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검도USA 원문보기 글쓴이: 風林火山
두 사람이 중단 자세로 칼을 맞춘다. 이어서 선혁이 서로 맞닿게 된다. 그 상태에서 타격할 수 있는 거리로 어떻게 접근하는가, 상대에게 타격 당하지 않으면서 어떤 기술로 상대의 자세를 붕괴시켜 결판내는가----
검도의 공방 기본은 이 劍先의 세메에 있으며, 그것은 어떤 식으로 숙달하든 간에 상대와 상황에 입각하여 연구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어려운 테마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검도교본들 속에는 선제 기술이나 응하는 기술과 같은 것에 대한 설명은 있었어도 검선의 세메 방법이나 세메로 시작하여 어떻게 치고 들어가는가 하는 설명은 많지 않았다. 그것은 검선의 세메가 미묘하고 임기웅변의 기술이며 혹은 정신적인 요소도 얽혀 있어서 [매뉴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높은 기술을 갖고 있는 검사들에게 그들이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검선의 세메]에 대한 설명을 구하고 여러 방향에서 연구, 정리해보려고 한다.
칼끝으로 세메하기 위한 체크포인트
검도에서 상대를 치기 위해서는, 그리고 한판을 얻기 위해서는 [세메](功め)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죽도를 중단으로 맞춘 빈틈없는 자세에서는 갑자기(いきなり) 뛰어들어간다고 해도 상대를 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인가 동작을 취해서 상대의 죽도나 손잡이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하여 머리나 손목, 허리, 혹은 찌름 부위를 열리게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세메인 것입니다.
검도의 실력이라는 것은 치는 동작의 스피드나 파워도 포함되긴 하지만, 주로 이 [세메]의 능력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도의 선혁끼리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단순히 거리만을 좁혀서 친다고 할 때, 상대가 미숙하다면, 또는 상대가 어떤 이유에서건 물러나거나 거착(居着:いつき) 상태에 빠져버린다면, 그 공격이 성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 경우는 단지 거리를 좁힌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세메]로 작용하고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속기로서 손목/머리를 치는 경우는 손목을 치는 것에 의해서 상대는 머리가 무방비로 되기 때문에 손목 기술 자체가 [세메]로 됩니다. 또한 상대가 이쪽을 두려워하는 경우라면, 자세 자체가 [세메]로 된다고 할 수 있겠죠.
그와 같이 [세메]의 작용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은 다양하지만, 실력을 갖춘 호각의 상대라면 우선은 먼 거리에서 일족일도의 거리로 좁히면서 칼끝으로 상대의 칼끝을 상하좌우 탐색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누르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면서 상대가 틈을 보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칼끝의 세메인 것입니다.
세메에 관련된 자세란 어떤 것인가
자세를 취한 그 상태가 이미 세메의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우선은 자세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는 여러 가지로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어느 것이나 세메를 알고 취하는 자세는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세메의 자세에는 어떤 원칙이란 것이 있을 것입니다.
중단의 자세에서는 칼끝이 상대의 목을 겨누고, 연장선이 상대의 눈을 향하게 하는 모양(形)이 기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죽도는 棒의 형태지만 칼끝이 중심을 겨냥하고 있으면 상대 입장에서는 봉이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죽도의 길이를 가늠할 수 없어 상대는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칼끝이 낮으면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며, 상대가 위에서 넘어들어와(踏み越えて) 타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치러 나아갈 때에는 휘둘러 올리는 거리가 길어서 오꼬리(起こり)를 드러내기 쉽습니다.
결국 자세를 취했을 때에 타돌 부위에 칼끝이 가까우면 상대도 공격하러 나오기 때문에 세메한 칼끝은 가능한 한 뒤로 되돌리지 않고 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대로 칼끝이 지나치게 높으면 죽도의 날(裏:うら)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셈이 됩니다. 칼끝이 높아 그 연장선이 미간보다 위를 세메하는 꼴이 되면 상대는 위압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의 위치도 올라가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의 칼끝과 손잡이의(수평 방향의) 거리가 짧아 상대와의 거리가 가깝게 되기 때문에 상대가 세메로 밀어붙이는 공격을 당하기 쉽습니다.
