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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장
①심장과 성격
심장과 소장에 영양을 주는 음식은 쓴 맛이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과도하면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진다. 이것이 오장육부의 상극 관계.
심장과 소장이 허약해지면 심장 경락, 소장 경락에 문제가 발생하여 통증이 생긴다.
쓴 맛의 대표적인 음식은 커피.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커피는 심장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산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면 처음에는 근육이 긴장되어 뻐근한 감이 있으나 며칠 지나서 습관이 되면 오히려 몸이 튼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커피의 쓴 맛은 곧바로 심장을 자극해서 피가 잘 돌게 한다. 그러니 심장이 약한 사람은 당연히 두근거린다. 그것은 심장이 커피로 자극을 받아 약해지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운동으로 단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카페인은 각성제라 잠이 잘 안 온다고 걱정한다. 인체에는 자율 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고 싶다고 명령을 내리면, 그 즉시 자율 신경이 명령을 받아 그에 맞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자신의 통제 명령에 따르지 않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렇듯이 저녁에 피곤하여 잠을 자려고 하는데 육체는 피곤해도 생각이 꼬리를 물어 잠을 이룰 수 없는 것은 자율 신경이 자신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이므로 며칠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 모르나 곧 나아지게 된다. 운동을 하는 이유도 다 이 자율신경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
심장이 허약하면 쓸데없는 생각, 즉 번뇌가 많다. 피의 흐름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쉬어야 하는 한밤에도 뇌에 피가 계속 공급되어 생기는 증상이다. 커피가 심장에 해롭다면 왜 현대 의학에서 강심제를 만들 때 카페인 성분을 넣겠는가. 아침에는 밤새 안정되어 있던 피의 흐름이 활동을 준비하기 위하여 빨라져야 한다. 한 잔의 커피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②경락
심장 경락은 팔 안쪽 겨드랑이 아래 땀샘 있는 곳인 극천에서 시작하므로 이 경락에 이상이 생기면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난다. 주로 쓴 내, 단 내가 난다. (우리 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자기 몸에 필요한 물질을 자기 자신에게 알리기 위한 자율 신경의 작용이다).
■ 간장과 담낭이 허약한 사람은 신 맛이 필요하니 신 맛을 공급해달라고 몸에서 신 내가 나며
■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은 쓴 맛이 필요하니 몸에서 쓴 내나 단 내가 나며~
■ 비장과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단 맛이 필요하니 몸에서 단내나 향내가 나며
■ 폐장과 대장이 허약해서 매운 맛이 필요한 사람은 몸에서 매운 내나 비린내가 나며
■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사람은 짠 맛이 필요하니 몸에서 고랑 내가 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맛의 음식을 공급해주어야 냄새가 없어진다.
이 심장 경락은 겨드랑이 안쪽을 타고 내리다가 양기인 소장 경락과 팔 상박부에서 교차되므로 상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다시 팔꿈치 관절을 지나게 되는데, 시냇물이 흐르다 꺾이는 부분은 물이 고여 썩기 쉽듯이 팔꿈치 관절의 병이 생기기 쉽다. 계속해서 팔뚝을 지나 손등에서 바깥쪽 경계선을 타고 내리다가 새끼손가락 손톱 끝 소충혈에서 끝이 난다. 새끼손가락이 못생기거나 구부러진 사람은 심장과 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끼손가락 손톱 바깥쪽에서 시작한 소장 경락은 어깨 부위를 타고 내려가다가 주걱뼈 위쪽과 아래쪽의 가운데쯤 움푹 들어간 곳의 천종혈로 이어진다. 따라서 소장 경락에 이상이 있으면 이 천종혈에도 이상이 생겨 주걱뼈 통증이 자주 생긴다. 양약 중에서 마이신이 아주 쓴 맛이다. 마이신 두 알이면 웬만한 통증은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이신 성분 보다는, 강력한 쓴 맛의 영향 때문이다.
