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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경이네 집에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삼천포 윤진이 네 회비30만원이 안 들어왔다 네 요. “출출한데 뭐 좀 시켜
먹자. “ 결혼들 하니까 다들 짠 순이 짠돌이가 됐습니다. ”됐어 내가 살게“
“너는 아주 평생을 얻어먹고 사냐? “ 저도 집들이 무지무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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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갈 때 빈대 붙은 인생은 평생 빈대로 살 것이니 꼭 휴지 한 통이라도
사가지고 가시라. 1995. 여름입니다. 나정이랑 쓰레기 키스신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야들은 이때 결혼을 작정한 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이 키스를 제대로 하네요. 모르긴 해도 시청률 좀 올라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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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가 창피해서 후유증을 진정시키느라 기마자세로 심호흡을 하고 있는데
쓰레기가 찾아와 제대로 된 테이트를 합니다. 나정아, 어색할 땐 생각 없이
먹는 게 최고란다. 금쪽같은 시간을 방해한 모든 삐삐는 사절입니다.
발칙한 년 나정이가 삐삐 배터리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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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이 삐삐니 안 받아도 상관없을 것입니다.
병동의 칠봉이가 침통해보입니다. “무슨 일 인데?” “나정이 때문이지?”
포기해 나정이 선배님 좋아해! “ 알아 임 마. ‘그럼 어떡할 거야? 기다려야지.
물어보는 놈도 속이 없지만 기차 떠났는데 뭘 기다린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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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마시던 헤즐럿도 오늘은 느낌이 노고지리의 ‘찻잔‘같습니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 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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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오빠 봐봐?” “너 우나?” “오빠 잘못했다. 다신 안 그럴게.”
쓰레기 놈, 뭘 안 그런다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사랑의 마법에 걸린 두
남녀가 집으로 들어왔는데 나정이 할 말 없냐고 자꾸만 묻습니다.
아까 말했는데 그래도 다시 말하래서 둘은 다시 확인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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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 좋을 때입니다. 나는 그 좋은 세월 뭘 했으며, 지금은 뭐하는지
한심하고 열 받습니다. 눈 오는 겨울입니다. 해태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보고 싶고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아, 잘 지내지 코치님 어머니도 잘
지내시지요? 제가 있는 이곳 양구는 허 벌 나게 마니 춥습니다. 그래도 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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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식구들이 잘 챙겨줘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잔 밥도 먹을
만합니다......,“ 저도 군 생활을 3군단에서 했습니다. 양구는 2사단이 있는
곳이지요. 6.25때 군단 기마저 빼긴 치욕스런 부대인데 겨울에 춥기는
오살 나게 춥습니다. 해태가 보낸 편지에 하루 종일 일만하는 일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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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만하는 상병, 밥만 축내는 병장에 대한 언급이 있던데 이등병 눈에 비친
모습일 뿐입니다. “너 오늘 축구할 때 잘못한 거 몰라? 왜 공을 보고
태클을 들어가니? 공을 보고 들어가지 말고 상대편 발모가지를 부러 틀어“
군대축구는 월드컵용이 아니라는 것을 대한민국 예비역들은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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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수해줄까?” 병장 이 썩을 것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천하의 쓰레기
같은 놈들인 것은 맞는데 이것도 이등병의 관점이라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하여간 해태는 꼭 해태 같은 짓거리만 합니다. 고문관 같은 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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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3.어느 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다가 다시 일어섰다.
잠이 오질 않는다.
졸병 일기장을 훔쳐봤다.
‘김 효석 병장과 위병 근무를 섰다. 돈도 주지 않고선 술 사오라는데
기분이 몹시 나빴다. “ 연병할, 못 볼 걸 괜히 봤나,
아냐 상관없어, 졸라 빠져 가지고......,
위병 근무를 서는데 김 효석 병장이 술을 사 오란다.
