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생을 보고 지옥을 경험하다-2편
그런 일들을 경험한 뒤로 공부 하는 게 재미가 붙었다. 신기방기한 내용들이 많다 보니 내가 곧 전설의 고향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 당시 공부하다가 만난 기인들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원심선원의 아이들을 만난 사건이다. 원심선원은 까치터널역 지나가는 장소에 위치하였다. 그곳에는 중년의 법사가 운영하는 원심선원이라는 대중포교원이 있었다. 법사는 낮에는 학교 선생이었고 저녁에는 법사로 활동하였다.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하였다. 누구는 하나도 가지기 힘든 직업을 두 개나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사람을 알게 된 경위는 종로 조계사에 가다 보면 불교 책방들이 많다. 좁은 1평에 책들이 다닥다닥 붙어 책을 판다. 거기서 나도 만세력 책을 구입한 적도 있다. 나는 거기서 이상한 책 한 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책 제목도 희한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외계인이다”라는 제목이였다. 황당무계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한편으로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주소를 받아서 찾아 가보기로 하였다. 그게 원심선원이였다. 원심선운에는 천도제사로 유명한 곳이다. 거기 아이들이 10대 학생들인데 전부 무병(巫病)을 앓다가 여기에 와서 영통(靈通)이 된 학생들이다. 그들이 귀신들을 보고 천도제사하는 장면을 상세히 말하는 것이다. 오늘 제사 동참한 영가들은 전부 76명입니다. 그러면 법사가 받아 적는다. 법사가 현직 선생이라 학생들도 이런 일에 동참하는 것 같다. 참으로 혹할 일이다. 혹세무민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도 귀신들을 보기 때문에 의심보다는 알고 싶어졌다. 내가 무슨 존재였는가. 전생이 알고 싶어졌다. 그 곳 아이들은 전생도 볼 줄 안단다. 내 전생을 부탁했다. 어느 학생이 심기를 조절한 후 영안을 열어 숙명통을 발휘하여 내 과거 전생을 보았다.
"형 무슨 장군 같아요 "
"황금투구를 쓰고 긴 칼을 들고 왔다 갔다해요. 근데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그 때 나는 갑자기 얼마 전에 꿈에서 환상을 본 꿈이 생각이 났다.
"혹시 당나라 시대 붉은 갑옷을 입고 황금투구 쓴 장수 아니냐?"
그리고는 연필로 대충 그 장수의 모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 감탄이 나왔다.
“형이 어떻게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내가 봤으니까 알지.”
내가 여기 원심선원에 온 지 몇 일 지나지 않아 꿈에서 환상을 보게 되었다. 꿈이라고 보기엔 환상에 더 가까웠다. 얼굴색이 백지장처럼 창백한 붉은 옷을 입은 두 보살이 허공을 나르고 있었다. 다리를 움직이지도 않는데 전진하는 것인데 그 옆에서 긴 칼을 든 붉은 갑옷의 장수는 힘들게 걸어 따라 가는게 아닌가? 그때 속으로 웃었다. 누구는 구름타고 가는데 누군는 걸어서 간다고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면서 웃은 것이다. 그 당시 내가 불교에 무지(無知)하다 보니까 이분이 보살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내 과거 전생이란다. 두 보살을 따라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將)이였던 것이다. 그걸 알아 맞춘 것이다. 혹시 나만 혼자 보고 말한다면 엉터리 일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이 학생이 직접 본 것이고 내가 본 장면과 일치한 것이다. 누가 의심하랴? 그러니 이 신기한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이제 더욱 궁금해졌다. 호법신장이였던 전생의 이름을 알고 싶어졌다. 어느 하늘나라의 장수인지 알고 싶었다. 이것은 학생들도 모른단다. 본인이 직접 찾아 내야 한다. 그래서 무작정 화엄성중 전 앞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두 손 모으고 간절히 기도 드렸다. 지금 생각 해보면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간절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무척 간절했다. 간절함이 깊다 보니까 입술이 메말라 바짝 타 오를 정도였다. 그렇게 간절해야 기도가 통하는 법이다. 그 순간 사천왕의 그림자가 보였다.
