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텔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놉니다,
풀장에서 헤엄치고,
방문앞에 앉아 헤엄치는 것 구경하고,
아침이면 호텔에서 주는 밥먹고,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사탕수수를 발견해서 사탕수수 마시고,,ㅋㅋ
우기인데 그동안 비를 별로 못 만났지요,
씨엡립에 와서는 날마다 비가 폭우처럼 내립니다,
비오면 빗소리 들으며 감미롭게 비 구경하고,,,
씨엡립에 왔으니 앙코르왓을 갑니다,
호텔앞에서 날마다 오늘은 어디를 갈것인지 기다리는 툭툭기사 셉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합니다,
날마다 비가 폭우처럼 내리던데 비가 쏟아지면 어쩌지?
어쩌긴, 뭐~~
비오면 비 안 맞는곳에서 유적지에 비내리는것 구경하고,
비 피할 곳이 없으면 비맞으며 낭만을 즐기며 빗줄기와 하나가 되어보다가
호텔로 돌아와 옷만 갈아 입으면 그만입니다,
세상사에 미리 걱정할 일이란 없습니다,
세상일이 내 사정에 맞춰 돌아가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이 걱정을 불러올뿐,
세상사가 내 사정대로 움직이지 않음이 이치인줄 안다면
마주치는 인연을 따라 흘러가면 그뿐입니다,
미리 걱정할 일도,
마주쳐서 걱정할 일도 본래 없으니
세상사는 다만 즐거이 흘러갈 뿐입니다,
입장료가 많이 올랐네요,
1일권 입장료가 37달러입니다,
나는 이번이 4번째 앙코르왓 입장입니다,
두번은 와야 한다고 앙코르왓이라는데,
앙코르 앙코르 앙코르왓이네요,,,ㅋㅋㅋ
그래도 가장 최근에 와 본지가 10년정도가 되었으니 가물가물 하네요,
입장권을 끊고도 한참을 더 들어 갑니다,
가다가 사탕수수를 만나 사탕수수를 마시며 툭툭을 타고 계속 들어 갑니다,
앙코르왓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해자를 건너 갑니다,
들어오는 진입로 다리는 보수공사중입니다,
임시 다리를 지나 앙코르왓을 보며 걸어 들어 갑니다,
아직은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산한 길을 걸어 갑니다,
도로위에 내려 고인 빗물을 쓸어내는 여인들,,
앙코르왓은 위대한 장인의 손으로 건설되어진 것이 아니라,
이름없는 이런 사람들의 노고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역사는 위대한 인물들만 기억하지만,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대다수의 이름없는 국민들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편안과 안락의 뒷길에는
눈에 보이지않는 수고로움이 감춰져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웅장한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그림으로 연출한 조각들을 구경합니다,
병사들의 진군과 전쟁,,,
인류역사에 담아진 것이 늘 전쟁과 살육이네요...
수백년전의 섬세한 조각들을 구경합니다,
틈새로 내다 보이는 바깥풍경이 시원합니다,
조각이 되어있는 회랑을 지나 앙코르왓 본건물로 갑니다,
몇백년전의 웅장한 건물앞에 서보고,
앙코르왓을 오르는 계단,,,
나에겐 좀 힘들기는 하지만,,,
올라가서 내다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산한 길로
이제 돌아 나갑니다,
돌아 나가는 길,,,
나가는 길에 앙코르왓을 다시 한번 돌아 봅니다,
넓고 넓은 이 터에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왕궁을 짓고,
사원을 지어 복을 빌었던 사람들은 지금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그들은 수많은 복락을 누리며 그것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을까요?
그들은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에 의해 초토화되어 수백년의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졌었습니다.
아유타야 왕국은 버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해서 수백년동안 수풀속에 묻혀야 했지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생겨나고 사라 집니다,
우리에게 존재하는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닙니다,
우리에개는 다만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지금 현재에 행복하지 못하다면,
과거도 미래도 행복하지 못한 존재입니다,
지금 이순간에 행복한 사람은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행복을 찾아 가는 것입니다,
다리는 공사중이고,
임시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저 다리로 건너 갑니다,
점심을 먹겠다고 했더니 툭툭기사가 데려다준 곳,,,
덕분에 멋진 점심을 먹습니다,
아주 멋진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밥먹고 해먹에 누워 휴식도 취하고,,
따프롬으로 갑니다,
따프롬은 유적이 아니라,
나무가 유적을 무너뜨리는 현장이지요,
나무들이 거인국처럼 커다란 곳입니다,
이걸 좀 보시라니까요,,,
유적이 무너지면 나무도 죽게 됩니다,
처음 출발할때는 건물의 지붕위에서 조그맣게 자라기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건물이 무너지면 자신도 죽게 됩니다,
그래서 나무는 건물이 무너지지 못하도록 뿌리로 감싸 안고 자랍니다,
이제 건물은 나무로 인하여 무너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상생입니다,
괴물문어의 발같은 나무앞에서 선희씨는 너무나 작아요,,,ㅎㅎ
우리기 잘닌척 해봐야 나무뿌리 한가닥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습니다,
내가 잘났다고 자랑할 것도
못났다고 의기소침할 것도 없음을 이해하면,
세상은 다만 존재할뿐이고, 그속에서 나는 그저 누구의 눈치볼것도 없는 내 삶을 살아가면 그뿐입니다,
커다랗게 자라는 나무들아래 서보고,,
나무야, 이리 와,
내가 안아줄께,,,ㅋㅋㅋ
안아 주거나,
업어 주기에는 나무가 좀 크네요,,,ㅎㅎㅎ
나무 뿌리 사이에 뿌리 한가닥처럼 서 보고,,,
우린 너무 작다,,,그지?
