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의 옛 경기방식은 ‘윗대’와 ‘아랫대’로 나뉘어 동리간에 경기를 펼쳤는데, 성안이나 성에서 가까운 쪽이 윗대가 되었으며 성밖이나 성에서 먼 동네가 아랫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궁궐을 기준으로 해서 편을 갈랐다 한다. 왕십리와 종로패가 싸울 때에는 종로가 윗대가 되고 왕십리가 아랫대가 되었다한다. 또한 같은 성안에서는 궁궐 가까운 쪽이 윗대가 되었다하니 어느 동네와 견주느냐에 따라 윗대도 될 수 있고 아랫대도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주로 택견판은 백중날이나 추석, 단오 등 민족고유의 명절에 판이 벌어졌다. 이때 편으로 나뉘어 택견판을 벌일 때는 이긴 자는 남고 진자는 들어가게 된다. 즉, 이긴 자는 계속 남아서 다음 상대와 견주기를 계속 이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방식은 ‘연승제’ 라고 한다. 연승제 방식으로 경기가 계속진행이 되다가 한쪽 편에서 연이어 3-4명을 이기는 경우가 종종 나오게 되는데 3-4명을 연속으로 이길 정도면 그 이긴 자의 실력이 대단함을 상대편에서는 능히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편에서는 다음 선수가 나오기를 꺼려하게 되므로 자연이 경기는 지연되게 된다.
이때 무료함과 경기의 진행이 끊어짐도 막고 이긴 자는 자신의 실력을 더 발휘하여 관중과 상대편에서 실력을 뽐내기 위해 혼자서 품밟기도 하고 활갯짓, 발질 등을 화려하고 여유 있게 구사하며 마당을 돌게 되는데 이것을 ‘본때’를 보인다하여 이를 택견에서는 ‘본때뵈기’라 한다. 보통 이긴 자가 본때뵈기를 시연하게 될 때 마당을 한마당 돌면 ‘한마당 돌았다’고 하고 두 마당, 세 마당 계속 본때를 보이며 돌게 되는데 여덟 마당을 돌때까지 상대편에서 선수가 나오지 않게 되면 승패가 가려진다고 한다. 그래서 승부가 갈려진 후에는 이긴 편이나 진편이나 하나로 어울려 대동의 축제를 벌이는데 이러한 택견판에서 이긴 쪽 마을은 그해 논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고, 진 쪽의 마을은 밭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한다. |