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8일, 목요일, Glubokiy, No Name motel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40, 점심 250, 식품 100, 30, 165, 20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도 힘들었다. 아침 4시에 떠났는데 그 시간에도 벌써 살짝 덥게 느꼈다. 65km를 달려서 12시에 오늘 숙소에 도착했는데 12시경에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더웠다. 모래와 글피는 85km와 87km를 적어도 오후 2시경까지는 달려야하는데 얼마나 더위 고생을 할지 걱정이 된다. 또 하나 힘들었던 것은 옆바람이다. 90도와 45도에서 불어오는 제법 강한 바람인데 광풍이라고 할까 때때로 갑자기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바람이다. 특히 트럭이 옆으로 지나갈 때 바람이 불면 혹시 트럭 쪽으로 몸이 휘청거릴까 해서 신경이 보통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오르락내리락 하는 구릉이 많았다. 구릉은 Volgograd에 갈 때까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자전거여행은 구릉 때문에 참 고생을 많이 한다. 그 대신 허벅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다. 그러나 귀국해서 3개월 정도 지나면 아마 옛날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오늘 고속도로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차에 치여서 죽은 것 같은 어미 개와 살아있는 강아지를 보았다. 어미 개는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강아지는 어미 개 근처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강아지는 어미 개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강아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가지고 있던 초코파이 한 개를 주고 떠났다. 어제 한국과 독일 월드컵 게임에서 한국이 2대 0으로 이긴 것은 아마 이번 월드컵 대회의 최대 이변일 것이다. 세계랭킹 56위 팀이 세계랭킹 1위이고 지난번 월드컵의 챔피언이었던 팀을 이기다니, 정말 이변이다. 오늘 든 모텔은 겉은 그럴듯해 보였는데 안은 엉터리다. 에어컨도 없고 TV도 없는 방 요금이 2,000 ruble이다. 우선 들었다가 방이 너무 후텁지근해서 선풍기를 달랬더니 없다고 하는 것 같고 결국 500 ruble을 더 내고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옮겼다. 오늘 같이 더운 날 에어컨 없는 방에서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아마 최고 40도는 되었을 것이다. 방에 파리가 어찌나 많은지 한두 마리 잡다가 결국 다 잡아버렸다. 아마 수백 마리는 잡은 것 같다. 러시아는 확실히 문화 수준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은 나라다.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나이 든 직원이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드는지 힘들었다. 러시아어를 못한다고 해도 계속 떠들었다. 멍청한 것인지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나중에는 아예 대꾸를 안했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새벽 4시의 Millerovo 숙소 앞길, 개 한 마리가 길 한 가운데 앉아있고 핸지 달인지 하늘 높이 떠있다 노상 주유소 노상 주유소 주인이 찍어 주었다 오늘도 수없이 구릉을 달렸다 오후에는 정신이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그래도 비교적 건조한 날씨여서 땀범벅은 피했다 로마 알파벳 표지판과 러시아 알파벳 표지판이 나란히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