나무에 비해 너무 작고,
개미에 비해 너무 큽니다.
작고 큰것도,
많고 적음도,
옳고 그름도 없습니다,
우리가 규정짓는 것들이 모두가 절대적인것이 아니라,
상대작인것임을 이해한다면,
내가 고집할 것이 없음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따프롬에서는 나무만 보이고 유적은 안 보이는데
까꿍은 유적들의 조각을 찾아내서 살펴 봅니다,
난 이 나무속에 서 볼거야,,,
나무들아 잘 있어~~~
앙코르톰에 있는 바욘으로 왔습니다,
입구에 독특한 불상이 있습니다,
바욘이 사면상은 10년전에 비해 너무나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4면상의 형체를 알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4면상위로 올라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출입금지네요,,
4면상,,,
우리는 늘 한곳만을 봅니다,
내가 보는 방향만이 진리이고, 옳은 것이라는 착각속에 살고 있지요,
4면상은 우리에게 네가 바라보는 방향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는 다른 생각, 너와는 반대의 입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음을 알려 주는 거울입니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못하고,
너의 어리석음을 고처주고 싶어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돌아보는 거울입니다,
인생의 공부란
정면만이 아니라
옆과 뒤도 돌아볼줄아는 지혜의 눈을 갖추는 것입니다,
내가 99%가 아니라
100% 옳고,
네가 100% 틀리다고 생각되는 옳음이 절정에 치닫는 바로 그 순간에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마음,
그것이 백척의 장대끝에서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길없는 길을 향하여 한걸음을 내딛는 백척간두진일보이며,
사면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데,
멀리서
이렇게 사진찍는 법이 있네요,,,ㅎㅎㅎ
내 어리석음을 걷어내고,
모든 방향을 살펴보는 지혜의 눈을 갖게 되기를,,,,
4면상의 지혜가 내부에서 솟아오르기를,,,
그대를 닮아 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난 너무 좋아,,,
랄라라라라라라라라~~~~~~~
싸랑해요~~~
우리의 마음이 4면상을 닮아가기를~~~
눈이 점점 어두워 가더라도
마음은 점점 밝아 지기를~~~~
원숭이닷,,,
새끼 원숭이들이 많네요,,,
54명씩의 신들이 양쪽으로 도열하여
108명의 신들이 줄다리기를 합니다,
눈, 귀, 코, 혀, 몸, 의지, 6개의 감각기관과
모양, 소리, 냄새, 맛, 감각, 느낌의 부딪힘이
과거 현재 미래에서 만나 생겨나는 모든 번뇌의 총칭 108번뇌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일어나는 모든 부딪힘을 내 뜻대로 하고 싶어하는 헛된 욕심이 가져오는
번뇌를 벗어나려는 노력입니다,
"번뇌는 어떻게 놓아야 합니까?"
"그냥 놓으면 됩니다,"
"안 놓아지는데요?"
"그럼 그냥 들고 계십시요"
번뇌는 본래 없습니다,
본래 본뇌가 없으니 놓을것도 없는 이치를 깨닫는 순간이 깨달음의 순간입니다,
지금 주어진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
지금 이미 내앞에 행복이 놓여 있음을 발견하는 지혜의 눈,
그것이 구원이고,
깨달음이며,
행복이고.
영생이며,
이미 만들어진 천국입니다,
오늘 하루,
함께 수고해준 툭툭기사 쎕과 사탕수수 한잔을 마시며
행복한 하루를 마감합니다,
비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내리네요,,,
구겅하는중에 왔더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걱정할 것이 본래 없으니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나고,
걱정하더라도 어차피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나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인연의 길을 강물위의 낙엽처럼 다만 흘러 갑니다.
모두들 행복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감사합니다~ 🙏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생겨나고 사라 집니다,
우리에게 존재하는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닙니다,
우리에개는 다만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선등님 이말씀을 잘간직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데이되셔요....
감사합니다,
날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길~~~
오랜만에 들어와서 밀린 여행기 단숨에 읽었습니다
행복한 여행하시는 모습에 저도 행복해집니다
앙코르와트 아직 못가봐는데 가볼 곳이 있다 생각하니 또 행복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시는 선등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는것은 모르는것에 비하면 1/무한대 이고,
우리가 가본곳도 못가본 곳에
비하면 1/무한대 이니, 갈곳이 없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한대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