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 시 <금잔듸> 다시 읽기
우리가 잘 아는 <金잔듸>라는 시, 이 시가 지금까지 이별 또는 사별의 슬픈 노래라고 해석되어져 왔고, 아마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그렇게 써져있는 모양이지만, 이 시는 외형적으로 언듯 보기에도 무척 밝고 경쾌하며 미래지향적으로 희망이 넘쳐나는 시이다.
“봄이 왓네, 봄비치 왓네./버드나무끝테도실가지에./
봄비치 왓네, 봄날이 왓네,/深深山川에도 금잔듸에.”
얼마나 경쾌하고 희망적인가? 아무리 뜯어봐도 슬픈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런데 ‘가신님 무덤까엣 금잔듸.’ 라는 이 한구절로 이 시의 주제를 이별(사별)로 간주하면서 ‘애틋한 감정’이 어떻고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는 둥 “돌아오지 못할 임을 체념으로 이겨내려는 몸부림만을 보여 줄 뿐”이라며 전혀 이해되지 않는 해석으로 일관하여 왔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냉정을 되찾아 정한론이라는 둘레를 벗어던지고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읽어보기로 하자.
1. 잔듸,
잔듸,
金잔듸.
- ‘잔디’는 밟히면서 일어서는(자라나는) 풀(민초)를 상징한다. 금잔디는 우리나라의 토종 풀이다.
2. 深深山川에 붓는 불은
- ‘深深山川’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대체한다면 전국에 무엇인가 타오르고 있는 불(사건)을 짐작하게 한다.
3. 가신님 무덤가엣 금잔듸.
- 님은 떠났다. 따라서 무덤가는 떠난(또는 죽은) 님의 무덤가로 그곳에 금잔디가 일어나 불이 붙은 것이다..
4. 봄이 왓네, 봄비치 왓네.
- 세상이 달라졌다. 그래서 희망의 빛이 비춘다
5. 버드나무끝테도실가지에.
- 버드나무끝(어른 들) 손에도 어린 아이들의 손끝에도
6. 봄비치 왓네, 봄날이 왓네,
- 세상이 온통,. 희망의 손 끝에(태극기가)
7, 深深山川에도 금잔듸에.
- 전국 방방곡곡에 민초들이....
결국 이 시는 3.1운동을 노래하였다고 읽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