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SF 소설
셰리
2017. 5. 5. 15:05
인간의 상상력을 가장 자극하는 장르는 무엇일까.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이 떠오르지만
SF 소설이야말로
세상의 기본적인 법칙을 근거로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면서
영상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장면들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텍스트를 읽는 더딘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상상력이 꿈틀댈 수 있는 여지와 시간적인 여유를 준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렇지만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는 존재할 것만 같은 세계를 제시하고
독자의 상상력을 추가한 시선으로 보게 해준다는게
SF 소설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다.
여기에 있는 SF 소설의 목록은 이미 평론가와 독자의 검증을 거친 작품중에서도
내 예술적 기준의 필터를 한번 더 거친 작품들이 되겠다.
이 작품들을 보면 1950 년대 초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런 독특한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진다.
1970년 전후의 SF 영화들,
1970년 대의 락음악 등 장르의 정점을 찍는 시기가 있나보다.
1950년대 초반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있었고 한국 전쟁이 벌어진 시기가 아닌가.
냉전 시대가 도래했고
장거리 미사일의 과학기술로 부터 로켓을 통한 우주 시대가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이고
핵무기의 위력이 검증되어서 전세계에 커다란 공포 요인이 되었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시공간의 통합,
반중력 가설의 통일장 이론, 자동 머신의 발명으로 컴퓨터와 통신,
초능력은 어떻게 누가 가지고 있는가.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의문, 저 넓은 우주가 쓸모 없는 병풍일까,
그렇다면 외계 생명체는, 우리가 지구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리고 목적은
이런류의 내용들이 SF 소설에 주류를 형성하게 된다.
최고의 SF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에게 상상력을 선물해 주어야 하고
스토리를 이끄는 줄기가 탄탄하면서
결말에 뭔가를 보여 주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결말이어야 한다.
독자에게 내준 퍼즐이 쉽지 않아야 하지만
풀이과정은 납득되고 매끄러워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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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년기의 끝 (Childhood's end, 1953, Arthur C. Clarke)
이 작품을 읽으므로써 SF 소설의 세계에 눈뜨게 되었다.
초반부터 작가의 세계관에 빠져들게 되고 결말도 끝장이다.
아서클라크가 왜 SF계에서 최고인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2. 파괴된 사나이 (The Demolished Man, 1953, Alfred Bester)
초능력 특히 텔레파시를 통한 대화는 현재의 카톡 대화를 연상시킨다.
초반부 부터 경쾌한 필체는 내내 즐겁고 슈퍼 히어로를 떠올리게 되지만
내용은 그보다는 심오하다. 결말도 역시 훌륭하다.
제 1회 휴고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대중적인 작품이 선정된 느낌이다.
3. 우주 상인 (The Space Merchants, 1953, Frederik Pohl and Cyril M. Kornbluth)
초반부는 정말 생소하고 이 세계와 이야기를 가상의 세계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프레데릭 폴이 혼자 소설을 쓰기에는 약해서 콘블루스를 영입한 것이다.
중반은 넘어가 장면이 전환되는 순간 그 낯선 세계의 스토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알수 없는 전개는 SF의 탈을 썼기 때문이고 예측하기 힘들지만 극적 요소도 풍요롭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4. 인간을 넘어서 (More Than Human, 1953, Theodore Sturgeon)
극적이라는 것은 파도같은 것이다.
그 파도의 높이가 높을수록
그러나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한도라면 더욱 극적인 느낌을 받는다.
이 소설이 그러하다.
소설의 초반부의 미약한 존재가 나중에는 어떻게 보여지는지
또한 흩어져 있는 스토리를 통합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매끄럽고 완성도가 있는지가 작품의 가치를 더한다.
읽는 난이도가 높아서 빨리 읽히지는 않았지만 감동은 충격적이었다.
5. 파운데이션 3부작 (Foundation Trilogy, 1942~1953, Isaac Asimov)
사실 여기 목록에 넣어야 하는가 고심했던 작품이지만
1953 년에 출판된 3권 제2파운데이션 (Second Foundation) 의 결말이 좋았고
삼국지 같은 역사소설을 보는 느낌도 들면서
한시대의 우주의 역사를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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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외에 추천되었던 작품들이 있었지만
어떤 작품은 너무 동화같고 과학적인 기반이 부족해서 아쉬웠고
어떤 작품은 너무 과학적인데 치중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과학적인 지식과 충돌함이 느껴졌고
또 어떤 작품은 글 솜씨와 작가의 지식이 넘치는 작품이기는 하나 극적인 면이 부족했다.
내가 아직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어서 이들 작품은 제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