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산모(産母)의 정결 규례(레12:1-8)
레위기 12장에는 출산한 여인에 대한 규례가 기록이 되어 있다. 남자 아이를 낳을 경우는 그 산모는 칠일 동안 부정한데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하다(15장).그리고 팔 일째 남아의 포피를 베는 할례식을 거행한다.그 후 33일이 지나야 산모의 산혈이 정결케 되는데(40일), 이 기간이 차기 전까지는 절대로 성물을 만지지 못하고 성소에 들어가지 못한다(4절).
여자를 낳을 경우는 산모는 이칠일동안 부정하다.그 부정은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하고 66일이 지나야 산혈이 깨끗케 된다(5절). 합하여 80일이 지나야 한다. 유대랍비들의 견해에 따르면,이 정결례는 성별의 구별이 가능한(死産兒)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Matthew Henry).
한편 여기서 산모와 산후의 여러 가지 분비물 등이 부정한 것으로 간주된 것은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종교 의식상의 문제로, 당시의 문화적 풍습을 통하여 영적 정결의 원리를 가르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1)산모의 정결 예물
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정결케 되기까지는 남아를 출산한 경우 40일, 여아를 출산한 경우 80일이 각각 요구되었다.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면 산모는 번제와 속죄 제물을 회막문 제사장에게 가져가고 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려서 여인을 위해서 속죄하면 여인이 깨끗해진다.
여기서 번제는 출산에 대한 감사와 헌신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어린양을 제물로 드린 제사로 산모의 가정형편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비둘기 두 마리로 예물로 드려야 했는데 한 마리는 번제로 한 마리는 속죄제로 여호와께 바쳐야 했다.
예수님 어머니도 결례의 기한이 차서 성소에 나갔을 때 비둘기 두 마리로 예물을 바쳤다. 그 만큼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가난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눅2:24).감사의 예물은 경제적 여건과 빈부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속죄의 예물은 인간이 죄인이라는 점에서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죄 사함을 위해 드리는 속죄제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적 화려함이나 부요함에 따라 사람을 판단치 않으시고, 오직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해준다. 후일 예수께서도 부유한 자들의 많은 헌금보다 가난한 과부의 동전 두 렙돈을 더 귀중하게 보시고 그녀의 믿음을 칭찬해 주심으로써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증해 주셨다(막12:41-44).
(2)제 팔 일에는...양피를 벨 것이요
아이가 출생한지 8일째 되는 날에 그 남자 아이의 성기 표피를 베어내는 할례(割禮)의식을 행하라는 규례이다. 이 할례는 일찍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증표(sign)로써 하나님에 의해 제정된 규례였다(창17:12). 그러므로 할례(circumcision)는 이스라엘의 성별과 구원이라는 신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하나님의 백성된 표로써 인간의 부패한 성질과 죄악을 제거시킨다는 상징적 의식으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행하여졌다.
한편 성경에서 8이라는 숫자는 주로 부활, 재창조등을 상징한다(창17:12).제 8일이 주일이요 주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요20:1).구약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된 날입니다.예수님의 피에 의하여 속죄의 제사가 완성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 날에 할례를 받은 것은 그 아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 그 공동체 안으로 편입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골2:11-13). 그리고 의학적으로 볼 때도 산후 8일 째 되는 아이들은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는데다가, 피도 금방 멎고 상처도 속히 아문다고 합니다(Harrison).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할례를 받는다고 표피를 베고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할례는 지금의 세례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벧전3:21), 교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믿으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영입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