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62주기 합동위령제봉행을 맞이하여 인사말씀 올립니다 >
존경하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희생자 유가족여러분 !
임진년의 혹독하였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서 쌀쌀한 날씨가 우리유족들을 더욱 더 움추려 들게합니다. 그동안 가내두루 평안하시고 건강하신지요.한국전쟁이 발발한지 어언 62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전후를 통하여 조부모형제를 무참히 잃어버리고 시신조차도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채 오늘이 이르렀습니다.
조국이 해방이되었으나 온전한 자주독립국가가 수립되지못하고 분단된 두개의 조국속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이념의 갈등속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이승만정권은 정통성이 결여된 자기의 정부를 지키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하다가 아무런 법적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군과 경찰을 동원하여 여러유형의 이유를 들어 130만명에 가까운 양민을 학살하는 반인륜적국가범죄를 자행하고 도망가기에 급급하였습니다.
휴전이 성립되고 친일독재이승만정권은 민간인학살을 정당화시키면서 피학살유족들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학살에 직접적인 책임있는 인사들을 훈포상 하며 독재정권유지에 혈안이 되었으나 독재폭압정권에 더이상 견디지 못한 시민과 학생들이 4월 혁명의 횃불을 높이들어 민중혁명을 성공시켰습니다.
4월 혁명은 자유당정권을 붕괴시키고 민주정부가 탄생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4월 혁명으로 탄생된 민주당정부는 이승만독재정권에서 자행된 민간인학살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130만명에 이르는 피학살자의 신고를 받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으나 정치야욕에 물든 군사반란의 주역 박정희일당이 5,16군사반란을 일으켜 합법적인 정권을 찬탈하고 삼권을 장악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국민에게 휘두르면서 공포와 탄압으로 이땅에서 모처럼 불어온 민주주의의 봄바람을 집어삼켰습니다.
또한 우리 130만 유족들에게 중장비를 동원하여 합동묘를 파헤치고 묘비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부관참시의 혹독한 패륜아적 범죄행위를 일삼으며 한편으로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근본적논리인 반공을 내세우면서 유족들을 연좌제라는 감시체제를 구축하여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차단시키며 각종 국가조작사건에 연좌제 해당당사자유족들을 연계시켜 무기징역등 중형을 가해 무자비하게 탄압하면서 한국전쟁전후를 통하여 발생하였던 130만 민간인 학살문제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 은폐하는데 최선봉에 섰습니다.어찌 이것을 우리는 나라라고 할수있겠습니까.
존경하는 130만 유가족 여러분 !
그동안 박정희군사독재정권이 그들 내부의 분열로 붕괴되고 또다시 군사독재정권 의 연장선상인 전두환과 노태우정권이 국민들에총칼을 들이대며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여 암흑의 세월이 지속된것은 박정희가 남긴 씻을수 없는 역사의 오욕인것입니다.
그동안 끊질긴 민중의 항쟁과 사회의 변혁으로 인하여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로 이어지면서 민주화의 요구로 사회기강과 질서가 자리잡으면서 한국전쟁전후를 통하여 발생하였던 130만 민간인피학살진상규명이 요구되어 노무현정부시절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기본정리법"이 탄생되어 " 진실과 화해를 위한 정리위원회 "가 발족이되었으나 경험부족과 사회의 인식결여등으로 인하여 4년 8개월의 부실한 조사를 마치고 서둘러 조사종료를 하고 말았습니다. ' 용두사미 "그야말로 졸속과 미흡 , 축소 그자체였습니다.
진실규명, 배보상, 명예회복, 유해발굴, 추모위령사업등 어느것 한가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이명박정권의 무지한 역사인식부족과 과거사해결의지의 부족으로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진실의 문은 열리게 마련입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 만고의 우 "를 범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가리려하면 할수록 더욱 선명하고 커진다는 역사의 교훈을 이명박과 박근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합니다.
우리 130만 유족들은 그동안 이명박정부 5년동안 노구를 이끌고 투쟁의 대열에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특별법제정촉구입법발의를 위하여 투쟁의 불꽃을 이어왔습니다.우리유족은 반드시 특별법쟁취가 통과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존경하는 130만 유족여러분 !
이번 2012년 11월 20일 오후2시 조계사 역사박물기념관에서 봉행하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62주기 합동위령제 봉행"은 우리 유족들의 결집된힘을 바탕으로 유족님들의 의지와 자력으로 봉행될것입니다.
그리고 원혼을 풀지못해 구천을 헤메고 계시는 130만 영령님들의 원혼을 달래기위한 위령제를 봉행할것이며 아울러 우리의 목적인 진실규명을 비롯한 배보상등 미해결된 한국전쟁과거사 특별법제정촉구결의를 위한 투쟁과 유족화합의 장이될것입니다.
쌀쌀한 초겨울의 날씨이지만 우리 130만유족들이 일치단결하여 합동위령제봉행에 한분도 빠짐없이 참여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뜻을 같이 합시다.
만나뵙는 그날까지 그동안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28일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의장 양용해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