요컨대 상대로 하여금 중심 즉 명치를 세메 당하는 것 같은 심리상태에 빠지게 하여 공포를 느끼게끔 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칼끝의 세메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은가
그러한 자세를 잡았으면 다음은 실제로 칼끝으로 세메를 들어가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상하, 좌우, 전후(거리의 원근)에서 타돌의 기회를 탐색해야 되겠죠. 교오또 대회 등에서 8단 급의 시합을 보아도 이러한 방법은 사람마다 가지각색입니다. 칼끝을 겉에서 안으로, 안에서 겉으로 돌리며 중심을 뺏으려고 하는 사람, 겉으로 돌린 그대로 톡톡 일정한 리듬으로 죽도를 접촉시켜 보는 사람, 겉, 안에서 털어내거나 때로는 강하게 위에서 두드려 보는 사람… 어떤 동작이 세메의 실제적 효과를 낳고 있는가는 관전하는 측에서는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세메는 그것을 통해서 상대의 體勢를 붕괴시키는 것, 상대를 끌어내거나 물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의 타격 부위 어딘가에 틈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칼끝 싸움에서 상대의 중심을 차지해야 합니다. 4개의 타격 부위 중에 머리와 찌름이 중심선상에 있고, 급소도 그곳에 많기 때문에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어서 몸을 붕괴시키거나 틈을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입니다.
선혁이 서로 맞닿은 위치에서 자신의 선혁이 상대의 중간매듭에 도달할(屆く:とどく) 때까지 중심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면서 상대의 죽도에 가볍게 기대며(沿う:そう) 칼끝으로 세메해 들어갑니다. 자기가 중심을 점하는 세메, 상대는 중심을 벗어나는 세메, 위에서 타듯이 누르는 세메, 그 어느 것이든 세메해 들어가는 칼끝의 움직임은 [죽도의 身幅] 정도로 행해야 합니다.
상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세메의 방법은 다릅니다. 예컨대 즉시(すぐに) 손잡이를 올리는 상대는 목을 찌르는 것처럼 세메하고, 누르듯 하는 상대에게는 역으로 밑에서 상대의 오른 주먹을 세메하고 손잡이가 굳어있고 고집스럽게(意地:いじ) 중심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상대에게는 겉에서 눌러서 그 반발력을 이용합니다.
칼끝을 겉에서 안으로, 안에서 겉으로 오가며 세메할 때는 상대의 오른주먹 아래에 갖다대는 기분으로 행하면 동작이 작아집니다. 돌리는 것이 아니고, 밑으로 슬쩍(わずかに) 떨어뜨려서 세메해 올리는 느낌으로 행합니다.
또 칼끝의 세메라는 것은 단지 칼끝만을 움직여서 하는 것이 아니고, 죽도만이 아니라 몸으로 상대에게 [쳐들어오는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몸( )으로 세메할 때 오른발을 앞으로 내는 것은 세메가 아닙니다. 오른발은 거리를 약간 좁히는 기능에 머무르며 어디까지나 뒷발(좌족)을 이용한 추진이 세메의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氣의 세메라는 것도 필요합니다. 氣의 세메, 劍의 세메, 의 세메 그 3요소가 일치하여( :そろう) 유효한 세메로 되는 것입니다.
상대를 타격할 때는 중결까지 칼끝으로 세메하여 상대를 변화, 붕괴시키고, 그런 다음 머리, 손목 등 다음의 기술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세메는 중결에 닿을 때까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도가 타격부위에 닿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세도 좋고, 세메도 좋지만, 타격할 때 손부터 뻗어서 죽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칼끝이 효과가 없고,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지 못해서 최종적으로는 상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우선 상대의 코등이를 찌르는 듯 세메하면서 타격해 들어갑니다. 실제로는 다소 죽도를 들어올리지만, 기세만큼은 칼끝으로 중결을 찌르는 모양으로 코등이 부근을 세메해 가면서, 또는 똑바로 상대의 목을 향해서 찌르는 모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때의 세메는 [氣]의 세메가 주체가 되며,, 의 세메, 결국에는 뒷발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칼끝이 상대의 중심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로 치는 것입니다. 조용하게 세메해도 날카롭게 칩니다. 스피드만 믿고 아무데서나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칼끝을 확실하게 붙이고 한 발짝 상대의 품(懷:ふところ)속으로 들어가 치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세메당할 때의 효과적으로 되돌리는 방법(攻め返す)은?