“별 것 다 알려고 하는구나”
야단을 친다. 그래도 하거나 말거나
“제가 누군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계속 부탁했다. 그러더니 답을 하는데
“사천왕의 부하다”
“부하 누구요?”
“허허”
“제 뿌릴 알아야 믿음을 가지죠.”
계속해서 묻고 또 물었다
그 때 속으로 느낌이 왔다
“비사고다문천자”
누구?
비사고다문천자가 누구야?
나중에 불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사대천왕은 제석천을 섬기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을 말한단다
그 중에 북방을 수호하는 다문천왕이 있단다.
그 하늘을 지키는 비사고다문천자는 아마도 그 수하일 것이다.
자. 이제 내 과거 전생이 밝혀졌다.
도(道)에 입문한 학인이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기 전생을 본 후에 거기에 맞춰 공부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적어도 과거 전생의 5생은 보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불법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던 어느 날이였다.
꿈 속에서 차원의 공간 터널이 열리더니 문득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만한 터널이였다.
“어어 이게 뭐야?”
한 참을 빨려가다 어느 장소에 뚝 떨어졌다.
정신이 얼떨떨했다.
이건 꿈이 아니다. 이렇게 생생할 리가 없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 때 말소리가 들려왔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두 손을 합장했다.
“여기는 뭐 하는 곳입니까?”
“이곳은 수도하러 내려간 사람들이 세상에서 놀기만하다가 죽으면 오는 기도 지옥입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변을 둘러보게 허락하였다.
그 때 나를 인도해 준 신은 지옥 귀왕이였다.
땅바닥에 머리를 박박 깍은 스님들이 가부좌를 틀고 왼족에서 오른쪽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면 기도 중인 것이 보였다. 수천 군중은 될 것 같았다. 끝이 안 보였다.
당신은 저리로 들어가서 기도하십시오.
하면서 손으로 가리킨 곳은 대웅전 안이였다.
“아싸~”
누구는 땅바닥에서 기도하는데 그래도 나는 대웅전에서 기도하니 대접을 받는구나.
생각하고 속으로 기뻐하였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기도하다가 졸려서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잠이 든 것이다.
누군가 깨우더니 나를 엎드려 뻗쳐를 시켰다
마포 강나루를 건널 적에나 볼 수 있는 커다란 노젓가락이 보였다.
그 뭉둥이로 내 엉덩이를 내려 칠 태세이다.
하나, 둘 맞았는데 아프진 않았다. 다만 놀래서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토했는데 낮에 먹었던 어리굴젓이 다시 되살아 나왔다
그런데 그 더러운 것을 주변에 기도하는 스님네들이 횡재했다고 줏서 먹는 것이다
“우와 더러워라. 이게 뭔일이냐”
그렇게 설치다가 잠이 깨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맞은 엉덩이가 멍이 들었다. 아파서 도저히 일어나질 못하겠다.
송곳처럼 쑤시고 아파왔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너무 아파서 서러운 마음에 구슬프게 울었다.
얼마나 울었던지 잠에서 잠이 들다가 깨고 또 잠이 들었다. 어느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다.
"자비한 자야!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되는니라."
하면서 한마디 구결을 읽어 주셨다.
"동(東)은 정토(淨土)요 서(西)는 왕생(往生)이라 이것은 예수님의 평생 사업이요. 밥공양이로다!"
이것은 천도제사를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천도제사를 잘할 것이다 라는 암시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여기서 갑자기 왜 예수님이 등장하는지 지장보살이라면 말이 된다. 하지만 예수님이라니 내가 기독교 신자여서 그런가. 아직 예수님을 믿으니까?
그러면서 장면이 바뀌더니
비둘기 여러 마리가 허공을 날라 들어왔다
“좋은 소식이 왔단다. 하지만 이게 너에게는 기쁘다고 말하지 못하겠단다.”
그러면서 다른 길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즉 내가 스님이 되어야 하는데 네가 반대하니 원하는 길로 가게 해주겠다는 약속 같았다.
그리고는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