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것이라곤 풀벌레와 바람소리 뿐, 아침이면 물안개 피는 호수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이번 안동에서 교육과 답사가 있었다. 안동에 독립기념관이 있는 것도 새삼스러웠고. 독립유공자가 360명 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숙소는 삼백오십년된 목조 고건물의 온돌 방에서 고향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지례예술촌이였다. 대청마루, 돌계단, 삐걱거리며 달린 문, 마당 한켠의 장독대 등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옮기는 김에 17km 떨어진 곳에 있던 다른 건물들도 함께 옮겨와 오늘 같이 근사한 종합단지가 되었단다 종합단지가 꼭 크다는 의미보다는 짜임새있게, 전통에 파묻힐 수 있게, 운치있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뜻
내가 머문곳이 가장 경치가 뛰어난 별당이고 특실이라고 촌장이 들려주었다. 아마 다른 별채는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이곳은 화장실이 붙어있어 특실이라고 한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그림같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옅은 안개가 임하댐이 흐르는 강줄기와 나즈막한 산위에 머물고 있는 전경은 동양화의 화폭에서 익히 봐온 신선도 그 자체엿다. 의례 현대식 건물에 익숙한 나로서 헬스장이나 조깅코스를 연상하면서 달리곤 했지만, 첩첩산중이란 환경에 운동은 포기하고 말았는데 , 주변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일찌감치 포기한게 후회가 되었다
그곳 모기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다가가지 않고 오직 나에게만 9번을 접근했다는 유감스런 사실앞에 아마 대청마루의 운치를 느낄 시간도 , 새벽에도 산책하려는 것을 포기하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했다 예술촌이 마지막 도로이기에 차량소리, 도회지에 익숙한 소리조차 없음에 적막한 가운데 명상과 사색하기에 적당한 곳임은 틀림없지만 문명에 잘 적응한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수도 있었다 360년 된 고택에서의 하룻밤 체험은 내게 또 색다른 경험이였고, 편리함과 거리 먼 이곳에 언제 다시 가볼수 잇을까싶기도 하다 . 그래서 그곳에서의 경치를 눈 깊이 담아왔다. 7월 20일 둘째 날에는 안동한지공장에서 전통한지를 만드는 과정과 한지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내 별당에서 방문을 열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였다. 내가 잠잤던 별당
아침 출발하기 전 한시간 가량 시간이 남아서 숙소 앞에서 한컷
|
출처: 투명수채화의 느낌 원문보기 글쓴이: 투명수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