다음은 상대의 칼끝 세메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우선은 안이하게 중심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가 나의 죽도를 털어내거나 위에서 누르거나 밑에서 압박해 오는 등 어떤 식으로 밀어붙여 오든지 간에, 항상 중심을 지키려는(攻め返す) 기세를 잃지 않고, 상대의 동작을 역이용하면서 體勢를 유지해야(乘り返す) 합니다.
상대가 밀어붙여 한 걸음 접근해오면, 좌우로 몸을 틀어서 겉 또는 안으로부터 상대의 죽도 위를 타면서 칼끝을 상대의 중심에 유지시킵니다. 상대의 칼끝이 자신의 몸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몸을 틀어 비킵니다. 좌우의 세메에는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해서(恐:おそれて) 安易하게 응하지 말고, 언제나 오른 주먹을 상대의 코등이 높이로 유지하면서 중심을 다시 회복해야 됩니다.
상대의 세메를 벗어났으면(凌:しのぐ) 즉시 내가 세메해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세메를 허용하게 되어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려버리게(はまる) 됩니다. 거리를 잡고 상대의 죽도에 착 감겨붙는(まとわりつく) 것처럼 대응(세메가에스)합니다.「올테면 와라, 안 들어오면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세메가에스 할 때는 상대에게서 멀리, 세메할 때에는 상대에게 가깝게, 이것이 철칙입니다.
세메 당할 때는 즉시 타격으로 반응하지 않고, 한 템포 늦춰 반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시 타격으로 들어가면 많은 경우 상대는 그것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히끼다시(ひきだし)를 당하는 꼴이 되어 상대의 기술에 말려들게(はまる) 되기 십상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호각의 상대인 경우 상대의 죽도를 타면(乘る) 반드시 상대가 반발(세메가에스)해 오기 때문에 그것을 쳐야 합니다. 세메를 할 때 상대가 세메가에스 하려는 움직임이 나로서는 것은 타격의 호기회가 됩니다. 상대가 휘감으면서 들어올 경우 칼끝을 상대의 왼주먹 밑으로 약간 내리면 휘감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 상대의 휘감기에 말려들지 않았으면 즉시 상대의 배꼽에 붙이는 것처럼 칼끝을 유지해 들어갑니다. 그러면 상대가 말아서 공격하려는 방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칼끝이 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칼끝이 강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상대가 (자신의 중앙을 양단하듯) 가르면서(割:わって)들어오지 못하도록 칼끝의 위치를 그때그때 효과적으로 조정,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칼끝을 똑바로 붙여서 좌우로 흔들리지 않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만이 강한 것은 아닙니다. 눌러서 중심을 탈취하려고 하거나 때려서 해보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눌러 밀거나 힘이 들어가서 강한 동작으로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런 것을 칼끝이 강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자신의 몸이 무너져서 상대에게 타격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손안(手の內)을 부드럽게 해서 하반신에 氣를 충만 시키고, 상반신에 힘을 빼면 죽도와 칼끝은 자연히 적절한 위치로 자리잡게 됩니다. 자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탄력만이 아니라, 상대의 변화에 응하는 유연성을 갖추어 밸런스를 잡고, 왼주먹을 중심으로 하는 왼쪽 축(左のつなかり:왼손-왼허리-왼다리로 연결되는 외쪽 요소)을 확실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나름대로 기를 충실하게 하여 공격하러 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칼끝이 눌려버리면 아주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칼끝의 강함이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세메하려고 할 때 오른 주먹만 내려서 상대의 아랫배에 칼끝을 붙히면 상대는 나오지 못합니다. 최종적으로는 그와 같이 해서 상대를 물러나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 칼끝의 세메의 極意입니다.
첫댓글 참 좋은내용같네요 이해도쉽고 도장연습때 염두에 두고해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