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삭월세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커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짜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짜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가 부른데도 짜장면을 남기기 미안하여 마지막 면발까지 다 먹고나니 더부룩하게 배가 불렀다, 살아간다는 게 그날 나는 분명 슬픔도 배불렀다. 다음 카페의 ie10 이하 브라우저 지원이 종료됩니다. 원활한 카페 이용을 위해 사용 중인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해주세요. 다시보지않기 Daum | 카페 | 테이블 | 메일 | 즐겨찾는 카페 로그인 카페앱 설치 사단법인한국벨리댄스협회 https://cafe.daum.net/koreabellydance 최신글 보기 | 인기글 보기 | 이미지 보기 | 동영상 보기 검색 카페정보 사단법인한국벨리댄스협회 브론즈 (공개) 카페지기 부재중 회원수 9,870 방문수0 카페앱수9 카페 전체 메뉴 ▲ 검색 친구 카페 이전 다음 ㆍ 아름다운 강사반의 .. ㆍ 인천지부mini0L0 ㆍ 2기어여오세요~어여.. ㆍ 어여쁜 3기 소모임.. 카페 게시글 목록 이전글 다음글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 좋 은 글 』 『시』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중독*§ 추천 0 조회 13 04.01.03 11:49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0 추천해요0 스크랩0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 댓글내용 댓글 작성자 검색하기 연관검색어 환율 환자 환기 재로딩 최신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