소장 경락은 귀 앞 귀 젖의 앞쪽 아래 청궁에서 끝이 난다. 심장과 소장은 서로 음양으로 연결되어 혈관을 주관하는데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게 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된다. 인간의 몸 전체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노출된 혈관은 눈의 실핏줄밖에 없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이며, 내 몸의 건강 상태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이 충혈 되었다고 하는 것은 곧 내 몸 전체의 피의 흐름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눈의 흰자위에 기름기가 껴서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백내장이라고 한다. 눈에 기름기가 끼었다고 하는 것은 몸 전체에 기름기가 끼었다고 하는 것이니, 눈만을 한정해 수술로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은 일시적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재발할 확률이 높다. 소장 경락은 다시 관자놀이 부위의 관료혈에서 한번 꺾여 지나가게 되므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여드름이 난다. 즉 여드름의 원인은 심장 이상에 있다.
눈이 개구리눈처럼 밖으로 튀어나온 것은 몸 하체로 가는 피의 양보다 상체로 가는 피의 양이 많아서 눈의 압력이 높아진 것이므로 인체의 음양을 조절하여 치유할 수 있다. 또 이렇게 눈이 충혈될 정도로 피 흐름이 원활치 않은 사람은 성격이 급하여 불같이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이며, 폭발적이고 돌격적이라 사생결단을 하듯 산화하는 유형이다. 몸의 피가 눈에 보일 정도로 끓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몸에 열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열이 많은 사람은 열이 자주 받치니 열을 싫어한다. 술꾼에게 여름은 악마의 계절이다. 겨울에는 달디단 소주도 여름에는 맛이 없다.
■ 간장과 담낭이 허약하면 바람을 싫어하고
■ 비장과 위장이 허약하면 습기를 싫어한다. 몸에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 폐장과 대장이 허약하면 건조한 것을 싫어하고
■ 신장과 방광이 허약하면 추위를 심하게 타고 또 싫어한다.
이 모든 것은 천기와 인체 또 계절의 속성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③역할
심장은 항시 적당한 시간 간격과 힘으로 펌프질을 하여 전신에 피를 원활하게 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긴장되어 있다가 몸과 마음에 자극이 가해지면 한 순간 확 터진다. 이것을 가리켜 울화통이 치민다고 하는데, 특히 가정주부들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어 참고 또 참다가 울화통으로 변하는 것이다.
혀는 피의 작용으로 팽창하고 수축하여 말을 하게 되는데,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혀 짧은 소리를 하게 되고 말을 더듬게 된다. 실제로 혀가 짧은 것이 아니고 길게 늘어나거나 짧게 오므라드는 탄력이 약한 것이다. 특히 말을 심하게 더듬는 사람은 혀가 주먹처럼 뭉쳐있다고 한다. 이래서 말 더듬는 분들은 성격이 불과 같이 급한 것이다.
심장을 좋게 하면 불같은 성격과 말 더듬는 것이 동시에 좋아질 수 있다. 또 성질이 급한 사람은 화도 잘 내는 반면 웃기도 잘한다. 이번에는 심장이 좋은 쪽으로 반응한 경우이다. 또 사치하고 야해진다. 심장과 소장의 기운은 불꽃과 같아 건강할 때는 감각이 예민하여 항시 아름답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니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불꽃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사치하고 야해질 수 있는 것이다.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 하는 노래도 있다. 사랑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심장을 상징화해서 그린다(하트 그림) 사랑의 색은 화의 상징인 빨간색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심장의 직접적 지배를 받는다. 그런데 이것이 제때 정확히 작동이 되지 않아 짝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마에 여드름이 나면 짝사랑을 받는 것이고, 뺨에 나면 짝사랑을 하는 것이다'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뛰는데, 심장이 허약할 때의 증상과 비슷하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술은 쓰고 뜨겁다. 