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은 유랑극단의 가사, 오래 된 격언, 가벼운 기분으로 회상하는 불쾌한 과거의 사건 등 광법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예를 한번 보실까요?
Goosey, goosey gander, Whither will you wander? Upstairs and downstairs, And in my lady's chamber. There I met an old man Who would not say his prayers. I took him by the left leg And threw him down the stairs.
거위야, 거위야, 어디에 갔다 왔니? 윗층, 아래층에 갔다가 마님의 방에 갔었지. 거기서 기도를 외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왼쪽 다리를 잡은 다음 층계 아래로 던져 버렸지.
* goosey : goose를 가리키는 유아이고, gander는 goose의 동의어.
으악, 내용이 영 잔인하네요. 할아버지를 던져버린다니요? 하지만 이 노래는 영국의 내란 후 숨어있는 왕당파를 수색하던 크롬웰의 군인들의 특이한 거위걸음(무릎을 굽히지 않고 걷는 걸음)을 가리키고 있답니다. 청교도들의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의심을 받으면 무조건 투옥되던 시절이었죠.
또 다른 노래를 소개하겠습니다.
Ring-a-ring o' roses, A pocket full of posies, A-tishoo! A-tishoo! We all fall down
장미꽃 주위를 돌자, 한 주머니 꽃이 가득, 에취!에취! 우리모두 넘어진다.
아이들이 흔히 손을 잡고 돌면서 하는 놀이를 할때 많이 부르곤 하죠. 그런데 아시나요? 이 노래의 뒤에는 끔찍한 역사가 숨어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가 흑사병이 휩쓸던 중세에 생겨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1600년대에 전 유럽을 덮쳤던 흑사병은 그야말로 커다란 재앙이었답니다. 몸에 장미꽃같이 붉고 둥근 반점이 생기는 것이 흑사병의 증세였죠. 즉 rosie란 이 반점을 뜻하고, posies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향초와 향신료를, a-tishoo는 병으로 인한 재채기, we all fall down이란 구절은 병으로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나타낸다는 거죠.
술래를 정하기 위해 부르는 Eeny, meeny, miny mo나 Hickory, dickory, dock같은 노래 또한 어쩌면 무시무시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른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노래가 고대 드루이드 교의 사제들이 인신공양의 후보를 고를때 신들의 의사를 묻던 의식의 일부라고 믿기도 하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은 주욱 세워놓고 "이니 미니 마이니 모"하면서 누구를 바칠까 하고 고르는 모습을요. 아니 근데 무시무시하긴 커녕 저는 왜이리 웃음이 날까요? 아마 이 라임이 술래를 정하는데 쓰는 거라고 머리 속에 각인이 된데다 인신공양이 더이상은 찾아볼수 없는 역사속의 사건이라 그런가봐요. (사실 깊이 들어가 당시의 인신공양 형태를 알아보면 소름이 끼치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런 학자들과는 달리 훨씬 간단한 해석이 있는데요. 바로 Eeny, meeny, miny mo는 선사시대 켈트족의 셈법 "1, 2, 3"이 변한 형태라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Hickory, dickory, dock은 고대 켈트어의 8, 9, 10에서 나왔다는 설명도 있답니다.
서기 1세기에 지금의 영국땅에 살고 있다가 로마인들의 손으로 뿌리뽑힌 드루이드교의 의식에 켈트족이 깊이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로 미뤄 두가지 해석이 모두 타탕할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뒤에 숨어있는 역사를 알고보니 부르기가 꺼려지신다고요? 오우 노우. 현재에 들어와서는 다들 순진한 어린이들이 노래로만 여기고 있으니 그냥 재미로만 한번 읽어보시고 꺼림직한 마음은 그냥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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