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71)가 6일부터 호주와 뉴질랜드를 차례로 방문, 각종 집회와 세미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퍼스를 시작으로 10일 동안 멜버른과 시드니 등 호주 도시들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는 이번 호주 체류 기간 중 케빈 러드 노동당 대표 등 정치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나 존 하워드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달라이 라마의 호주 방문을 주관하고 있는 앨런 몰로이 박사는 350만 달러에 이르는 이번 호주 방문 경비는 호주에서 가질 예정인 세미나 등의 입장권을 팔아 충당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표가 다 팔리지 않아 현재까지는 200만 달러 정도가 적자인 상태라고 말했다. 몰로이 박사는 달라이 라마가 이번 호주 방문시 비행기는 비즈니스 석을 이용하고 숙소는 별 네 개짜리나 다섯 개짜리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집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나 일부 집회는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만 입장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권 판매와 관련, 세미나를 위해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을 3일 동안 빌리는 데 40만 달러를 썼다면서 여기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들은 85달러를 내고 입장권을 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29달러짜리 달라이 라마 호주 방문 기념 티셔츠도 1만장 정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초록색 쇼핑백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은 중국인 공급업자가 쇼핑백에 달라이 라마 얼굴 새기는 것을 거부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나 일반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이 라마는 호주 방문에 이어 17일부터는 뉴질랜드를 방문, 각종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