쓰고 뜨거운 술이 심장을 자극하니 처음 한 잔은 혈액 순환이 잘되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셔서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심장의 반작용으로 냉기를 발산하게 되고 혈액의 흐름은 수축되어 혀끝까지 미치지 못하므로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몸에 쓴 맛이 필요해서 술을 자꾸 마시고 싶어 하는 것이니, 쓰고 뜨거운 영지를 진하게 다려서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술을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심장이 허약하면 딸꾹질을 한다. 커피 두 잔 분량에 흑설탕 한 스푼을 섞어 마시면 5분 이내에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 심장은 열이 많고 피는 거의가 수분이라 심장이 허약하면 갈증이 난다. 억지로 힘을 쓰니 수분이 발산되어 땀이 많이 나고 당연히 갈증이 자주 난다. 식사를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심장에 원인이 있다. 식사 정도의 노동에도 심장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인 경우 하혈을 할 수도 있다. 피의 흐름이 과도하거나 원활치 못하여 인체에 필요 없는 피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심장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두근거리게 되며 심하면 생리통으로 발전되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난자와 정자가 합쳐져서 자궁에 힘 있게 착상하여야 하는데 심장이 약한 산모의 경우 누가 큰 소리로 부르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기를 잘 해 습관성 유산이 되기도 한다. 이 불임을 오진하여 신장과 방광의 부속인 자궁을 강화해주는 녹용 등의 약재를 넣은 보약을 복용하면, 녹용은 짠 맛이 강하므로 신장과 방광이 허약해서 생긴 불임은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심장이 원인이 된 불임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화가 지배하는 계절, 즉 여름에 더 심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자신의 몸에 필요한 쓴 맛 나는 음식이다.
④심장과 소장이 허약할 때의 육체적 증상
심장 경락, 소장 경락, 독맥. 모혈, 유혈, 합혈에 통증.
심장성 고혈압, 동맥 경화, 심장판막증, 심근경색증.
몸에서 불 내, 쓴 내가 난다. 열을 싫어한다. 심장에 구멍이 난다.
심장 부위가 아프고 등이 당긴다. 가슴 왼쪽 부분이 조이거나 답답.
가슴이 두근두근. 자주 놀란다. 숨이 차다.
갈증이 자주 나고, 심장에 열이 많아 소갈증.
주관절통. 상완부에 통증이나 저린 증상. 견갑골통(주걱뼈).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고 얼굴이 자주 붓고 여드름이 나고 붉은 얼굴.
새끼손가락에 이상. 엉덩이가 아프고 좌골 신경통이 있다. 말을 더듬거나 잘 안 된다.
혀에 이상이 있고, 혓바늘이 돋는다. 벙어리 증상. 명치뼈 아래 통증.
술 먹고 자주 체한다. 딸꾹질. 눈이 자주 충혈. 다래끼.
더위 먹고 자주 땀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열나고 땀나는 감기를 앓는다.
안면 경련이 있다. 배꼽 위쪽에 유동기, 적, 취. 혈관 이상, 피 이상.
하혈. 습관성 유산. 불임증. 생리통, 생리 불순. 심포, 삼초 이상 시 모든 증상을 수반.
⑤심장과 소장을 영양하는 음식
심장과 소장을 영양하는 음식은 쓴 맛, 단내 나는 맛이다. 단내가 난다는 것은 힘든 일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서 운동을 한 후 땀을 지배하는 심·소장이 힘이 들어 심·소장을 영양하는 음식이 필요하다는 내 몸 자율신경의 작동이다.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단내가 나는 것이다. 심장이 허약할 때 겨드랑이 및 극천혈에서 나는 암내도 단내이다.
불내 나는 음식은 누룽지가 있다. 누룽지로 만든 숭늉은 소화가 잘 된다. 어떤 사람은 음식이 약간 탄 것을 좋아한다. 또 어떤 요리는 일부러 불에 태우기도 하는데, 모두 불내 나는 맛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음식이다.
쓴 맛의 대표적인 곡식이 수수이다. 심·소장은 오행으로는 화에 속하고 오색으로는 빨간색이다. 피는 빨간색이고 수수는 빨간색 수수가 가장 좋다. 쓴 맛의 곡식은 수수 이외에는 별다른 곡식이 없다. 자연에 쓴 맛이 부족하니 사람이 쓴 맛을 필요로 하게 되어 차와 더불어 커피가 지구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기호 식품 중 하나가 된 게 아닐까.