돈도 주지 않고선,
돈도 주지 않고선,
충격,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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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이 그렇게 먹고 싶다는 군바리 대신 의리라곤 똥물에 밥 말아 먹을
친구들이 상암동서 호빵을 쳐 먹습니다. “근데 칠봉이 마지막 쫑파티를
해야 하는데 어쩌지? “쓰레기 사촌18살짜리 빠순이가 서태지 보려고 담을
넘다가 다리가 부서졌답니다. 윤진이가 ‘개념 없는 년‘이라고 한마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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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돈 남 말하지 말라는 눈치입니다. 병원입니다. “뭐하냐?” “보면 몰라.
종이학 접는 다. “ ”가시나, 까칠하긴. “ ”오빠야, 연애하지? 맞지? "야,
가시나 야! 그런 건 나도 맞추겠다. 담은 왜 넘었나?”
“서태지가 하얀색 헬기를 타고 저 멀리 갔단다. 태지 오빠 이젠 못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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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 원래 꿈은 반대인데 이번엔 진짜 같아서.....,“ 가요 톱 텐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축하합니다. “사촌아, 너 근데 누구한테 들었나?” 누구한테
듣기는. 내 좀 특별한 사람인줄 모르나? 내가 딴 건 모르지만 연예는 좀 안다“
”동생이다 4살, 94학번, 컴퓨터 공학과, 대가리는 단발이다. 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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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82. 보니까 네가 더 좋아한다. 처음엔 여자가 좋아했는데 지금은
오빠가 더 좋아하지. 오빠 너 내 말 안 믿지?” “당연히 안 믿지. 니 그런
용한 신 끼로 왜 대학은 못 가는데? “ ”오빠 네 여자 친구랑 해어질 거다.”
있을 때 잘하라. 내라도 그 놈한테 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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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그냥해본 소리지?” “몰라.”
“니그들 요새 지구 종말 오는지 아나? “ ”컴퓨터가 0과 1만 인식하는데
2000년 넘어가는 순간 핵폭탄, 블랙 홀, 행성 간 충돌로 멸망한단다. “
“그럼 우리 앞으로 4년 밖에 못살아?” 한심한 청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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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스피노자가 “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어라고 한 말 모르니? 1999.12.31.종말이 오는지 안 오는지 모여서
확인하자고 삼천포가 의견을 내고 여기저기 재청 삼청을 했습니다.
“나는 왠지 나 혼자 올 것 같아.” “너는 여자 친구부터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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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는 있어도 외롭지만. “ ”데리고 나가라 퍼덕. “야는 어제도 쓰레기
오빠랑 키스 했는데. 맨 날 으르렁 거리다 연애가 뭐다냐? 병신들아,
요리 개구지게 생긴 놈이 나같이 예쁜 여자 친구를 챙길 때까지 니들은
뭐 했냐고?" 칠봉이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는데 태연한 척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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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저 잘게.” “어 자라.” 머저리 칠봉이가 짐을 챙기네요. 야구 볼은
신주처럼 모시는 이유를 아는 사람만 압니다. 야, 너 이공알지? 이 공 줄
사람 있어. “ ”나정이랑은 얘기해봤어? “ “무슨 얘기? 나정이랑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아서. 소주나 한 잔 할까......, 너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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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이년이 앙탈부리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노래불러줘 세레나데”
흥부가 기가 막혀. 흥부가 기가 막힌다고. 한편 커피 믹스에서 커피 알갱이를
분류하는 병장은 할 일도 참 없습니다. 칠봉이가 나정 이에게 소주한잔 하자네
요. 둘이 일본 꼬치 집에 들어왔습니다. “너 언제 간다고?” “출국은 2.1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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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부터 동계 훈련 가니까 서울은 오늘이 마지막 밤이야. “ ”일본은 다다미가
엄청 춥다는데 전기장판 챙겼냐? “ ”시끄러 가시나 아“ ”야, 넌 나 안 불편
해? “ ”불편하고 어색하지 그래도 네가 싫은 건 아니다 나는 네가 한 번씩
tv 나올 대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말도 잘하고 너는 일본 가서도 잘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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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조건 잘 될 끼다.” ”왜?” 니가 우리 중에서 젤 어른스럽고 착
하잖아“ ”착해서 망했어. 너무 착해서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대도 대시도 못
해보고 병신같이, 너한테 하는 말 아니고 나한테 하는 말이야. “
“준아, 눈 온다. 밖에 눈 온다.” 어-쩌-라-고. 헤어질 때 악수 청하는 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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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적으로 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심한 칠봉이가 말을 합니다.
