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공부를 잘한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해서 자존감이 높은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
상위권에 있는 학생 가운데에도
공부가 재미없고 전혀 즐겁지 않다는 학생들이 있다.
필자가 상담하게 된 k군은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공부가 재미없고 짜능난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는 답이 나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적당한 대답이 아닌 것 같은지 겸연쩍은 표정이다.
아울러 왜 공부해야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은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얻은 답만이 공부에 대한 명분을 주고 힘든 공부를 이겨내게 해준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데도
정작 공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상담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그 문제를 10분 이상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분도 안 된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빈곤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런 고민 없이 하는 공부는 의무적인 공부, 할 수 없이 하는 공부가 되고만다.
누구도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공부는 참기 힘든 고된 노동이 되고 마는 것이다.
'공부를 해야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한다' 는 사람도 있고,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그 기회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공부한다' 는
학생도 있다.
'너, 지금 공부 안하면.. 나중에 ***게 된다'라고 말하기 보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생각해 보고 1주일 후에 나한테 얘기해 줄 수 있겠니?'라고
얘기해 줄 수 있는 기다림의 여유가 필요하다.
자녀는 그 고민을 하면서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이 높아져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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