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7(목) 대체로
맑음
오전에
돌산읍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하관에 살고 있던 친구가 지금은 문수 동에 살면서 돌산 덕곡에다 땅을 1000 여 평 사서 야채 등을 심고 닭도 몇 마리 키우고 있었다. 죽
포 버스 정거장에서 조금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로 아담하게 생긴 마을이었다. 옛날에
여천에는 소라면에 대포, 삼일면에 낙포, 돌산면에 죽포라
해서 삼포로 일컬어 졌다고 한다. 지금은 돌산읍이 행정 명칭이지만 옛날에는 여수군에 속했는데 1949년도에 여수군이 여수시로 승격하면서 돌산이 여천군 돌산면으로 불리어 졌다. 1998년도에 삼여 통합으로 여수시 돌산 읍으로 지금에 이른다. 친구가
거주하는 덕곡이라는 마을은 옛날에는 양지라고 했다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따뜻한 양지 마을 같았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우리 동네에 성본에서 꽃 재를 넘어 이 친구네 집 앞을 지나 학교를 다녔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해서 돈도 모아 땅을 장만 한 것 같다. 우리의 조상들도 옛날에 난리를 피하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을로 이동해서 정착해서 지금의 마을들을 이루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성씨의 본을 따질 때
마을 이름을 붙이는 이유일 것이다. 즉 전주 이씨, 밀양
박씨, 김해 김씨 등. 낯선 곳에서도 잘 적응해서 나름대로
농작물을 가꾸고 계절 따라 순응하는 철학자 농군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닭을 한 마리 잡아 안주에
소주 한잔 하고 가라는 것을 사양하고 1시경에 시골 버스를 타고 여수로 다시 나왔다. 혼자 일하라고 남겨 두고 오자니 마음이 서운했다. 전화를 해서 소주
한 잔 못하고 와서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키우는 닭이 낳은 계란을 한 줄 주어서 가지고 왔다. 다음에 친구들과 다시 가서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와야겠다. 초등학교
때 벗이 정말로 죽마고우(竹馬故友)아닌가! 죽어 석잔 술이 살아 한 잔 술보다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어제는
세무서에 가서 서울에서 별 실적 없이 가지고 있던 사업자 등록증을 갱신했다. 폐업을 할 까 망설였지만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주소 변경을 해서 살려 두었다. 지난 번 백야도 땅을 팔았던 친구가 양도 소득세
관계로 세무서에 간다고 해서 친구 차로 함께 갔다. 전에는 여수 세무서가 동산 동에 있었는데 지금은
석창 4 거리 부근 산밑에 아담하게 잘 지어져 있었다. 석창은
조선 시대에 석창성이라는 돌로 쌓은 성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금까지 석창이라고 하는 것 같다. 문화재 복원 사업으로 다시 성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첫댓글 아이구 탐스러운 시골닭이네요~모습이 보이는듯 선- 합니다^^
개인사정으로 모임도 못가고 이러고 있습니다ㅠㅜ
추운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