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배웠던 언어를 사용하며 언어를 넘어 사고방식이나 문화의 차이를 느꼈던 경험을 먼저 나누는 시간 가졌어요. 불어를 배우며 남성/여성 명사의 존재에 대한 낯섬과 이를 통한 세계관의 이해 나누기도 했고요. 수어를 접하며 듣고 말하고가 아닌 눈으로 보는 소통방식에 따른 문화와 보는 것을 매개로 직관적인 문법체계에 대한 이야기 나누었어요.
언어에 대한 다양한 주제 이야기 했는데요. 류영모 , 함석헌 등과 같이 우리 철학 지어가셨던 선생님들이 계신대요. 창조적 철학에 앞서 우리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풀이를 기반으로한 독창적 사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예를 들어 류영모 선생님은 오늘’ 이란 말도 감탄사 ‘오!’와 영원을 표현하는 ‘늘’의 결합으로 지금 이순간 영원을 살라는 의미로 풀이하셨지요. 그리하여 ‘오늘살이’ 라는 철학/실천을 만드세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에 의하면 삶과 말이 서로 순환하는데요. 그래서 어떤 말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과 세계관,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가 드러납니다. 쉽사리 사용하는 외래어, 유행어, 줄임말들이 우리의 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었고 특히 학문이나 전문영역일수록 편리성과 정확성을 위해 우리말로 개념을 고치짓는 대신 그 나라 말 원문을 그대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러한 습관에 오히려 우리의 독창성은 사그라든다라는 관찰이 인상적이었어요.
언어로써 공통을 만들고, 범주를 나누는 것도 사실상 권력작용이란 나눔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의학을 공부할때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의학용어를 영어로 통일해 배운다고 해요.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서 각 나라에 고유하게 뿌리박은 자연 실천 의학 (침술, 뜸, 아유르베다 등등)은 의학 공통 언어에 들어가지 못하고 배제되며 열등한 것으로 치부받기 쉽다는 것이죠.
쉽고 편리한 공부를 하기보다 우리 삶과 얼 소중하게 여기고 풍성하게 하는 수고 마다하지 말아야겠어요.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