“만약에 몇 년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그때 네 곁에 아무도
없다면 나랑 연애하자, “ 멋있는 건지 병신 같은 것인지 각자가 판단하시라.
칠봉이 가고 나정이 잠든 방에 칠봉이 모자 속에 나정이 사진이 있는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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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친 조흥은행 로고가 정겹습니다. 제가 95년 당시 아마도 조흥은행
거래를 했을 것입니다. 한 번은 자기앞수표20장에 현금100만원을 공중전화에
두고 왔다가 수표 취소하느라 신문 공고까지 냈다는 것 아닙니까?
다시 2사단 연병장입니다. “최 종훈, 신병 관리를 어떻게 하나? 군장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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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 집합하는데 5분 준다. “ ”군대 생활은 내무생활이 전부인데 고문관
해태는 소대원에게 완전 민폐입니다. 완전군장하고 연병장 좀 돌았다고
군 생활이 힘들면 앞으로 사회생활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도 신병 때
꽤나 고문관이었는데 그래도 눈치는 빨랐습니다. 행정학교에 입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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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동기들과 싸운 일로 하루 종일 얼 차례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것도 오뉴월 땡 볕에서 말입니다. “4주 굿바이 때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 ”서태지 특집이라 1시간동안 태지오빠가 나온다네. “
삼천포가 태지 프로 메이드를 놓고 대본을 읽습니다. “형님, 나한테 왜
그러시는 겁니까?” “난 윤진 이를 방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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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가 아버지가 낼 심장수술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형 온 거 알면 난리날거여. 아버진 형 휴학한 거 아직 몰라.”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아가씨라고 했다가 빙그레 노인네가 경을 칩니다.
“어디서 이 꼴통 같은 세끼가 들어와 가지고?” “니들 이일로 신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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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한 놈 있으면 나한테 죽는다. 알았나? “ ”신병, 네가 보기에 고 참
들이 한심하지? 난 놀면서 전역만 기다리는 한심한 놈으로 보이고?
근데 군대에 계급이 있는 건 올라갈수록 더 높다는 뜻이 아니라 많이 더
안다는 뜻이야? 고 참은 무조건 졸병보다 충성심이 더 높아. 병장이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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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거 봤어? 인생은 다 경험이고 그게 재산이다. 계급은 고스톱을 쳐서
딴 것이 아니란 말이야“ 이번 일로 해태는 두 가지를 알았답니다.
비록 군장에 신문지만 들어있고 병장이 할 일없이 빈둥빈둥 노는 것 같아도
냉엄한 조직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생존을 위한 융통성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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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대 특명을 받아놓고 신병을 괴롭히지도 않았고 거꾸로 하극상을
당했습니다.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뒤치락거리고 있는데 근무교대 자들이
들어왔고 때맞춰 특 박을 다녀온 휴가자들이 술을 사와서 쳐 먹는 것입니다.
“53기 김 효석 병장은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야. 밥만 축내는 버러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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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날 머리통이 터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뜬 눈으로 날을 샜고
조회 끝나고 양 한모 외 10명의 근무자를 모두 집합시켜서 거하게 한
딱 가리를 했습니다. k2로 맞아본 적 있나요? 목침은?
나정이가 쓰레기 애인노릇 하느라 고생이 많은데도 싫지 않은 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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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울정아 진짜 예쁘다.” 제 여자 친구 성 나정 입니다. 눈치 없이 나정이만
챙기는 쓰레기는 팔푼이입니다. 손잡을 때 깍지를 끼는 것과 잡는 것의
차이를 아시나요? 왜 물어보냐고?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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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태는 한심한 병장이, 빠 순 이들은 자기들의 우상이, 나정이이는
쓰레기가, 윤진 이는 삼천포가, 빙그레는 아버지가, 그리고 저를 포함한
떨거지들은 세월이 사람을 바꿔놓았네요. 물론 사랑으로.
2017.5.17.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