿐,
계획에 매인다면 주객전도지요,
호텔의 15층 옥상 레스토랑의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아침을 먹고,
관광객을 보기가 어려울만큼 아직 관광시장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프놈펜의 수많은 툭툭기사들은 그들의 수입원이 되어줄 관광객들이 없어
아주 귀한 존재(ㅋㅋ)인 우리 뒤만 따라 다닙니다,
사탕수수를 마실려는데
따라온 툭툭기사가 친해보려 노력합니다,
툭툭기사는 툭툭을 타고 프놈펜 시내구경을 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를 않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상대방이 하고 싶어하는대로 내가 다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일을 다 그렇게 할수는 없지요,
내가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됩니다,
다만,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나를 귀찮게하는 상대방을 이해하게되고,
이해하게되면 못 해줘서 미안한 마음일뿐,
미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평화입니다,
사탕수수만 잘 먹고,,,
메콩강변을 걸어 봅니다,
관광객 2명을 태운 유람선이 메콩강을 지나 갑니다,
우리는 메콩강변을 그냥 어슬렁 거립니다,
아무 목적도 없이 그냥 어슬렁거리기,,,
시장에 들러 군것질거리 사고,,,
사탕수수를 마시며 돌아 옵니다,
차도 오토바이도 안 다니는 넓은 메콩강변 도로는 아주 걷기가 좋습니다,
나처럼 눈이 어두워 도로의 요철을 분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평지뿐인 이 도로는 아주 편안한 길입니다,
평화로운 길에서
평화로운 마음을 배워가며,,,
날이 저물어가며 메콩강변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장사도 늘어 납니다,
외국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않고 캄보디아 사람이 거의 전부입니다,
왕궁앞의 넓은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놀러 나오네요,,
옥상 수영장에서 쉬다가
수영 잘하는 선희씨는 열심히 헤엄칩니다,
왕복 40번,,,
2km도 더 헤엄친 듯,,,
그러고도 안 지치는 놀라운 체력의 선희씨,,,
우리는 구경도 지쳐~~~ㅋㅋ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왕궁과 메콩강,,
우리는 프놈펜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3일을 쉬다가 이동합니다,
호텔에서 일찍 첫손님으로 아침을 먹고,,
호텔 로비에서 타고갈 차를 기다립니다,
16인승 승합차로 씨엡립으로 이동합니다,
프놈펜에서 씨엡립까지는 320km,
광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와 같은데,
시간은 6시간이 걸립니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2시 30분에 도착 예정입니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커피도 마시고,,
기사가 열심히 잘 달리더니 예정보다 30분 빨리 오후 2시에 씨엡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20분전에 예약한 호텔에 곧 도착한다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호텔픽업 툭툭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네요,,
호텔에서 보내준 툭툭을 타고 호텔로 갑니다,
수영장앞에 전면이 유리로 된 넓은 방입니다,
침대가 3개짜리 넓은 방입니다,
방 바로앞에 이런 풀장이 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고 좋은 리조트인데,
관광객이 없어 다른 손님은 거의 안 보이네요,,
우리는 하루를 예약하고 와서 5일을 머물겠다고 했더니
대폭 할인해 주네요,,
방에서 바라본 방문앞 풍경,,
침대는 3개인데 두개밖에는 안 나오네요,,ㅎㅎ
넓은 수영장은 선희씨 독차지,,,
혼자서 잘 놉니다,
수영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수영장 바로 앞이 방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 집니다.
우리를 환영하는 빗소리다,,,
우리는 방밖에 앉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풀장과 숲속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두꺼비의 울음소리에 홀렸습니다,
"여기 너무 좋은데 한 보름 머물러 버릴까?"
"그럴까?"
갑자기 우리의 일정은 다시 변경이 됩니다,
아마도 우리는 이 리조트에서 보름을 머물게 될것 같습니다,
빗소리가 좋아 오래 머물겠다고 했더니
비가 더욱 세차게 내려서 우리는 밤 늦게까지 발코니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하나마나 할듯말듯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비가와도 행복하고,
비가 그쳐도 행복한 날입니다,
머물러도 행복하고
떠나도 행복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일어나면 좋고,
좋아하지않는 일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일을 좋아하면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이 일어나건
신이 만들어주지 않아도
지금 내가 머무는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너무 힐링되는 여행이네요 ㅎ 부럽 부럽
감사, 감사,,,
머물러도 행복하고, 떠나도 행복한여행에 방콕에서 동참하고 있는 저도 행복합니다 ㅎㅎ
여행자가 없어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뚝뚝이기사가 안쓰럽네요. 코로나가 쉽게 물러나지않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내년 1월에 이집트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불안하네요.
1월에 이집트 계획이시군요, 여행은 계획부터 여행입니다.
어차피 갈 여행이시면 불안하게 여행 하시지말고 편안하게 즐거이 여행 하시지요.
만일 못가게될 여행이라면 불안할 필요조차 없으니 마음이라도 즐겁게 계획하시지요.
일어나는 일을 좋아하면 된다는 말씀이 너무 감동적이라...일기장에 적어놨어요^^
마음 속에 새겨서 잘~ 실천할게용.
항상 좋은 말씀과 행복한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면 지금 바로 이순간이 행복의 시간입니다,
늘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
캄보디아 여행기와 사진들.
선등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요.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늘 잘 읽어 주시니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