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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왔습니다. 지송~~ 죤의 한다스는 곧 폐쇄돼든지 철거 안하면 흉가가 될겁니다. ㅋㅋ
매로 자식길들이기?? | |
번호 : 2 글쓴이 : john |
조회 : 15 스크랩 : 0 날짜 : 2006.08.24 20:52 |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큰아이에게 폭력을 가했습니다. 3-4년 전쯤 두어 번 방문 잠그고 대나무 회초리로 두들겨 팬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후 커가는 사내자식을 매로 다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자각에 다시는 아이들에게 매 들지 않겠다고 자제해왔습니다만…, 어제는 아예 철침대 해체하고 버리고 난 뒤 행여 집에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오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는 웃기는 심정으로 집에 비치해 둔 상당히 굵은 쇠몽둥이로 종아리를 힘껏 4대나 두들겨 팼습니다. 이번에 매를 들게 된 것도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 받은 성적표가 제가 볼 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고, 이놈은 지가 생각해도 아버지가 무서우니 성적표 보여주지 않고 숨기고 있다가 발각되었고, 이래서 성적표 숨긴 잘못과 나쁜 성적으로 제가 일주일 전쯤 옐로우 카드 하나 줬습니다. 영어와 국어(일본어)가 문제였는데 시험지를 복기해보니 거의 제가 지적한 부분에서 사고를 쳤는데 제 입장에서 화가 날 수도 있었습니다. EBS 교재까지 준비하고 이 부분 이 부분 지적해 주었으니까요…. 또, 일본어인데 무슨 우리아이를 쪽바리 만들 일 없으니 대충해도 되지 않는냐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본은, 고등학교 진학 시 전부 시험쳐야하고 내신성적도 일정부분 반영되고 무엇보다 좋은 공립고등학교 못가면 돈으로 쳐바르는 사립학교 진학해야 하니 제겐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한 일주일전,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시험지 보면서 뭐가 부족한지를 스스로 분석도하고 스스로 공부해서 기말고사에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라는, 그리고 다시는 성적표 숨기지마라 등…, 사실 당시는 상당한 자제신공으로, 격려와 협박정도로 끝냈습니다. 다만 당시 며칠간 두고 보다가 니가 변하지 않으면 그때는 아빠가 개입(매 드는 것)한다. 작은 부분에라도 변함을 보여라. 이런 정도였습니다만 이놈이 일주일동안 창피한 것도 모르고 전혀 변하지 않는 것에 폭발해 버린 것입니다. 왜 이래야 하는 것인지… 결국은 이작은 시에서 거의 유일한 한국인 가족이니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우리아들, 여기서 공부에 지게 할 수 없다는 제 이기심…. 보다 근본적으로 왜 공부해야하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키우는 것이 바른 교육이고 양육이냐에 대한 제가 믿고 있는 가치관과 현실에서의 혼동으로 보입니다. 비록 고등학교입시와 직접 관련이 있더라도 도무지 영어단어 몇 개를 효과적으로 외우지 못했다고 해서, 인터넷 언어로서의 경쟁력을 이미 상실한 일본어 게다가 한문 이런 것 평가에서 만족하지 못했다고, 겁이 나서 성적표를 숨겼다는 이유로, 우리아이는 짐승처럼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았습니다. 분명 할 말이 있었을 텐데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해도 공포분위기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아들을 보면서 많은 소회가 있습니다. .............. 몇 달 전 일본의 소위 유도리교육, 즉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교과위주의 암기 주입식교육에서 탈피하여 복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게 하자라는 나름대로 좋은 취지의 교육에 대해, 제가 일본사이트에서 찬반양론을 번역해서 올린적도 있습니다.(4·11 테러 이후 없어졌드군요) 또 평소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의 체벌문제에 대한 논쟁에서 언제나 체벌반대론쪽의 입장을 견지해왔고. 왜 내가 믿고 있는 가치관… 즉, 이런 식의 계량화된 능력이 우리 자식들의 세대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은 아니다, 개성과 창의성과 인성이 적절히 조화된 교육이야 말로 인간답게 또 행복하게 살게 하는 교육이다, 체벌은 안 된다…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다…, 이런 저런 많이 있겠지요. 아무튼 이모든 신념에도 불구하고 왜 그게 자식과 나의 문제가 되면 그런 가치관의 일탈을 경험하고 나와 가족들을 속박하고 궁극적으로 제 자신을 세상의 굴레에 스스로 맞추어 버리는가? 왜 이런 너무나 명쾌해 보이는 문제에 조차…. 스스로의 선택의 자유를 유기하는가?? 몽둥이에 두들겨 맞은 분하고 서러운 마음으로도 제 눈치를 봐야하며 눈물 흘리면서도 영어단어 외워야, 최소한 외우는 척은, 그러다가 절망적인 마음에 잠들어 버린 아들의 검붉게 부어버린 종아리에 계란마사지를 하면서 눈물이 납니다…. 그것도 하필 엄마랑 잠시 떨어진 기간 중에…. 내가 행한 이런 폭력들이 아들에게 전수되고 또 그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런 악순환들이 세상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자행되는 모든 폭력을 정당화하는 악의 자양분이 될까 두렵습니다. 더하여 제가 또 매를 들어 아들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자행할까 그것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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