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글
문학 운동으로서의 ‘문예사랑’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요즘에 와서 우리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반가운 일은 못된다. 이러한 담론이 자꾸 회자되는 것은 아마도 몇 가지의 사연이 잇을 것이다. 대체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첫째 항목이 문학교육의 부재를 말하게 된다.
우리들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중고등학교에서 문학교육은 문학답게 읽고 감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수능시험의 덫에 걸려있어서 처음부터 참다운 문학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게 된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차적으로 표현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거은 이해가 가지만, 학점을 따야하기 때문에 억지로 문학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영상 매체의 발달로 문학적 감응의 음미가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에만 신경을 쏟고 있어서 사유의 확대나 정서의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이러한 문학의 심연에 묻혀있는 진실을 발굴하지 않고 적당한 악세살이와 같이 겉치레만 화려한 문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면서도 문학잡지들은 우후죽순으로 발간이 늘어나고 있다. 기현상이다. 신인발굴에만 집착해서 함량미달의 신인들이 양산되는가 하면, 이러한 신인들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나도 문인’이라는 명예만 과시하는 풍토도 문학의 위기시대를 조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국민들에게 ‘책사랑, 글사랑’을 통한 문예부흥을 일으키는 ‘문예부흥 운동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예사랑》을 발간하여 지금까지 문학발전에 기여하고 있어서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더구나 이제 격월간《문예사랑》이 100만부 발간이라는 문학사적 놀라운 사실에 대하여 경의와 축하를 보낸다. 전국의 각계각층에 공급되는 이 아담한 한권의 복음서는 문학인구의 저변확대는 물론, 우리 문학을 세계에 전파하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어서 우리 문학의 위기시대를 극복하는 중심축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그동안 이를 위해서 불철주야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우뚝 서게 한 밀레니엄문학회와 도서출판 밀레의 숙명적인 도전과 헌신에도 진정한 문학운동의 기치가 더욱 빛날 것은 자명하다. 오로지 ‘문예사랑’의 정신을 승화해서 전 국민이 이를 감응할 수 있을 때 우리 문학은 진실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전 문인들의 동참이 필요한 싯점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