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든 제인나는 아버지의 거침없는 몸부림에 눈을 뜬다 덩달아 제프도 고개를 들고 빈공간에 앉은 노인을 바라본다 멀리서 앉아 있는 아버지가 무엇을 하는지 말하지않아도 알았다 그렇다고 그 분노를 삯이며다가가기에도 아무른 도움이 되지 않는것을 알았다 어깨 너머로 바람과 함께 멀어진 엄마의 얼굴이 떠 올랐다 멍히 바라보는 제인나의 볼에 마른 눈물이 잔잔히 흘렀다 천천히 모래 바다를 걸어 팔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한동안 고개를 떨구며 말이없든 부녀의 눈이 마주친다 그림자처럼 돌아가는 부녀의 뒷모습에 제프의 몸조차 힘들어 보였다 몸을 부대끼며 움크린 제인나의 목에는 아내의 목걸이가 별빛에 반짝인다 흐린 별들이 강처럼 흐르는 모래바다 지친 몸 머리속에서 지난날이 꿈처럼흘러간다 거대한 집도 화려하지도 않은정원 넓은집에서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픈 소박한 원대함 분수가 줄기차게 물을 쏱아내고 나무가 푸른잎 자랑하는 ~ 창을 열면 새들도 평화로운 곳 푸른 숲 지나 조용한 호수 양때가 동글동글 살아가는 풍경같은~노인은 젊은 날 아내와의 그림같은 약속을 떠 올린다 끊이지 않는 전쟁 밥보다 전쟁의 두려움에 몸서리치며 하루를 걱정해야했든 삶 한줄기 바람이 불어간다 시체처럼 잠이든 제인나가 눈을 떴을때는 여명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름다운 곡선의 바다가 아니라 눈을 뜨고 살아있는 자체가 마냥 지옥이었다 어둠이 하늘에 밀려 지평선의 나체가 부드럽다 냉기를 몰아 낸 자리에 태양이 세상의 하루를 연다 여인의 긴 눈섶마냥 긴 가시 광선이 밀려온다 희열과 고통의 동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