자몽의 알맹이는 한 알 한 알이 마치 핏방울처럼 생겼다. 또 색깔은 빨갛다. 잘 익은 자몽일수록 껍질이 노란색보다도 붉은 색깔을 띠게 된다. 또 쓴 맛의 톡 쏘는 맛이 특이하다. 심장을 영양하는 대표적 과일로 자몽을 꼽는 이유이다.
살구가 쓴 맛이고 은행이 쓴 맛이다. 근대가 대표적인 쓴 맛의 약초이고 상추가 쓴 맛이다.
쓴 맛의 약초로는 영지가 있다. 영지는 신령스런 약초로 한방에서 주로 사용한다. 쓰고 뜨거워서 심장을 뜨겁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시고 뜨거운 약은 유황이다.
■ 달고 뜨거운 약초는 인삼,
■ 맵고 뜨거운 채소는 고추,
■ 짜고 뜨거운 약은 녹용이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모든 생물이 다 죽어버린 뒤 그 자리에 제일 먼저 싹을 틔운 것이 쑥이다. 흔히 쑥대밭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황무지에서 쑥만 살아남았으니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 생명력을 불에 달구어 기화시켜, 즉 기로 변화시켜 인체의 경혈 속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쑥뜸요법이다.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인위적으로 불에 달구어 열과 에너지로 변화시켜 인체로 주입시키는 방법이다. 한반도 역사에 곰이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으로 환생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이는 쑥이 곰을 사람으로 변화시킬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도라지(한방-질경이)는 쓴맛이다. 동의보감에 도라지는 돼지고기와 어울리지 않으니 같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돼지고기의 짠 맛이 도라지의 쓴 맛을 극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씀바귀, 고들빼기가 아주 쓴 맛이다. 쓴 맛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쓰지만 심장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씀바귀, 고들빼기김치의 맛은 아주 일품이다. 말만 들어도 침이 넘어간다. 소화를 잘 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익모초는 말 그대로 어미를 돕는 약초이다. 산모는 아이를 낳을 때 하혈을 많이 하고 또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피가 많이 필요하다. 익모초는 쓴 맛으로 심·소장을 보해주어 피를 만드는 것을 돕는다. 여성의 생리는 피와 관련이 있는 증상이고 또 피는 심장과 소장의 직접적 지배를 받는다. 익모초는 월경 주기가 너무 짧은 경조 증상, 너무 늦어지는 경지 증상, 월경이 불규칙한 경란 증상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생리통에도 좋은 식물(동의보감)이다. 한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 익모초 즙을 내어 마시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 쓴 맛은 심장을 영양하고 익모초의 시원한 기가 심장의 열을 식혀준다. 또한 각종 산나물이 쓴 맛이다. 산나물은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육류로 대표적인 것은 염소. 염소는 산모의 보혈제로 사용한다. 염소는 성질이 급해서 들이받기를 잘 한다. 양을 키우는 유목민들이 양을 방목할 때 염소 몇 마리를 섞어서 방목한다. 염소는 용감해서 늑대나 승냥이가 침입할 때 양떼를 방어한다. 심장이 허약한 사람은 성질이 급하여 불같이 폭발하기를 잘 한다.
동물의 염통이 역시 사람의 심장과 소장을 영양한다. 선지국이 심장에 좋다. 술은 쓴 맛에 해당한다. 심장에 영양이 필요한 사람이 술을 찾게 된다. 평상시 소심, 즉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 대범해진다. 또 선지국과 함께 술을 먹으면 술이 잘 안 먹히고 빨리 취한다. 술의 쓴 맛이 들어갈 자리를 선지의 쓴 맛이 미리 채웠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지 않으려면 火克金이라 했으니 매운 맛을 보충해주고 짠 맛으로 水克火를 시켜 지나친 화기, 즉 심·소장의 기를 누르게 하면 된다. 해장국이 맵고 짠 맛이다. 여기다 심포, 삼초를 돕는 담백한 콩나물국은 해장국으로 최고이다. 멕시코에는 유명한 '데낄라'라는 술이 있다. 한국의 소주와 비슷한 맛으로, 이 술을 먹을 때 소금을 안주삼아 먹는다. 독한 술의 화기를 소금의 수기로 억제하는 예이다.
