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일 10월 8일(금) 오전 맑음 / 오후 맑음 / 기온 13도
추쿵(Chhukhung 4,730m)-딩보체(Dingboche 4,410m)
어제 무려 16시간이 넘게 운행을 하고 난 뒤의 나른함 때문일까, 아니면 목적을 달성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까 오늘아침은 어느 때와 다르게 대원 모두가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랬다 1차에 목표를 달성한 우리는 이제부터는 남은 시간을 여유 있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 오늘 일정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7.8.9 일정이다. 오전식사를 마치고 출발에 앞서 이곳 롯지 마당에서 로체남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시간을 갖는다. 원정대 전체사진, 스텝사진, 대원사진, 그룹을 이루어 찍기도 하고 개인사진도 찍는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지만 모두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촬영이 끝나고 원정대의 출발에 앞서 바쁜 일정 때문에 돌아오는 월요일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김태삼사장과, 셰르파 푸르바가 카투만두로 떠나기 위해 대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먼저 추쿵을 출발한다.
그리고 한 무리의 외국 트레커들이 오전 이른 시간 인데도 롯지에 도착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가을시즌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오전 11시 45분 우리도 서둘러 이곳을 출발한다.
길은 내리막길에 한번 왔던 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몸이 가벼우니 심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떠나올 때 창사이래 처음 협찬이라는 국내의 대표적인 등산화 브랜드 ”캠프라인”의 회사기를 꺼내 기념촬영도 하는 여유를 부려본다. 올라올 때는 만만하게 보이던 아마다블람峰이 이제는 위대해 보인다.
뭔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제서야 비로서 산을 제대로 보는 것 일까? 이번 등반이 필자를 포함한 대원 모두에게 각자의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생활에 일부를 쪼개고 또 일부는 포기도 해가며 준비과정부터 25일간의 원정기간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 기간을 참고 인내하며 무사귀환을 빌어준 가족들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추쿵 출발로부터 1시간 45분만인 오후1시 30분 몇 일전 묵었던 딩보체 아리조나 롯지에 도착을 했으나 썰렁했던 그때와는 사뭇 사정이 달라져 있다. 불과 4~5일 사이지만 가을시즌을 맞아 히말라야를 찾는 트레커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오늘 우리일행이 묵을 방이 없단다.
일단은 민생고부터 해결하기로 간단하게 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바로 맞은편 위쪽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롯지에 숙소를 정할 수 있어 잠만 그곳에서 자고 식사는 지난번 처럼 아리조나 롯지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후3시 30분 파라다이스 롯지에 방을 배정 받아 여장을 푼다. 그런데 오히려 아래쪽 아리조나 롯지 보다 지대가 높아 전망도 좋고 방도 휠씬 넓을 뿐더러 화장실도 공동식이 아닌 우리만 사용할 수 있는 구조 여서 대원들도 다 만족해 한다. 그러면서도 내일 로부체에 롯지 사정이 벌서부터 걱정이 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칼라파트라(칼라는 검정, 파트라는 돌이란 뜻)를 향해 올랐고 내일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 텐데.. 필자는 여행사 가이드 “밀란”을 불러 내일 트래킹은 우리끼리 하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셰르파 “치링”을 로부체에 올려 보내 방부터 해결하라고 몇 번을 당부를 한다.
저녁식사 전 까지는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해 무료함도 달래고 그 동안 고소증세에 대한 부담으로 마시지 못했던 알코올이 생각나 추쿵에서 먹다 남은 홍어에 네팔식 막걸리 창을 마시기로 하고 사는 김에 포터와 쿡 등도 함께 마실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사오라고 했더니 그들도 좋아 들 한다.
자리확보를 위한 고도의 심리전과 눈치작전 덕분에 다른 팀보다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은 로부체 까지 다시 고도를 올리는 여정이어서 일찍 들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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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 야크랜드 롯지 앞마당 입니다. 날씨가 좋습니다..이미 출발 준비도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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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기념 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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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빠져 다시한장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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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물로 "원모 타임" 이네요..혹시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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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파와 쿡 키친보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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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놈들 입니다..우리보다 더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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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원들 입니다.(좌.남철호,김태삼사장,김수영,이원희,이재수,김한봉,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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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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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날씨가 굿어 협찬사를 위해 한장 연출 합니다..(세계최강의 등산화 캠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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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이 더 남았답니다.. 아웃도어 갤러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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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보체로 출발 합니다...이젠 온몸으로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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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길 풍경이 멋집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 더욱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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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임자체가...이젠 안녕입니다.. 뒤에 보이는 인물이 "가이드 밀란 라이 " 1년 후 꼭 한국에 만날 수 있길 기원합 니다.(산업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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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체봉이 보입니다..그 아랫마을이 딩보체로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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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석 입니다..이놈은 반드시 왼족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우리 남철호이사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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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라인 CF입니다..이놈이 인터넷에 많이 보여야 할 텐테....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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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만 빼고한 기념촬영 입니다. 김수영이사 얼굴 색이 원주민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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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입구 입니다...주변 풍경이 가을색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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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입니다..이놈을 만나면 언제나 산쪽으로 피해야 합니다...그런데 동네 한가운데서 만나니 어느방향으로 피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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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보체 롯지에 도착했습니다..우측에 미스터 사우디아라비아(이재수이사) 매일 얼굴을 가리고 다녔는데도 많이 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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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상행길 사진인데 잘못 올라갔네요...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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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때문에 다시 한장 박았습니다..매번 사진찍을때만 어딜가는지 단체 사진엔 꼭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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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사들이 딩보체 롯지 마당에 도착하고 있습니다...죽음에 포터조... 우린 공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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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속해서 상행길 사진이 세치기를 하고 있습니다...어 폴리스..여기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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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조도 도착합니다...알아서 척척 우리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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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줌마(?) 아니면 화곡동 아줌마? 잘 모르겠습니다...주인은 아닌것 같은데...
첫댓글 하산길이 의기양양해 보이는군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