참새가 쓴 맛이다. 흔히 참새가슴 같다고 한다. 심장이 약하여 잘 놀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칠면조도 쓴 맛이고 메뚜기도 쓴 맛이다. 심장이 나쁜 사람은 성질이 급해 파닥파닥 뛰기를 잘 한다. 역시 불과 같은 기운의 작용이 지나친 경우이다. 성질 급한 염소나 심장이 약한 참새 또 파닥파닥 뛰기를 잘 하는 메뚜기를 먹으면 왜 심장을 영양한다는 건가.
음식은 색깔과 생긴 것을 분별하는 눈으로 먹지 않고, 소리를 듣는 귀로 먹지 않으며, 생각하는 머리로는 영양가를 분별할 수 있으나 머리로 먹지 않고 입으로 먹는 것이기에 입맛대로 먹어야 한다.
즉 염소가 쓴 맛이고, 참새와 메뚜기도 쓴 맛이기에 쓴 맛은 화의 기운으로 심장과 친화성이 있는 기운이라 심장을 영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는 기준은 바로 맛이 되어야 한다.
술은 쓰기도 하면서 발효를 시킨 것이라 신진 대사를 도와준다. 신진 대사는 심포, 삼초가 관장한다. 술을 먹으면 신진 대사를 도와주어 심포, 삼초를 돕는다. 현대 의학에서 하루 한 잔 정도의 적당한 음주는 심장 질환의 위험을 경감시킨다고 한다. 타당한 설명이다. 그러나 밖에서부터의 공급이 지나치면 스스로 신진 대사 기능이 약해져 몸이 점점 무력화된다. 그래서 한잔 술은 명약이나 두잔 술은 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약초를 술에 담궈 먹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또 술은 신진 대사를 도와 약이 전신에 골고루 돌아갈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된다. 곰쓸개를 먹을 때도 술과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러시아는 보드카가 유명하다. 날씨가 추우니 심장이 더욱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보드카를 먹으면 열이 난다. 이렇듯 한잔 술은 혈액 순환을 돕는 데 기가 막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자장면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자장이 쓴 맛이 강하다. 자장면의 면발이 시고 자장은 써서 흔히 시고 쓴 맛이 필요할 때 자장면은 좋은 음식이다.
차류 중 대표적인 게 커피이다. 커피는 쓰기도 하고 또 떫은맛도 같이 있어 심포·삼초의 기능을 강화시켜 신진 대사를 돕는다. 모닝커피는 일품이다. 위장이 허약한 사람은 설탕을 많이 넣고, 몸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은 우유를 넣지 않은 블랙이 좋다. 서양 사람은 블랙 커피를 즐겨 마신다. 고기가 주식이 아닌 동양 사람은 우유를 넣어야 한다. 우유를 넣어야 위장이 상하지 않는다. 커피는 기호 식품이기에 맛있게 먹는 게 주목적이다. 무턱대고 서양식으로 따라서 블랙커피를 즐길 것이 아니라 입맛대로 먹어야 맞는 것이다. 홍차는 쓰기도 하고 떫기도 하다. 중국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살찐 사람이 별고 없고, 중국에는 성인병 환자가 많지 않다. 그러나 쓴 맛이 지나치면 폐·대장을 상하게 한다.
곡식은 사계절의 정기를 모았기에 우리 몸의 5장 6부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야채는 사계절의 정기 중 한 계절만의 정기가 모여 있다. 이것을 오래 보관하여 다른 계절에도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차이다. 또 오래 보관하여 발효를 시킨다면 더 좋은 차가 될 것니다. 발효차는 오래 보관될수록 명품으로 치고 값을 비싸게 받는 이유다. 중국의 보이차가 대표적이다.
차는 정신을 맑게 한다고 해서 절에서 스님들이 많이 애용한다. 신진 대사를 잘 시키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안 먹는 스님은 위장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또 오신채를 금하는 스님은 몸이 너무 퍼져서 각종 피부병에 시달릴 수 있고 성격이 염세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설록차, 영지차, 쑥차, 쵸코렛이 쓴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